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 - 제3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3
원동은 지음, 홍성찬 그림 / 재미마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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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시리즈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삽화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적인 듯 싶다.
그린이 홍성찬 할아버지는 제1세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우리 옛 조상들의 생활과 풍속·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또 고증에 충실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유일한 현존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옛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엿보는 기회를 갖지만, 이렇게 사실적인 삽화를 통해서 그림과 함께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
유아단계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그닥 부담없는 글밥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초등학생의 사회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편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의례 즉, 일생의례 혹은 통과의례에 대해 멋진 삽화로 만나 볼 수 있다.

삼신할머니의 점지를 받고 태어난 아이가 돌쟁이가 되고, 어쩌다가 실수로 오줌을 싼 아이에게는 머리에 키를 씌우고 쪽박을 들려서 이웃집으로 소금 동냥을 보내기도 한다.
좀 자라면 옛날 초,중등 과정의 한문 교육기관인 학당,사숙,학방에서 교육을 받으며 천자문,동몽선습,격몽요걸,명심보감,사서오경 등을 배우게 된다.
상투를 틀고 갓을 씌우는 관례와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계례를 치뤄서 비로소 어른이 되는 성년의식을 치루며, 대장부는 세상에 이름을 드날리고 벼슬길이 열리는 과거 시험을 보기도 한다.
여성들은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꿈으로 생각했으며, 절구질과 맷돌 돌리기 그리고 길쌈과 바느질을 하며, 집안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생 동안 겪게 되는 의례를 통해서 조상들의 일생을 보여준다. 더불어 일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계절에 따른 다양한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 그 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즐겁다.
신방 엿보기, 신랑 매달고 발바닥 때리기, 봉선화 물들이기, 소금 동냥 등 그 시절의 재미있는 풍습은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재미있고 정겹다. 

옛 물건들 소개와 옛 모습이 살아숨쉬는 삽화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낱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우리 조상들을 만나보는 좋은 기회로 제공되고 있다.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리즈는 농촌생활, 민속놀이,옛 풍물, 민속 명절을 다루고 있다고 하니, 다른 책도 접해봐야 할 듯 싶다. 초등학생들의 사회 과목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독자 어린들이 우리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확한 고증을 거쳐서 되살린 그림들이 퍽 마음에 드는 책이다.
  

   
  
 

(사진출처: ’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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