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풀빛 그림 아이 13
로드 클레멘트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풀빛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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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지루한 곳 중의 하나입니다. 너무 조용하고, 만지면 안된다면서 주의를 받아야 하고, 떠들어도 안되고, 뛰어도 안되고, 그저 조용히 공부(?)하는 곳일 뿐이죠.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곳저곳 재미있는 박물관을 다닙니다.
박물관이 지루한 아이들이 좀더 재미있는 박물관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박물관이 아주 즐겁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박물관은 상상을 할 수 있는 많은 물건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박물관에 들어가는 건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주인공을 통해서 박물관이 주는 즐거움을 배워보면 좋을 거 같아요.

꽁꽁 언 털복숭이 매머드를 보면서, 매머드를 발견한 과학자들이라면 오래 전 잃어버린 햄과 피자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시인들을 보면, 돌로 가위를 만들지 못했었다는 생각도 해봐요. 머리 모양이 끔찍하니까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엄마의 자동차 열쇠도 찾아줄 수 있지 않을가요?
뉴턴이 중력을 발견했을 때, 사과 나무 아래여서 참 다행이예요. 코코넛 나무 아래라면 심하게 다쳤을테니까 말이예요.

 

 

주인공 프랭크는 1만 2천년 역사를 탐험하면서 긁히고, 멍들고, 크게 아픈 곳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했고,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다 알게 되었답니다.

프랭크는 생각해봐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역사를 만들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아빠는 방을 깨끗하게 치우라고 하십니다.
맞아요. 프랭크는 가장 먼저 청소 로봇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방을 깨끗히 치우고, 세상도 깨끗히 할 수 있도록 말이죠.

프랭크의 기발한 생각들이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 오랜 역사를 탐험하는 일은 초콜렛 반쪽을 먹는 동안 끝이 납니다. 재미있는 생각과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박물관은 그다지 지루하고 따분한 곳이 아닙니다. 
역사가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서 자신이 만들어갈 역사를 설계해 보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겠죠?
프랭크처럼 말이죠.


박물관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유쾌한 책이네요.

(사진출처: ’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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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은 특별해요
토드 파 글 그림, 원선화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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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으로 그려진 삽화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그림책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 속에 담겨진 내용때문입니다.

요즘은 가족 구성원이 다양해졌습니다. 대가족도 있고, 핵가족도 있지만, 피부색이 같은 가족도 있고, 피부색이 다른 가족도 있지요.
가족이라고 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도 있으며, 새엄마와 새아빠인 가족도 있고, 아이를 입양하는 가족도 있으며, 엄마 아빠가 둘인 가족이 있는 반면, 한 분만 계시는 가족도 있어요.

<가족>은 이렇게 서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지만, 서로 꼭 안아 주고,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슬퍼하고, 특별한 날은 함께 축하해주고, 서로 도우며 힘을 합친다는 사실은 똑같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다르다고 하여, 사랑하는 마음까지 다른 것은 아닙니다.
요즘처럼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유쾌하게 접근하고 있는 책이네요.

모든 가족은 특별합니다.
구성원이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을 가장 특별히 사랑하고 있는 것이 가족이기 때문에 특별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다른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가족은 사랑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때문이니까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네요.
원색의 색깔로 가족의 사랑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사진출처: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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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돼지 삼형제 - 세계 옛이야기, 영국 곧은나무 그림책 30
신혜은 글, 박해남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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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원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인지라, 이야기의 내용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곤 합니다.
이 시리즈는 제가 알던 <아기 돼지 삼형제>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리뷰 올려봅니다.

이 책의 삽화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했어요. 소품들을 사진을 이용하여 그림과 조화을 이루었네요.
아이들에게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기법으로도 얼마든지 그림을 완성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가 될수도 있을 거 같아요.

곧은나무 시리즈의 <아기 돼지 삼형제>는 내용면에서 조금 다른 부분을 보입니다.

번째, 둘째 아기 돼지는 나무로 집을 짓는다고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가시덤불로 집을 짓습니다.
늑대가 어슬렁 다가오다가 발가락이 찔려 도망가라는 뜻에서 가시덤불로 집을 지었어요.
물론 입김으로 집이 날아가고 말았지만 말이죠.

 

번째, 셋째 돼지 집을 입김으로 날려버리지 못했던 늑대는 굴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굴뚝으로 들어가기 전에, 3가지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함께 순무를 캐러 가자고 한뒤 잡아먹을 계획을 세웠지만, 영리한 셋째 돼지는 혼자 먼저 순무밭에 다녀옵니다.
화가 난 늑대는 이번엔 맛있는 사과를 따러 함께 가자고 합니다. 똑똑한 셋째 돼지는 이번에도 먼저 사과나무에 올라갑니다.
부글부글 화가 난 늑대는 내일 읍내에 장이 서니 함께 가자고 합니다.
꾀 많은 셋째 돼지가 먼저 장에 다녀올거라는 걸 안 늑대였지만, 돼지는 얼른 통 안으로 들어가서 데굴데굴 굴러 힘차게 언덕을 내려갑니다.
화가 난 늑대는 드디어 굴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번째, 원래 첫째 돼지와 둘째 돼지는 집이 날아가자 셋째 돼지의 집으로 도망을 갑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두 돼지의 이야기는 언급이 되지 않습니다.
두 돼지가 잡아먹혔는지, 안 잡아먹혔는지는 아이들에게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다고 하네요.

 

셋째 돼지가 벽돌로 집을 만들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끙끙 무거워 쌓기는 어렵겠지만,
차곡차곡 쌓으려면 시간도 걸리겠지만,
벽돌로 튼튼하게 집을 지으면
무서운 늑대가 와도 끄덕없을걸!"
(본문에서 발췌)

아기 돼지처럼 힘들어도 노력하는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많이 어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조금은 색다른 <아기 돼지 삼형제>를 만나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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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 맑고 깨끗한 우리 강, 생태동화 1 생태동화 1
서지원 글, 원성현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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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고구려,백제,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강은 우리 생활에 있어 필수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자연의 소중함은 뒷전이 되고, 우리 생명수와도 같은 강은 점점 더렵혀지고, 생태계마저 파괴되는 등 안타까운 일이 생겨났습니다.
다행히 뒤늦게나마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한강살리기 운동 등 다양한 환경 운동을 통해서 자연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에게 떠나갔던 많은 물고기들이 되살아나게 되었어요.

요즘은 가정에서 예쁜 고기들을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도 물고기들에 관심이 많아졌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외래어종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토종 민물고기 이야기>는 백과사전처럼 아이들에게 딱딱하고 어렵게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책이 아니라, 동화를 통해서 우리 강과 물고기들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속에 담겨진 6편의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5대 강인 한강, 금강, 영산강, 심진강, 낙동강에서 살아가는 우리 물고기들의 모습과 자연을 담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우리 토종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얻기보다는, 자연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가장 큰 주범은 ’인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과 아름다운 물고기들을 파괴하는 우리 사람들이 참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동강의 산천어들이 바다에서 멋진 송어가 되어 산란을 위해 어렵게 다시 동강으로 찾아올 때, 그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그물을 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자연을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 것도 바로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문명이 주는 편리함보다는 자연이 주는 소중함과 이로움을 더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주인공이 모두 물고기들인 6편의 책 속에는 각양각색의 신비한 물고기들이 존재합니다.

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말조개에게 알을 맡기는 대신, 말조개의 알을 퍼트려는 똑똑한 각시 붕어,
외래어종과 싸우는 우리 토종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영산강의 쏘가리 대장’이야기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의 특징을 만나볼 수 있으며,
산란터를 찾아 바다에서 돌아오는 송어들이 사람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 끝내 고향이 돌아오지 못하는 동강 이야기가 있으며,
한강에 사는 몰개를 통해서 생태계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눈을 깜빡일 수 있는 꾸구리라는 물고기와 돌탑을 쌓아 알을 보호하는 어름치 이야기 등이 가득합니다.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삽화도 삽화도 너무 예뻤으며, 토종 물고기들의 사진과 설명이 담긴 부분도 아주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돌마자, 참종개,둑중개, 산천어 등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이 많습니다.
자연은 늘 기다려주지는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지키고 보호해야 할 때입니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물은 인간도 마실 수 없다. 오염된 물을 마시면 인간도 병든다.
생태계는 물을 스스로 깨끗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생태계가 살아나면 물이 깨끗해진다. 물고기가 살아야 인간도 산다. 이제 인간도 그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인간 중에는 강을 하나의 생명으로 보지 않는 인간도 있다. 강을 개발해 이용하려고만 한다.
(본문 108~109페이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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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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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1>을 읽으면서, 나는 준코를 보면서 선과 악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잣대로 삼았다. 법이 집행하지 못하는 일들을 자신의 능력 ’염화방확능력’을 사용하여,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죄인으로 낙인되지 않는 자들을 처벌하며 스스로 정의를 실현시키고 있다는 준코를 과연 선인가? 악인가? 라는 저울질을 하며 1권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다.

2편에서는 준코와 형사들간의 대립이 있을거라는 예상을 나름대로 하면서, 왠지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전개 될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과는 전혀 반대되는 내용으로 진행되어 갔다.
독자의 예상대로 진행되는 이야기라....? 저자 미야베 미유키는 그런 독자들의 뻔한(?) 예상을 미리 감지한듯, 오히려 박진감보다는 조금 잔잔한(?) 내용으로 전개시켰다.
그 잔잔함 속에서 먼가 일이 터질듯한 스릴이 있을 듯 말듯 진행되었다가 결국은 그 스릴이 폭파되지 않았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1편의 박진감과 액션과 스릴이 이어질거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편에서 준코가 악을 처단하는 장면이나 범인들의 행각을 파헤치는 장면을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면, 2편에서는 초능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담았으며, 스스로 ’수호자’라 칭하며, 법으로 처단되지 못했던 죄인들을 집행하는 집단인 ’가디언’의 존재, 그들의 존재를 서서히(?) 알아가는 경찰들이 준코를 찾아가는 부분으로 전개되어 간다.

아무리 느려도 행인을 들이받지 않고 나아가는 군대는 꼭 필요하다는 치카코 형사의 말처럼 그들은 정말 아주 느리게 사건을 해결해 나갔기 때문에 스릴이나 박진감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수사진행은 독자들로 하여금 사건의 전후를 알아가는 , 혹은 내용을 정리해 나가는 부분으로 이용되고는 있다. 
그것은 오히려 빠른 전개가 아닌, 조금은 지루하게 진행되는 요소로 작용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마음을 닫아버린 준코에게 가디언의 한 일원인 고이치는 준코의 마음을 열어주는 또 다른 초능력을 가진 인물로 등장을 하게 되고, 1편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염화방화능력을 가진 가오리와 그의 부모를 통해서 가디언의 실체가 밝혀진다.
가오리는 준코의 어린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가오리가 준코가 될 것인가? 아니면, 능력을 감춘 채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준코가 가지고 있던 내면의 갈등이였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결말과는 전혀 다르게 진행이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스릴과 액션이 아닌 잔잔함으로 일관되어진 내용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1편에 비해 많은 아쉬움을 가졌다.
그러나 그 결말은 선인가? 악인가? 에 대한 의문점에 답을 해주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저자가 생각하는 결말이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사건들, 혹은 죄에 비해 너무 작은 형을 구형받은 죄인들에 대한 진정한 죄값은 누가 처벌할 것인가?
법은 존재하나, 법이 모든 아픔과 슬픔을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준코의 행동에 선을 부여해야하나?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살인이며 죄이다.
그럼 준코는 살인지가 되는 것이며 분명 죄인이다.

저자는 두가지의 견해를 통해서 선 혹은 악을 부여할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준코의 옛 애인 다다가 이런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로 등장했던 부분에 좀더 갈등을 극대화 시켰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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