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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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기유학이다, 영어유치원이다, 하면서 영어 열풍이 하나의 열병처럼 퍼져있지만,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ABCD…… 알파벳부터 배웠다. 물론 처음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영어 시간을 좋아했지만 영어 문법을 배우기 시작하고, 수많은 단어와 사투를 벌이면서 영어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암기 과목으로 바뀌었다. 물론 지금은 영어를 공부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학교를 시작으로 30여년을 영어를 접해왔음에도 영어 울렁증은 중증환자 상태이며, 자녀를 키우면서 영어 교육은 나의 영원한 숙제가 되었다. 시대가 바뀌었고 영어는 제2의 모국어가 되었으며 이에 우리 아이들은 5~6세부터 영어를 상대로 뻔히 질 줄 알면서도 평생 싸워야 하는 산악전을 시작한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나는 내 아이만은 외국인과 더불어 지식과 지혜를 아니, 일상의 대화 정도만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바랬고 아이가 4세때 거금을 주고 영어 교재를 구입하는 등의 빗나간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결국 아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영어는 '국영수'처럼 시험 잘 보려고 배우는 하나의 학과목이 되었다. 상당수의 부모와 자녀가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해결방안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그 방법을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외국 언어와 역사, 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전파하고 있는 세계문화 전문가 조승연에게 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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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통해서 영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수많은 사람이 영어의 'Why'를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니체가 말했듯이, 인생의 'Why'를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How'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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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라틴어는 독해가 가능하다는 저자는 <<플루언트>>에서 영어 공부의 스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언어란 모국어이건 외국어이건 암기 과목이 아니라 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에서 우러나오는 탐구의 대상이며 이것이 바로 영어 유창성의 진짜 비법이라는 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에 저자는 총 다섯 PART를 통해 한국인과 영어의 잘못된 만남에 대한 이해와 영어 문장, 단어, 문맥의 비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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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법을 무턱대고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법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사실 어느 나라의 언어이건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는 일관성이 있다. 우리가 모국어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미리 외운 문장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들을 때두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듣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만드는 규칙에 일관성이 없는 언어는 소통의 매체가 될 수 없다. 문법 공부란 이 논리적 일관성을 관통하는 사유적 훈련이다. 문법을 외우기만 한다면 외국어를 백날 배워도 유창한 문장은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런 여유로 미리 외워두는 문법 공부는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된다. (본문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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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에는 청소년기를 담보 잡고 가정 경제를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배운 영어지만 가성비가 형편없는 동아시아 특유의 '빗나간 영어 공부 열풍'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에 따라 효율적인 영어 교육 철학과 올바른 공부 방법을 담아냈다. 저자는 말한다. 아시아의 세기라 말하는 21세기에서 미국과 영국인의 영어와 다른 것에 대해 창피해하는 것은 우리 자신 뿐이며 이제는 영어 공부에 대한 기본 개념과 목적, 방법 등을 송두리째 바꾸어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영어 유창성의 비밀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데 읽기에 부담이 없어 영어를 공부하는 혹은 영어에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듯 싶다. 감정 소통까지 가능한 수준의 유창성을 기르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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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할 때는 갖가지 영어 표현법을 통시적.공시적으로 넓게 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셰익스피어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영어의 역사를 골고루 알고, 또 여러 나라와 민족이 사용하는 다양한 영어를 두루 듣고 접하면서 그 맥과 논리를 익혀 '수많은 종류의 영어를 쓰는 사람이 상대의 말을 아무 문제없이 알아듣게 하는 그 무엇'을 느껴 나가는 것이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본문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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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은 사람의 생각만큼 자유롭다. 문법이란 사람이 말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생긴 것이지, 사람이 말하는 것을 규제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문법에 맞추어 말해야만 통한다고 믿는 것은 문법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 못했다는 말과 같다. (본문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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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플루언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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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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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후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사후 세계의 존재여부에서부터 천국과 지옥의 존재여부, 천사와 악마의 존재 여부 등 어느 누가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더불어 다양한 상상이 가능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영화나 소설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아닐런지. 이 소설 역시 사후에 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데, 여타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통과한다는 설정일 게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타라 덩컨>의 저자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벨기에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사에서 본 장 푸케의 <믈룅 성모 마리아>에서 영감을 얻어 성인 독자를 위한 스릴러판타지 <<애프터 데스>>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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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이민 온 프랑스 출신의 제리미는 스물세 살의 젊은 금융가이자 천재 소리를 듣는 재원으로 저녁 무렵에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온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거대한 도시 뉴욕에서 사무라이에게 목이 잘린 채 사망하고 만다. '저세상'으로 들어온 그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당황하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다가와 '죽은 자들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정신이 번쩍 든 제레미가 주위를 둘러보니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유령들, 천사들, 아니, 뭐라고 불어야 할지도 모르는 수많은 존재들이 있었고, 그들은 여러가지 색깔을 띄고 있었다. 플린트라 불리는 그 남자는 제레미에게 이 세계의 기본적인 규칙을 알려주었는데, 천사는 인간의 감정 즉, 안개를 먹는데, 감정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안개를 이용해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자들은 꽤 폭력적이고 위험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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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는 시체공시소에서 자신의 죽음을 보고 쓰러진 어머니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밀매상인 어머니의 새남편 프랭크 타치니에 대한 복수로 자신의 이부 동생인 안젤라를 괴롭히는 붉은 천사를 보게 되고 동생을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제레미는 이 세계로 통과하기 전 프랭크의 불법을 파헤치고 있었기에 자신의 죽음이 프랭크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 그의 주변을 맴돌지만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제레미 걀보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며 중얼거리는 한 여자를 보게 된다. 이후 제레미는 자신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진 앨리슨의 주위를 맴돌며 자신이 죽어야 했던 이유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제레미는 앨리슨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경고하지만 그녀 역시 이 세상으로 통과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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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살아 있는 것임을 깨닫기 위해 그는 죽어야만 했다. 또한 사랑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본문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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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 세계로 통과하면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는가 하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을 만나는 흥미로운 설정을 담아냄으로써 스토리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다음에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 쉽게 손을 놓을 수 없을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이지만 여기에 묵직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루고 있어 결코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은 아니다. 결국은 돈 때문에 죽음을 당해야 했던 제레미, 돈 앞에서는 인간의 목숨도 가벼이 여기는 이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여기서 저자의 필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판타지, 로맨스, 인간의 본성, 모험, 스릴러 등 다양한 내용들을 담아내면서 무겁지도 결코 가볍지도 않게 적절하게 버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로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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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애프터 데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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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 -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제임스 리뱅크스 지음, 이수경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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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디언][텔레그래프][데일리 익스프레스] 선정 2015년 최고의 책, 포티코 문학상 최종 후보작, 2015년 워터스톤스 올해의 책 최종 후보작, 2016년 영국왕립문학협회 온다체 상 최종 후보작, 2016년 웨인라이트 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걸작 <<영국 양치기의 편지>>는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온 한 양치기의 겸손, 자유, 행복의 이야기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책 내용을 읽기전에 표지 삽화만으로도 대자연의 풍경을 담아낸 표지에서 평온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잊고 있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것에 대해 경외하지만 실상은 도시 속에서 사는 것을 추구한다. 번쩍번쩍 네온사인, 쉴 새 없이 울어대는 전화벨소리, 여기저기 급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 이것만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도 되는 것마냥. 더불어 가끔은 자연의 순리대로 전통을 지키며 사는 이들을 고루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값질 수 있는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잊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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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삶에 자부심을 갖고 뭔가 가치 있는, 또는 존경스러운 일을 해온 분들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훌륭한 교육, 원대한 야망과 포부, 모험심, 세상이 알아주는 직업적 성취 등이 성공으로 향하는 확실한 디딤돌이라고 믿는 사람이 보기에 우리는 실패한 인생이 예견되는 딱한 촌놈들이었으리라. (중략) 학교 교육은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였지만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만의 선택을 한 상태였다. 시간이 흐른 뒤 나는 현대 산업사회에는 '세상에 나가 뭔가 훌륭한 것을 이뤄내는 것이 값진 인생이다'라는 강박관념이 편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시골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사는 것을 별 가치 없는 일이라는 뜻이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었고, 그것은 나의 가치관이 용납할 수 없는 함의였다. (본문 18, 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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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4만 3000명의 주민이 사는 곳이이지만, 외지인의 방문은 연간 1,600만 명에 이르며, 이 지역에 관한 책도 많은 출간되고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을 정도로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곳이다. 하지만 이는 관광지로서의 모습일 뿐 이곳 초등학교 선생님조차 이곳에서는 전혀 이룰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레이트 디스트릭트는 현실의 삶과는 별개의 곳일 뿐이다.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일 뿐. 하지만 저자는 공부보다는 목장에 더 관심이 많았고 도시에서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선생님과 달리 목장이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저자 역시 대학을 다니고, 생계를 위해 유네스크 세계유산센터 전문 고문위원 프리랜서 일을 하지만 그는 양치기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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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양치기의 편지>>를 통해 저자는 양치기 삶의 이모저모를 보여주고 있고 있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원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말처럼 실상 우리는 '세상에 나가 뭔가 훌륭한 것을 이뤄내는 것이 값진 인생이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고, 내가 속한 곳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가 아닌,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생활 방식에 따라 삶의 공간에 애착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자를 통해 우리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감으로써 느낄 수 있는 겸손, 자유, 행복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가끔을 시련을 주는 자연이었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는 그의 삶은 우리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 속에서는 가질 수 없는 존경심 마저 느껴진다. 이렇게 이 책은 대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3대에 걸친 양치기의 이야기를 통해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삶의 가치, 독자 스스로의 삶의 목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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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가슴 깊이 들이마신다. 비행기 한 대가 지나가면서 새파란 하늘 한복판에 하얀 꼬리를 길게 남긴다. 어미 양들이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는 곳을 올라가면서 뒤따라오는 새끼들을 향해 매애애애 하며 뭐라고 말한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나는 더 바랄 게 없다. (본문 3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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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영국 양치기의 편지'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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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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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주니어 <루루와 라라>시리즈는 최고의 파티시에가 되고 싶은 두 소녀가 숲 속에 작은 과자 가게를 열고 숲의 동물들과 요정들에게 다양한 과자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랍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의 즐거움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죠. 하나는 이야기 자체가 지닌 재미, 그리고 또 하나는 레시피가 담겨져 있어 루루와 라라가 만든 간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지요. 그동안 이 시리즈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쿠키와 초콜릿, 무더위에 많이 찾는 아이스크림과 딸기로 만드는 분홍의 맛, 먹을 것이 풍성한 가을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푸딩, 용기를 주는 치즈 케이크까지 다양한 레시피를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가을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야기가 담긴 <<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를 통해 고구마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죠. 이 시리즈의 출간 소식이 들리면 아이보다 제가 먼저 기대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아이와 함께 만들어 보는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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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 갈 무렵이면 숲에서는 운동회가 열려요. 달리기, 나무 타기, 멀리뛰기, 나무 열매 빨리 줍기 같은 경기를 치룬답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달리기 1등은 '달리기 여왕'인 샐리가 독차지 했답니다. 샐리는 숲에서 가장 달리기를 잘하는 여자 라쿤으로 언제나 힘이 넘치는 샐리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답니다. 이 운동회가 끝나고 <숲아, 고마워 음악회>가 열리게 되요. 해마다 열리는 이 음악회는 가을만 되면 많은 선물을 주는 숲에 감사하는 행사로 지난 몇 년 동안 숲 속 최고 가수인 여우 아가씨가 노래를 불렀답니다. 운동회를 놓친 루루와 라라는 음악회는 꼭 가보기로 결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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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 날 <숲아, 고마워 음악회>로 인해 동물들이 걱정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여우 아가씨가 어머니 병문안으로 노래를 못 부르게 된데다 달리기의 여왕답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뛰어다니는 샐리가 노래를 하게 되었거든요. 니키와 루루, 라라가 음악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샐리가 전날처럼 고구마를 들고 왔습니다. 루루와 라라의 가게에 오는 동물 손님들은 돈 대신 숲에서 구한 물건을 내는데 올해는 고구마가 풍년인 탓에 테이블 위에는 동물들이 내고 간 고구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어요. 쪄서 먹고, 구워서 먹어보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다들 질릴 정도였지요. 샐리는 루루와 라라에게 목소리가 잘 나오게 해주는 과자가 있는지 물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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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쪄서 먹을 수 있어도 케이크를 만들 수는 없잖아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난 달리기는 1등이지만 가수가 될 수는 없다고요." (본문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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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는 고구마를 이용해 샐리의 마음을 풀어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때 슈가 아주머니가 오셔서 고구마로 과자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지요. 그렇게해서 루루와 라라는 '스위트포테이토' 와 '몰블랑 케이크'를 만들었고 샐리에게 선물했죠. 샐리는 고구마가 케이크로 변신한 것처럼 노력해 보지도 않고 노래를 못할 거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루루와 라라는 음악회에서 여러 가지 고구마 디저트를 만들어 대접했고 음악회는 감동적으로 끝이 났답니다. 모두가 샐리가 멋지게 노래를 부른 것처럼 자신들도 무언가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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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요리법은 정말 다양하단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재료가 같다고 해서 언제나 똑같은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면 그 재료가 아깝지 않겠니?"
슈가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루루와 라라, 니키는 샐리를 떠올렸어요.

샐리는 모두가 인정하는 '달리기 여왕'이지만 달리기 말고 다른 특기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본문 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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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이외에도 계피 스위트 포테이토, 코코아 볼,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넣은 러시안 티, 계피 향 밀크 티 등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얼른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도 저도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 물론 샐리가 용기를 내는 감동적인 내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는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지요. 이렇게 맛있는 이야기가 담긴 <<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는 아이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것입니다. 감동과 달콤한 맛이 함께 하는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이야기네요. 루루와 라라가 다음에는 어떤 맛있는 이야기를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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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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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탐정 - DNA의 발견에서 유전자 조작까지 라임 틴틴 스쿨 6
타니아 로이드 치 지음, 릴 크럼프 그림, 이혜인 옮김 / 라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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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즐겨 보는 편인데, 오래전 미제 사건이 과학의 발달로 인해 범인을 잡게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바로 DNA 분석을 통한 신원 확인을 통해서이다. 물론 DNA 채취도 어려워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과학의 발달은 이렇게 풀지 못한 숙제를 풀 수 있게 되었고, 여전히 남아있는 미제 사건도 머지않아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DNA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어려운 범죄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된걸까? 자주 듣고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았던 DNA에 대해 <라임 틴틴 스쿨> 시리즈 <<DNA 탐정>>을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은 유전 공학의 기본이 되는 DNA와 유전자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그리고 클론을 만들게 된 최신 상황까지, 유전학의 발달 순서에 맞춰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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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DNA를 갖고 태어나고, DNA에 따라 생김새가 다 다르지만 타인과 나의 DNA는 99.9%가 똑같다고 한다. 하지만 DNA는 총 30억 쌍의 유전 정보로 이루어져 있어 0.1%만 달라도 300만 가지의 차이점이 생긴다고 하니 모든 인간에게는 저마다 300만 가지쯤 독특한 바코드가 찍혀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한 한 사람의 DNA에 새겨진 유전 암호는 규칙적인 모양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어 과학자들은 DNA의 모양만 보고도 누가 누구와 친척인지 금방 알아맞힐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범죄 현장에서의 침 한 방울이나 머리카락 한 올, 또는 희미한 핏자국같은 사소한 증거라 할지라도 과학자들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DNA의 형태를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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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강한 녀석이 살아남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수천 년 전부터 조상의 특징이 자손에게 대대로 전해 내려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DNA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섰던 멘델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② 돌연변이의 정체를 밝혀라에서는 우리 몸속에서 하루에도 수백만 번씩 일어나는 세포 분열이 유전 암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가끔 실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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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유전 정보에 틀린 부분이 없는지 스스로 암호를 확인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하지만 여러 번 반복하고 확인해도 실수는 발생한다. 그래서 가끔은 아주 커다란 실수가 유전 체계를 뚫고 나와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된다. 돌연변이란, 예상치 못한 유전자 구조의 변화를 말한다. (본문 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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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DNA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에서는 DNA의 나선형 구조를 알아낸 윌킨스와 DNA 모형을 통해 나선 계단의 난간과 같은 DNA 가닥이 가늘고 길게 쭉 늘어나는 방식, 복제 직전에 둘로 나뉘는 모습, 그리고 이중 나선 구조로 다시 결합하는 장면까지 모두 재현할 뿐만 아니라 두 가가의 난간을 잇는 수많은 계단이 바로 30억 쌍의 유전 암호라는 것을 보여준 왓순과 크릭 이야기를 담아냈다. ④ 인간 게놈 프로젝트 추격전에서는 여러 과학자들이 한데 모여 인간의 DNA 지도를 만들기로 하고 사람의 몸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를 모두 합쳐 부르는 '게놈'의 이름을 붙힌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대해 다루며, ⑤ 유전자 조작의 빛과 그림자에서는 유전자 변형 식물, 유전학을 빛낸 복제양 돌리에 대해, 그리고 ⑥ DNA의 매서운 경고에서는 개인의 DNA에 대한 권리 보호 운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⑦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에서는 DNA를 둘러싼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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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렇게 유전 공학의 기본이 되는 DNA에 대한 우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유전자 변경 식품의 안전성, 동물 복제 따른 생명의 존엄성, 인간의 복제 등에 대한 윤리적 논란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룸으로써 지식 뿐만 아니라 과학의 발달에 따른 윤리적 딜레마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언뜻 이런 내용들이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일러스트, 사진 등을 통해 흥미롭게 다뤄지고 있어 읽을수록 더 많은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게 한다.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의 대결을 통해 우리는 과학의 발달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과학의 발달과 윤리적 고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그 조화를 생각해본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지식 습득을 넘어 한 발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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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DAN 탐정'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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