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갈수록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가 선택하는 책과 엄마가 선택하는 책이 다른경우가 참 많다.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엄마는 교육적인것 꼭 읽어야하는 책 위주로 선택을 하게되고 아이들은 아이들나름의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집하곤한다. 그래서 이책 안개섬의 해적들은 첫 인상만으로는 엄마가 선뜻 선택하지 않는책 하지만 아이들은 큰 흥미를 보일 그러한 책이었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는 동안 엄마인 나도 아이들 못지않은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옛날 멀고 먼 다른 세상을 동경하게 만들었던 보물섬을 마주한듯 추억에 젖어들며 생쥐 리키 랫의 모험에 빠져들었다. 이탈리아 아동도서 베스트셀러라는 이책은 5권으로 구성된 팍스 선장시리즈의 첫번째 책이었다. 악질 고리대금업자인 뱀들에게 진 빚을 갚지 못해 납치된후 뗏목에 묶여 바다에 버려진 생쥐 리키 랫은 하필 구조된것이 무시무시한 해적선이었다. 처음엔 감았던 눈을 다시 뜨면 모든 해적들이 사라져버리기를 해적선을 탈출하려 마음을 먹지만 얼마안가 작고 연약한 자신을 해적단에 끼워주는 그들과 한패가 되어버린다. 그리곤 함께 수많은 금은 보화가 존재할 보물섬을 찾아떠난다. 하지만 지도상에 분명히 나와있던 보물섬은 존재하지않았다. 거기엔 어떤 비밀이 감추어져있을까.... 아이들이 한번쯤 꿈꾸었던 낭만적인 해적, 자신의 모든 꿈들을 이루어줄 보물을 찾아가는길 그것이 바로 붉은 여우 팍스 선장이 이끄는 안개섬의 해적들이었다. 신비롭고 유쾌한 이야기 용감하고 믿음직스러운 선장, 바닷사람들답게 의리와 우정으로 뭉쳐진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신난다. 아이들의 못다 이룬 이상향과 모험을 보여주는듯 대리만족이 충족되어온다. 연인들이 감미로운 발라드음악에 젖어 가사를 음미하며 나의 이야기인듯 빠져들듯 아이들은 리키랫의 모험속에서 자신들의 바다를 찾아간다. 막연한 재미만이 아닌 감성과 감정을 자극하면서 동경하는 세상에 대한 무한한 꿈을 찾아보게하는듯하 묘함 힘이 실려있었다.
바다하면 난 휴식과 낭만만을 떠올리곤했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속에서 희망을 보고 휴식을 취하고 즐거움만을 찾았었는데 이책의 주인공인 뿔치의 바다는 아주 치열했고 어두웠으며 힙겨웠다. 똑같은 대상을 두고 이렇게 다를수 있음이 바로 인생인가보다. 태어날때부터 부정이라는 굴레를 짊어진 뿔치와 얼굴이 얽은 곰보로 태어난 살강이에겐 보통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바다 그것이 인생을 대변하고 있었다. 푸른문학상중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뿔치와 살강이 두 인물의 해양 환타지 모험속에 우리민족의 옛 모습들이 배어나오고 있었고 부정이라는 운명에 묶여버린 두 소년소녀가 그 운명을 박차고 나가는 용기와 좌절 자아관속에는 삶의 무수히 많은 의미들과 사회적 고리까지 복합적으로 제시되어있다. 용이 승천한 뿔치에 붉은 피를 묻히며 태어났다하여 태어나면서부터 부정을 탄 아이 뿔치는 아버지마저 외면한 고단한 삶을, 동네 당할머니의 품에서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또 한명의 주인공 살강이는 얽어버린 곰보 얼굴로 인해 뿔치와 함께 부정한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부정이란 굴레로 묶여버린 그들의 인생은 10년만에 맞이한 큰 풍랑으로인해 마을에 고기 씨가 마르며 이무기의 제물이 되어버리는 처지에 이른다. 자기들 먹고 살겠다고 불쌍한 어린 소년과 소녀를 죽음으로 내모는것이 사람이었다. 위기에 닥치면 내면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핑계를 찾고 다른이에게 떠넘기곤하는 인간들의 이기심이 바로 이것이니라, 하지만 뿔치는 이무기인 검목이와 거래를 트며 살아났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왜 부정한 존재여만하는지 이유를 찾아 난바다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당할머니가 죽으면서 찾아가라했던 이삭항의 이삭대감이 알고있는 용왕이 살고있는 바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난 해적선 붉은뱀호의 선장인 귀신상어, 나랏일을 하던 깍짓동과 곰치 너른섬에서 만난 푸른사람들과의 인연속에서 살강이와 뿔치는 이무기 검무기와 위기때마다 자신들을 돌봐준 바래님의 질문에 대한 찾고 자신들에게 씌워진 굴레에서 벗어나기위한 답을 찾아간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가볍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뿔치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살강이와 검무기와의 마지막 대결까지 끝을 가늠하지 못하게 만드는 긴박감이 흐르고있어 더욱 호기로웠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푸른용의 전설이 묻혀져갔지만 뿔치를 뿔등에서 태어난 부정한 아이가 아닌 뿔치 자체로 인정하게 된 여정은 뿔치의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있게된다. 그런 뿔치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사회의 비정함을 맛보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갈 자세와 어느길이 바른 인생길인가에 대한 판단을 해보게된다.
우리때도 그랬었나 싶을만큼 요즘 아이들은 화려한것을 많이 쫓는다. 눈만돌리면 예쁜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멋진 사람들 아름다운 여인들이 세상을 지배하는듯한 인상이 드는 사회적 풍토기에 어쩔수 없다 싶으면서도 너무도 외모지상주의로 흘러가는듯해 걱정이 되기도한다. 우리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리 뚱뚱하지 않은 몸을두고서도 넘 뚱뚱한거 아니야 걱정을 하고 바쁜 아침시간은 머리손질에 대폭 투자한다. 반에서 누가 공부 잘한다는 말은 듣기 힘들지만 가장 이쁘고 인기가 많은 아이가 누구인지는 매일매일 떠들어댄다. 그런 아이들을 두고 아름다움은 외모보다는 마음이야 하고 백날 떠들어봐야 씨알도 안먹히는 법인데 그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마음을 알아주면서도 제대로된 아름다움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요 거울공주였다. 연예인이 되고싶은 선화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늘 거울을 끼고사는 거울공주이다. 그에 반면 선화의 엄마는 바쁜 일상에 쫓겨 거울과는 담을 쌓고산다. 그렇게 거울에 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것이 아마도 보통의 엄마들과 지금의 아이들의 모습인듯하다. 그러한 형태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여러 성향을 가진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과 엄마라는 기성세대의 이야기속에서 아주 잘 나타나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이쁘기까지한 미미와 단짝이라 생각하는 선화는 아역 탈렌트인 같은반친구 고한별을 짝사랑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사이에서 키도작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다영이가 있었다. 그 아이들의 평범한 학교생활을 펼쳐놓은 일상이었건만 이 이야기는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시기와 질투로 인한 왕따가 횡행하고 조금 비열하기까지한 스스로의 자리를 차지하기위한 치열한 경쟁은 요즘 아이들의 무서운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기도했다. 진정한 친구라 생각했던 미미의 본 마음을 알게된 선화는 자신이 좋아했던 한별이와의 일까지 겹치며 왕따를 시키던 입장에서 당하는 입장이 되어버린다. 그런 선화에게 큰힘이 되어준것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할만은 똑부러지하게 하는 선화였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 옴니버스형식의 사건일지로 풀어져있는 독톡한 형식의 이야기는 가슴에 콕콕 박혀오는 비수가 되기도하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주기도한다. 그렇게 엄마도 선화도 내적인 아름다움과 외적인 아름다움이 절충되어가는과정에서 진정한 거울공주가 완성되어간다. 편안하고 유쾌하게 마주했다 참다운 깨달음을 얻게되는 진중함속에서 아이들은 거울공주의 의미를 배워가고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과 이상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고있다. 그러다 문득 되돌아볼때면 왜일까 왜그래야만햇을까 남은것은 무엇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삶을 살아야하는걸까 자문을 하게된다. 그럴때면 실아가다 언젠가 꼭 한번은 맞닥트려야만 하는 죽음이란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서 누군가는힘들기만 한 삶을 포기하고 싶어서 또다른 누구가는 24세의 나이에 죽기로 결심한 베로니카처럼 원하는것은 모두 가지고있는듯한 착각과 무의미하다 느껴지는 삶의 고리를 끊고자 극단적인 사고를 할수도 있다. 하지만 행동에 옮기는것은 용기있는 몇몇인들에 국한되어있을것이다. 파울로 코엘로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내 눈앞에 아른아른 했던게 어연 몇년 이제서야 이책을 읽게되었다. 참으로 대단한 문체이고 주제로 각자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열정을 찾아가게한다. 베로니카는 지극히 평범하고 바른 24살의 아가씨이다. 스스로 원하는것은 모두 가졌다 생각하는, 그래서 앞으로의 삶에서 성취해야하는것도 더누리고 싶은 즐거움도 없기에 무료할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실을 결심하고 실행한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병원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1주일의 시한부 생명이 주어졌다. 처음엔 자살을 생각했던 그녀였기에 1주일이라는 시간을 담대히 받아들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도 잔인했다. 1주일이라는 한정된 시간속에서 그녀는 평소 느끼지 못했던 세상의 빛과 즐거움 환희와 삶의 방식을 터득하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24살의 팔팔한 나이에 죽어야만 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정신병동 사람들의 삶과 변화가 이어진다. 40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며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갑자기 그 삶이 버거워졌던 마리아, 옛날 애인의 망상에 사로잡혀 자신을 버리고자했던 제드카, 너무도 젊은 나이에 자신만의 세계에 묻혀버린 에뒤아르 세상을 등졌던 그들이 다시 세상속으로 나아갈 용기를 찾은것이다.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일은 오로지 우리 잘못에서 비롯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것에 대응했어. 우리는 격리된 현실이라는 쉬운 길을 택했던 거야 .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버린 정신병원을 나가기로 결심한 마리아가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있는 에뒤아르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죽음만이 최선이라 생각했던 베로니카가 정신병원의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삶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가게된다. 난 지금 무얼 하고있는가 ?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이라는 자문속에 삶이 힘들기만하고 무의미하다 느껴지는 순간순간 이 책은 꼭 살아야만하는 의미를 부여해준다. 세상은 꼭 살아야만하고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전달해주기위해 비밀리에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이고르박사의 계획은 이렇게 아주 멋지게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