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비전 - 목표를 이루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16
임정진 지음, 양은아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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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는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시리즈는, 지루하고 따분한 혹은 엄마 잔소리와 같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또래 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아이들이 겪는 비슷한 경험들을 토대로 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첫째, 둘째, 셋째...등의 순서를 내세워 어떻게 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주입식, 강조식의 자기계발서라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배운 좋은 습관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나, 좋은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내 아이를 위해 ~ 하지 말아라, ~ 안된다 등의 이야기는 위함이기보다는 아이들에게는 지겨운 잔소리일 뿐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독서는 그 중의 한 방편이 될 수 있기에, 좋은 [자기계발서]가 절실할 때이다.

참 재미있는 자기계발도서이다. 감동도 있고, 즐거움도 있는데다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어디있을까 싶다. 유치원을 다닐때는 하고 싶은 ’꿈’이 많았던 아이였지만, 초등 고학년이 될수록 꿈에 대한 생각이 점점 무감감해짐을 느꼈다.
아마 ’공부’가 우선시되는 요즘 교육현실 때문일 것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꿈을 갖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아이들은 아직 어린 듯 하다.

여자아이들에게 인기 없는 맑음이는 노래 뒤에 흐르는 기타 반주의 기타리스트들을 보게 되고, 엄마 몰래 아빠와 함께 기타를 배우게 된다. 기타 연주를 찾아 듣고,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를 찾아서 읽으면서 만화책 대신 악보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한편 공부를 잘하는 루다는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지만,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건 아니였다. 
루다와 맑음이는 글쓰기 교실 수업에서 내준 ’나의 꿈, 나의 미래’를 통해서 각자 자신의 꿈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각자의 꿈이 모여서 ’반짝이 반창고 밴드라는 뜻의 반반 밴드’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쩌면 부모들이 원하는 꿈대로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꿈은 자신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이미 결정나 있을지도 모르는 안타까움 속에 묻혀져 있을지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지침서는 아닐까 싶다. 현실에 쫓아가다보니, 아이들의 귀에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노력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길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위한 비전>>은 아이들에게 스스로가 하고 싶은 걸 찾아내는 법, 꿈을 찾고 그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조언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으면서 심장 뛰는 일을 아직 해보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운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들에게도 그저 현실을 쫓아가는 삶을 살라고 말하고 있었다.
공부의 노예가 되어가는 아이들의 축처진 어깨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만 정작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법을 알려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던가?
아이보다도 내가 더 먼저 깨달아야 할 부분을 맑음이 아빠를 통해서 조금 알아간다. 각자의 꿈은 스스로가 찾는 것이지, 부모가 결정해주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 을 잊지 말아야겠다.
딸아이가 심장 뛰는 일이 어떤 일인지 물어봐야겠다. 내 딸의 힘차고 밝은 미래를 위해서...

단호가 루다의 말을 환영해 주면서 환하게 웃었다. 맑음이는 기타를 상자에 넣으며 말했다.
"진짜 내 심장이 뛰네. 처음 알았어."
다른 친구들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말 심장이 뛰었다.
(본문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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