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의 친구 찾기 - 꿈꾸는 나무 27
앨리슨 바틀렛 그림, 로리 러먼 글, 강현희 옮김 / 삼성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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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삼성출판사에서 출간된 [꿈꾸는 나무] 시리즈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해보았다. [곧은 나무]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2003년 출간되었으니, 꽤 오래된 책인 듯 싶은데, 삽화와 내용이 요즈음 출간되는 책 못지 않다.

우리는 간혹 가까이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있으며, 가까이에 있어서 소홀한 경우가 있다.
<<찰리의 친구 찾기>>는 늘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친구에 대한 의미를 알아가는 그림책으로, 이제 곧 친구를 알게 되는 유아의 아이들에게 적당한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찰리는 큰 도시에서 살고 싶어하는 시골 강아지로, 어느 날 밝고 씩씩한 친구를 구한다는 광고를 냈다.
기다리던 편지들이 도착하였고, 찰리는 태어나던 날부터 자신을 돌봐 주었던 친구 진이와 함께 좋은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편지를 꼼꼼히 살폈다.
그리곤 밤이 되면, 진이와 지붕에 올라가서 밤하늘의 별을 세기도 하고, 낮에 읽는 재미있던 편지 이야기를 하며, 카드 놀이를 하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찰리에게 도착한 편지 한통은 찰리가 원하던 친구였다. 그 소식을 들은 진이가 힘이 없는 이유를 몰랐던 찰리는 떠나기전에 다시한번 자신이 원하던 친구가 맞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곧,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가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편지는 계속 왔지만, 찰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흰 줄무늬가 있는 빨간 바지를 입어야 해."
"키는 130cm 정도여야 해."
"공놀이를 좋아해야 해."  

 

늘 우리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들은 참 많다. 가족, 행복, 공기, 물, 친구 등등등....
고개를 돌렸을 때, 나를 지켜봐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듯 싶다. 

(사진출처: ’찰리의 친구 찾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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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 - 제3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3
원동은 지음, 홍성찬 그림 / 재미마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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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시리즈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삽화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적인 듯 싶다.
그린이 홍성찬 할아버지는 제1세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우리 옛 조상들의 생활과 풍속·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또 고증에 충실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유일한 현존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옛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엿보는 기회를 갖지만, 이렇게 사실적인 삽화를 통해서 그림과 함께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
유아단계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그닥 부담없는 글밥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초등학생의 사회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편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의례 즉, 일생의례 혹은 통과의례에 대해 멋진 삽화로 만나 볼 수 있다.

삼신할머니의 점지를 받고 태어난 아이가 돌쟁이가 되고, 어쩌다가 실수로 오줌을 싼 아이에게는 머리에 키를 씌우고 쪽박을 들려서 이웃집으로 소금 동냥을 보내기도 한다.
좀 자라면 옛날 초,중등 과정의 한문 교육기관인 학당,사숙,학방에서 교육을 받으며 천자문,동몽선습,격몽요걸,명심보감,사서오경 등을 배우게 된다.
상투를 틀고 갓을 씌우는 관례와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계례를 치뤄서 비로소 어른이 되는 성년의식을 치루며, 대장부는 세상에 이름을 드날리고 벼슬길이 열리는 과거 시험을 보기도 한다.
여성들은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꿈으로 생각했으며, 절구질과 맷돌 돌리기 그리고 길쌈과 바느질을 하며, 집안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생 동안 겪게 되는 의례를 통해서 조상들의 일생을 보여준다. 더불어 일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계절에 따른 다양한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 그 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즐겁다.
신방 엿보기, 신랑 매달고 발바닥 때리기, 봉선화 물들이기, 소금 동냥 등 그 시절의 재미있는 풍습은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재미있고 정겹다. 

옛 물건들 소개와 옛 모습이 살아숨쉬는 삽화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낱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우리 조상들을 만나보는 좋은 기회로 제공되고 있다.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리즈는 농촌생활, 민속놀이,옛 풍물, 민속 명절을 다루고 있다고 하니, 다른 책도 접해봐야 할 듯 싶다. 초등학생들의 사회 과목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독자 어린들이 우리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확한 고증을 거쳐서 되살린 그림들이 퍽 마음에 드는 책이다.
  

   
  
 

(사진출처: ’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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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비전 - 목표를 이루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16
임정진 지음, 양은아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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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는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시리즈는, 지루하고 따분한 혹은 엄마 잔소리와 같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또래 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아이들이 겪는 비슷한 경험들을 토대로 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첫째, 둘째, 셋째...등의 순서를 내세워 어떻게 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주입식, 강조식의 자기계발서라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배운 좋은 습관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나, 좋은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내 아이를 위해 ~ 하지 말아라, ~ 안된다 등의 이야기는 위함이기보다는 아이들에게는 지겨운 잔소리일 뿐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독서는 그 중의 한 방편이 될 수 있기에, 좋은 [자기계발서]가 절실할 때이다.

참 재미있는 자기계발도서이다. 감동도 있고, 즐거움도 있는데다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어디있을까 싶다. 유치원을 다닐때는 하고 싶은 ’꿈’이 많았던 아이였지만, 초등 고학년이 될수록 꿈에 대한 생각이 점점 무감감해짐을 느꼈다.
아마 ’공부’가 우선시되는 요즘 교육현실 때문일 것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꿈을 갖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아이들은 아직 어린 듯 하다.

여자아이들에게 인기 없는 맑음이는 노래 뒤에 흐르는 기타 반주의 기타리스트들을 보게 되고, 엄마 몰래 아빠와 함께 기타를 배우게 된다. 기타 연주를 찾아 듣고,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를 찾아서 읽으면서 만화책 대신 악보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한편 공부를 잘하는 루다는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지만,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건 아니였다. 
루다와 맑음이는 글쓰기 교실 수업에서 내준 ’나의 꿈, 나의 미래’를 통해서 각자 자신의 꿈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각자의 꿈이 모여서 ’반짝이 반창고 밴드라는 뜻의 반반 밴드’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쩌면 부모들이 원하는 꿈대로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꿈은 자신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이미 결정나 있을지도 모르는 안타까움 속에 묻혀져 있을지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지침서는 아닐까 싶다. 현실에 쫓아가다보니, 아이들의 귀에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노력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길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위한 비전>>은 아이들에게 스스로가 하고 싶은 걸 찾아내는 법, 꿈을 찾고 그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조언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으면서 심장 뛰는 일을 아직 해보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운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들에게도 그저 현실을 쫓아가는 삶을 살라고 말하고 있었다.
공부의 노예가 되어가는 아이들의 축처진 어깨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만 정작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법을 알려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던가?
아이보다도 내가 더 먼저 깨달아야 할 부분을 맑음이 아빠를 통해서 조금 알아간다. 각자의 꿈은 스스로가 찾는 것이지, 부모가 결정해주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 을 잊지 말아야겠다.
딸아이가 심장 뛰는 일이 어떤 일인지 물어봐야겠다. 내 딸의 힘차고 밝은 미래를 위해서...

단호가 루다의 말을 환영해 주면서 환하게 웃었다. 맑음이는 기타를 상자에 넣으며 말했다.
"진짜 내 심장이 뛰네. 처음 알았어."
다른 친구들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말 심장이 뛰었다.
(본문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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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 어린이 마음 건강 교실 1
제임스 J. 크라이스트 지음, 홍성미 옮김, 전미경 감수 / 길벗스쿨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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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서 기쁨에 대한 감정을 알게 되고 활짝 웃는 순간부터 두려움이란 감정도 함께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처음엔 엄마가 눈앞에 보이지 않았을 때의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걸음마를 배우면서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하나둘 배우면서 두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었다.
다만, 커가면서 그 두려움을 극복했던 자신의 강한 면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두려움에 대한 공포가 더 크기 때문에 아이들은 미처 자신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어린이 마음 건강 교실] 시리즈 <<괜찮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주는 책이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행복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도 함께 자란다. 그리고 두려움은 다양한 감정 중의 하나이므로, 두려움으로 인해 걱정하거나 슬퍼할 필요하는 없을 듯 싶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렵고 겁나는 것을 용기있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려움을 느낄 때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며, 그것은 오히려 두려운 마음을 더욱 강하게 하기 때문에, 부모와 선생님 혹은 친구,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두려움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 자란 어른들조차도 말이다. 두려움은 혼자 느끼기는 감정이 아니므로, 두려움에 대한 공포나 불안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판단하여 극복하려는 마음을 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의 길잡이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두려움이 있다는 걱정이 말하는 순간 걱정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 - 왜 겁이 나고 무서운 게 생길까요?
두 번째 이야기 - 혼자서는 힘들어요, 상담 선생님, 도와주세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내가 무엇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두려움을 느낄 때 일어나는 몸의 반응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두려움을 극복한 아이들의 예시를 통해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다.

[두려움과 걱정을 없애는 열 가지 방법]

1.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2. 나쁜 생각 대신 힘이 나는 좋은 생각을 하자.
3. 몸과 마음을 잠시 쉬자
4.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자.
5.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자.
6. 심호흡과 상상하는 훈련을 하자.
7. 근육의 긴장을 풀자.
8. 네 마음이 어떤지 적어 보자.
9. 비상 신호에 대해 잘 알아 두자.
10.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자.


두 번째 이야기는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포증, 혼자 있는 것이 두려운 분리 불안, 걱정이 많은 범불안 장애, 공황 발작, 강박 신경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용어 설명과 원인 그리고 이겨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 상담은 어떻게 받나요?][어른들을 위한 도움말]은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지침도 친절히 안내되어 있어,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세상밖으로 나아가는 일은 ’두려움’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때 비로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그 극복하는 과정이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은 처음 접해보는 듯 하다. 한번쯤은 내 아이가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하고 진단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진단하고 파악하고 그리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체계적인 구성이 썩 마음에 드는 책이다.

 






(사진출처:’괜찮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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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들려주는 훈민정음
조채린 지음 / 세상모든책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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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모든책에서 출간되고 있는 <작가와 작품이 공존하는 세상>은 위인들이 ’나’ 라는 1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신선한(?) 구성으로 내용이 전개되어 간다.

어느 새 한글이 창제된지 563돌을 맞이하였나 보다. <한글 창제 563돌 기념 도서>라는 표지문구가 감격스럽게 느껴진다.
[한글날]이 국경일에서 사라진 것이 왠지 씁쓸하게 느껴지는 문구이기도 하다.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위한 마음을 담아 만들었고, 1997년에는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글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어지지 않는 듯 하여 안타깝다.

이 책을 통해서 세종대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백성을 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던 세종대왕은 늘 인자하고 너그러운 성품이였고, 만원짜리 지폐에서 본 것처럼 날렵한 모습이였으나, 세종대왕은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못할 정도로 고기를 많이 먹었으며, 먹는 것을 좋아하여 하루에도 5~6끼의 식사를 했다고 한다.
더욱이 이런 식성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상중에도 고기를 먹게 해달라는 간청을 하였으며, 백성의 농사를 돕기 위한 소를 잡아 대령하라는 명을 내렸다고 하니, 그동안 알고 있던 세종대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세종대왕은 자신의 이야기에 앞서 아버지가 왕이 된 사연부터 들려주고 있다. 왕위에 욕심이 많던 아버지의 왕자의 난을 비롯하여, 셋째 아들이였던 자신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왕이 되기까지 그리고 왕이 된 후에 세종대왕이 겪는 아픔이 세종대왕이 직접 들려주는 듯 그 심정이 잘 그려져 있어, 그가 겪었던 슬픔이 독자에게도 그래도 전달되어 지는 듯 하다.

신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신하를 믿어주는 그의 어진 성품이 ’대왕’이라는 칭호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듯 하다.
예로, 세종대왕이 김종서를 끝까지 믿지 않았다면, 6진 개척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홀로 남아 책을 읽다 잠든 신숙주에게 어의를 벗어주지 않았다면, 집현전 학자들이 학문에 전념하지 못했으리라.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요도는 우리 땅] 편에서는 그의 뛰어난 선견지명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요도가 지금의 독도가 맞다면, 그때의 요도를 찾으려던 세종대왕의 노력이 얼마나 값진 일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든다.

"요도가 비록 작은 섬이라고 해도, 동해 한가운데 있어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만약 우리가 요도를 얻는다면 도행의 패권은 우리가 쥘 것이지만, 일본이 요도를 취한다면 우리 조선은 일본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래도 요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겠는가?" (본문 79p)

화폐 유통이라는 무리한 정책으로 백성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고, 식탐이 많고 운동을 하지 않으며 책 읽기에만 열중하여 비만과 소갈증까지 앓은 등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세종대왕을 만나볼 수 있었지만, 장영실을 등용하여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 등의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최초의 농서 <농사직설> 을 편찬하는 등 그의 업적은 조선의 왕 중 유일하게 ’대왕’ 칭호를 붙힐 수 있었다.

해를 집어삼킨 동자가 어머니 배 속에 들어간 태몽부터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세종대왕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뛰어난 업적에만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과 자기 관리에 소홀했던 모습까지 다룸으로 해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통해서 우리는 ’훈민정음’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매년 음력 9월 26일을 가갸날로 지정하여 훈민정음을 기념하기 시작했던 한글날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글에 대한 의미와 마음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한글의 우수성을 이제는 우리가 인정하고 아끼고 사랑할 차례인 듯 하다.

중국에게 당하게 될지도 모를 위협과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위한 마음으로 10여 년을 밤새워 연구하며 만들었던 세종대왕의 노력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한글 창제 563돌을 기념하여, 한글에 대한 소중함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책이였다. 
그 마음이 독자 어린이들에게 잘 전달되어 지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으면서 세종대왕이 가진 어짐과 지혜 그리고 통솔력을 우리 아이들도 배웠으면 하는 소망도 함께 가져본다.






(사진출처: ’세종대왕이 들려주는 훈민정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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