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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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후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사후 세계의 존재여부에서부터 천국과 지옥의 존재여부, 천사와 악마의 존재 여부 등 어느 누가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더불어 다양한 상상이 가능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영화나 소설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아닐런지. 이 소설 역시 사후에 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데, 여타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통과한다는 설정일 게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타라 덩컨>의 저자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벨기에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사에서 본 장 푸케의 <믈룅 성모 마리아>에서 영감을 얻어 성인 독자를 위한 스릴러판타지 <<애프터 데스>>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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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이민 온 프랑스 출신의 제리미는 스물세 살의 젊은 금융가이자 천재 소리를 듣는 재원으로 저녁 무렵에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온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거대한 도시 뉴욕에서 사무라이에게 목이 잘린 채 사망하고 만다. '저세상'으로 들어온 그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당황하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다가와 '죽은 자들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정신이 번쩍 든 제레미가 주위를 둘러보니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유령들, 천사들, 아니, 뭐라고 불어야 할지도 모르는 수많은 존재들이 있었고, 그들은 여러가지 색깔을 띄고 있었다. 플린트라 불리는 그 남자는 제레미에게 이 세계의 기본적인 규칙을 알려주었는데, 천사는 인간의 감정 즉, 안개를 먹는데, 감정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안개를 이용해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자들은 꽤 폭력적이고 위험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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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는 시체공시소에서 자신의 죽음을 보고 쓰러진 어머니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밀매상인 어머니의 새남편 프랭크 타치니에 대한 복수로 자신의 이부 동생인 안젤라를 괴롭히는 붉은 천사를 보게 되고 동생을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제레미는 이 세계로 통과하기 전 프랭크의 불법을 파헤치고 있었기에 자신의 죽음이 프랭크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 그의 주변을 맴돌지만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제레미 걀보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며 중얼거리는 한 여자를 보게 된다. 이후 제레미는 자신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진 앨리슨의 주위를 맴돌며 자신이 죽어야 했던 이유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제레미는 앨리슨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경고하지만 그녀 역시 이 세상으로 통과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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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살아 있는 것임을 깨닫기 위해 그는 죽어야만 했다. 또한 사랑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본문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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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 세계로 통과하면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는가 하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을 만나는 흥미로운 설정을 담아냄으로써 스토리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다음에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 쉽게 손을 놓을 수 없을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이지만 여기에 묵직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루고 있어 결코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은 아니다. 결국은 돈 때문에 죽음을 당해야 했던 제레미, 돈 앞에서는 인간의 목숨도 가벼이 여기는 이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여기서 저자의 필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판타지, 로맨스, 인간의 본성, 모험, 스릴러 등 다양한 내용들을 담아내면서 무겁지도 결코 가볍지도 않게 적절하게 버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로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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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애프터 데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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