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을 통해 어느정도 익숙해진데다 모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며 판타지의 요소가 좀 더 강렬해졌다. 우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언어인 수를 만들고 모든 만물을 창조한 천룡 제네시스는 우주의 균형을 이루기 7이라는 숫자가 필요함을 인지하곤 여섯 용들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되려 그 지위를 노린 여섯 용들에게 봉인당해버렸다. 7천년이 흐린후 어린 소녀에 의해 봉인이 풀리지만 분산된 자신의 힘을 찾기위해서는 마테아 마키카를 소멸시켜야만 했는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된 5명의 인물이 랜드마스터인 16세 소년 조슈아를 비롯하여 뛰어난 두뇌와 천재성을 지닌 10살의장애 소년 카이와 왕족 프리실라. 역사학자 헤론, 소수민족 출신의 천민 애니스다 마테아마키카를 소멸시키기위해 그 다섯명의 인간들은 여섯용들이 다스리는 제니스 연방공화국, 자이로 연합왕국, 헤어엄제국, 레스터왕국, 마젤르왕국에 걸쳐 대모험이 펼쳐지는 가운데 수학적 사고를 해야만 하는 문제들에 봉착한다. 하지만 판타지성의 모험이야기가 더욱 강렬했기 때문일까? 판타지와 수학의 절묘한 만남을 표방한 책이었건만 어느 하나에 치중했더라면 좀 더 낫지 않았울까라는 아쉬움이 곳곳에서 배어나온다. 모험 중간중간 수학적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었 지만 내용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한채 겉돌고 있는 느낌이었다. 천룡 제네시스를 봉인한 여섯용인 주신들의 명을 받아 봉인에서 풀린 제네시스를 체포하가위한 자이로 왕국 추적대와 그와 반대로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위해 제네 시스에게 선택된 다섯명의 특별한 구성원들간의 대립만이 강하게 전달되어왔다. 2권으로 나누어진 1편에서는 특별한 다섯명에 의해 제니스 왕국의 신단이 무너지며 그곳의 주신인 백룡 라미레스역시 소멸되어갔다. 그 이야기에서 7쳔년의 긴 시간과 다섯 제국을 아우르는 큰 스케일의 판타지 1/5이 마쳐졌음을 짐작하게된다. 이어지는 다음편에선 장대한 스케일만큼이나 수학적 요소 또한 좀더 자리잡아가기를 바래본다.
같은날 같은시간 같은 모습으로 로보타 주식회사 만들어진 나로 아라 네다는 세쌍둥이였다. 동북아시아계 8살 아이의 모습으로 태어난 고가의 인공지능 명품로봇이었던 그들의 운명은 똑같이 만들어진 처음과 달리 아주 다양한 삶을 걷는다. 나로가 하늘도시에 살았던 베타인 태경의 딸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 아라는 알파인 피에로회장을 주인으로 모시며 주눅든 공포의 시간을 보냈고 처음엔 베타인이었던 주인이 사업실패로인해 감마인으로 강등되며 네다는 아래도시로 내려왔다. 인간에게 복종해야만하는 로봇의 3원칙프로그램을 제거한 방법또한 제각각이었다. 나로가 오른팔을 잘라내야하는 고통을 감수했다면, 아라는 제거바이러스로 손쉽게 제거했고 네다는 자신의 선택과 의지였다. 이렇듯 똑같은 외모와 성능 지능을 지닌 로봇에 불과했던 그들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인공지능을 통해 발휘되는 사고 구조와 감성 감정들을 존중할수 밖에 없어진다. 나로가 엄마를 살리기위해 A그룹의약품 창고를 폭파하며 실종된후 아라는 아래도시사람들을 구하기위해 피에로 회장에 맞서 투쟁하는 횃불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세번째 쌍둥이인 네다는 폐허가 되어버린 그림자 마을에서 돈을 벌기위해 하늘 도시로 떠나버린 어른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오다 디엔드 바이러스에 걸린 도담을 살리기위해 치료제를 찾아 나선길에 아라와 만능로봇 루피를 만났다. 모든것이 풍족하고 완벽한 하늘도시에 반해 아래도시 사람들에게는 먹을것도 의약품도 주어지지않았다. 똑같은 인간이면서 더불어 살아가지 않는 이들은 그렇게 인간뿐이라고만했다. 주체할수 없는 풍족함을 나눌줄 몰랐던 사람들 앞으로 앞으로 끝없는 욕심만을 부린채 질주만 했던 인간에게 브레이크가 걸렸고 인간을 쫓아 자기 세상만을 구축하려했던 노란잠수함또한 아라에 의해 포맷을 당했었다. 그 둘의 마음과 욕심이 모아져 세상은 또한번의 큰 혼란을 겪게된다. 알약로봇으로 변신한 노란잠수함에 뇌를 정복단한 피에르회장은 아무도 돌보지않는 아래도시 사람들을 위해 의약품 창고를 털어왔던 횃불들에게 테레범의 누명을 씌운채 바이러스 치료제를 숨기고 의약품회사를 암흑속으로 밀어넣은것이다. 아라와 네다는 그러한 혼란과 위기속에서 죽어가는 도담을 구하기위해 인공지능 로봇 아바타인 사슴의 도움을 받아 횃불섬으로 향하고,실종되었던 나로또한 엄마 태경이 소속된 횃불들의 본거지를 찾아오며 세쌍둥이는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네다는 인간의 명령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사람들 보호하며 인간을 상대로 공격할 수없다는 로봇의 3원칙 프로그램을 스스로 극복해냈다. 인류는 오랜시간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기위해 투쟁을 해왔다. 인종과 민족에 상관없이 똑같은 권리를 인정받고 인격을 존중받으려.... 하지만 어느순간 능력의 차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당한 또다른 의미에서 신분이 형성되고 더 높아지는 벽을 형성했다. 이렇게 비록 이것이 미래의 SF세계를 다른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 정곡을 찌르고 있었다. 스스로 자멸해가는 인류를 보는듯하다. 충분히 가능한 세상이었기에 무서웠고 인간의 본질이 아닐까 싶어 두려웠다. 로봇의 별을 찾아 방황하는 미래가 아닌 푸른 지구를 더욱 푸르게 만들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를 간절이 염원하며 책장을 덮는다.
SF 가상 세계에 대한 묘미를 발견하고 이현이라는 작가에 매료당한 1편을 마주한후 바로 2권의 탐닉에 나섰다. 막연하게 청소기 로봇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왔던 내게 로봇의 별은 로봇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한 모습을 그려보게한다. 100년후의 미래도시, 인간의 세상이다 생각했던 지구에 등장한 인공지능로봇들은 사고 구조와 감각 감정까지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인간들은 여전히 그들의 인격체를 인정해줄 마음이 없었던데 반해 그렇게 만들어진 탓에 로봇 자신들은 자신들의 인격체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2108년 로보타에서 동북아시아계 인간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안드로이드 로봇 세쌍둥이인 NH-976중 나로는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자신의 인격체를 인정해줄 로봇의 별로 탈출한 첫번째 로봇이었다. 이어 2권에서는 두번째 로봇 아로의 이야기를 만났다. 안드로이드 로봇 세쌍둥이는 물론이요 의약품과 식료품, 건강과, 생활까지 모든것을 만들어내며 인간세상을 통제하고있는 A그룹의 피에로회장이 바로 두번째 주인공인 아로의 주인이었다. 똑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지고 똑같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나로와 달리 수줍은 많고 유약하며 의지마저도 약한 아로는 철통같은 보안이 설치된 철옹성 피에로 회장의 집을 탈출한 스스로의 행동이 너무도 뿌듯하다. 그리고는 노란잠수함의 특별임무를 뛴채 로봇의 별 입성에 성공했다. 같은 모습으로 수천 수만대의 로봇이 생성되는 시대에 단 3대만이 동일모습을 지니고있는 로봇 NH-976은 어린시절을 더듬으며 추억속에 빠져들수있는 자신의 또다른 분신인 쌍둥이였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나로는 나로대로 아라는 아라대로 자신의 세계와 고민속에 빠져들며 위기에 봉착한다. 인간중에서도 가진자들만이 우월하다 생각하며 그 세대를 건설해가는 피에로회장. 자신들을 만든건 인간이지만 그후로 더 많이 진화했고, 더 많이 우수하다 생각하는 노란잠수함의 인공지능로봇, 그 사이에서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주장했던 별의지도자 사이보그 체는 자신도 모르는사이 피에르와 노란잠수함에 의해 조종당하고있던 아라의 의해 죽음에 이른다. 그렇게 2권의 이야기엔 파괴와 공격 이기심과 욕심이 난무하는 인간과 로봇의 대결이었다. 허무 맹란한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닌 정말 이런 세상이 도래할것 같은 위기의식이 생겨나며 앞으로 사람들은 지구를 지키기위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걸까 라는 심각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게된다. 집안 관리용 인공지는 로봇과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우주승강기 터미널의 혜택을 누리는 하늘도시 인간들이 있는가하면 페허가 되버린 지상세계에서 곰팡이 증후군에 시달리며 시름시름 앓다 죽어가는 지상의 사람들이있었다. 그러한 미래의 모습은 우리가 막연히 동경하고 꿈꾸었던 발전된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기에 더욱더 공포스러웠다. 그렇게 책은 진화하는 세상의 문화와 문명을 제대로 짚어내고있어 소름이 끼쳤다.
어릴때부터 책을 자주접하면서 책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책의 역사는 가장 필요한 지식이었던듯하다. 파피루스에 기록을 남겼던 고대 이집트부터 전자책과 전자도서관이 등장한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책의 역사는 그동안 궁금해했던 사항들을 일시에 해결하기에 이른다.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책, 그건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변하지않을 진리일것이다. 또한 그건 인류의 발전과 깊은 관련이 있기에 책의 역사가 바로 인류가 발전해온 흐름이었다. 책의 역사는 그 변화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시켜주고있었다. 역사를 공부할때면 기록의 유무가 후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알게되는데 중국의 동북아 정책에 반박할수 있는 근거를 찾지못해 흔들리는 우리의 고대사, 그에 반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의 의궤와 승정원 일기는 우리기록의 위대함인것이다. 그건 세계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종이가 발견되기전 인류는 어디에다 기록을 남긴것일까?가 궁금해지는데 책의 역사는 그렇게 인류의 기록문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집트 나일강에서 자란 파피루스가 인류 최초의 종이였으며 양2000마리를 잡아야만 한권의 책이 완성되는 양피지로 이어지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한 죽간이 종이 대용품이었다. 그후 중국의 채륜에 의해 종이가 발명되면서 기록문화는 장족의 발전을 하며 책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그 와중에 동서양의 문화교류와 과학과 문명의 발전도 상호관계를 맺고 있었다. 또한 책의 역사속엔 항상 발전만 있었던것은 아니어서 중국 진시황의 분서갱유, 책을 불태웠던 히틀러등 안타까운 수난사도 있었다. 중세에 들어서며 유럽에서는 수도사가 중심이된 필경사가 등장하고 책을 가장 중히 여겼던 우리나라 선비들 역시 필사가 활발히 이루어지다 인쇄술이 발달하게된다. 인류 최초의 목판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현존하지는 않지만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상정고금예문, 팔만대장경등 우리의 인쇄술은 가히 최고의 수준이었음에 마음이 뿌듯해진다. 하지만 그후 기술을 천대했던 사회풍조와 정책으로 인해 인쇄술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유럽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음에 안타깝다. 그렇게 종이에서 필사로 그리고 활자와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책의 역사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진 문명이었음을 한눈에 확인하며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이 책이 더욱 빛나보인다. 오랜시간 많은 이들이 함께한 문명의 흔적을 통해 만난 책의 역사속에서 인류가 보여준 애착과 사랑을 확인한다. 또한 미래의 보물인 아이들을 사랑하는 첫걸음이 책이었음에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며 앞으로는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책을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