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된 영화 

여섯명의 여자들이 풀어내는 자신의 이야기. 

40년대 린은 집안에서 정한 혼사를 앞두고 거부감을 느낀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독단으로 자신의 의지는 하나도 반영되지않는 상태에서 반항을 해본다.그동안 착은 딸 좋은 언니였던 린이 자기의 뜻과 상관없이 진행되려는 자신의 인생을 불안해하는 것이다, 

상대를 잘 알고 하는 결혼도 어려운데 하물며 얼굴도 모르고 어떤지도 모르고 해야하는 결혼이라는건 큰 모험이다, 

그리고 시간을 넘어 카나는 꿈도 잃고 사랑도 잃고 뱃속에 아이만 남았다. 피아니스트의 꿈도 결국은 책장으로 바뀌었고 사랑도 없고 아비없는 아이만 덜렁 뱃속에 있다, 

케이는 엄마가 죽음과 바꾼 생명이다. 그래서 엄마몫까지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카나와 케이는 어쩌면 서로 에게 상처일수도 있는 자매이다,카나는 케이로 인해서 엄마를 잃었고 케이는 죄책감을 안고 태어난 아이이기때문이다. 자신이 결정한 일도 아니지만 스스로 미안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잘 살아야하는 의무감마저 갖고 살아야한다. 그래서 어쩌면 똑똑하고 재능있고 아름아운 언니에게 시기조차 맘대로 하지 못하고 살았을것이다. 누구에게나 웃고 최선을 다하고 다정하게 대하는것 그건 천성이라기보다 케이의 마음구석에 숨은 의무감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언니가 아이를 갖고 고민할때 오히려 케이가 엄마처럼 언니를 다독인다 아버지 말처럼 사람이 죽어도 또 자식이 태어나면서 그렇게 생명은 이어지고 가족이 된다고 믿는다. 

이 두자매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이야기거리는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그 중간으로 흘러 결혼한 린은 세아이를 두었던 모양이다, 

큰딸 카오루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그의 죽음으로  조용히 살고 있다. 카오루의 에피소드는 약간은 일본스러운 기괴함이 있다. 혼자거 다시 신혼여행때의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그때 그 장소로 가서 하룻밤을 묶는다.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보여주지만 왠지 여행하는 내내 뭔가 어색했다. 왜 남자는 가방을 들어지주 않지? 앞자리 아이의 표정은 왜 그럴까? 여행지에서 왜 모든 처리는 여자가 할까? 남자가 소심한가?   그러다 더 나아가서 온천씬에서 혹시 카오루가 던진 비누에 맞은건 아닐까? 하는 상상까지 했다. 귀신은 아니지만 모든것이 카오루의 추억이었다. 

동생 미도리는 당시로서는 앞서가는 신여성이었다. 일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당당하고 용감한 여성이었고 결혼은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청혼을 받고서 망설인다.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늙은 애로작가를 담당하는 미도리는 그 작가와도 격의없이 지내고 있다, 그리고 부엌씬에서 작가에게 초기 작품이 좋았다고  그대처럼 쓰는 걸 다시 보고 싶다고 하고 글씨 쓰는 씬에서 자세는 이상하지만 글씨는 좋고 예전 편지에서 내용은 엉망이지만 글씨체가 또박또박했다는 말을 나누는 씬을 보면서 혹시 미도리가 그 작가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걸 모르고 지내다가 다른 남자에게 청혼을 받고 마음이 복잡해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나 생각했었다. 만약 그런것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막내 사토는 카나와 케이의 엄마다. 남편 이쁜 딸고 행복하게 살다가 결국 둘째를 낳고 죽는다. 그럼에도 가족들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엄마의 딸로 둘이 와주어서 고맙다고 편지를 남긴다 

극 전체를 흐르는 린의 장례식이 끝나면서 여자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관계들이 보여지고 카나는 아이를 낳아서 그렇게 자기의 가족을 만들기로 하고 케이는 엄마의 편지를 발견하고 죄의식을 씻어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린은 결혼식직전에 뛰쳐나오지만 젊은 아빠 젊은 엄마를 기억하고 자신도 엄마아빠의 새로운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한 존재라는 것... 엄마랑 아빠의 결혼도 나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태어남을 알게된다.  그리고 결혼한다. 만일 그때 린이 결혼을 거부했더라면 카오루도 미도리도 사토도 없었을 것이고 그들이 겪을 갈등도 없었을것이다. 

그대신 새로운 가족이 생겨나고 생명은 이어지고 또 아이가 태어나고 상처받고 고민하고 그렇게 성장하면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영화는 참 밋밋했다. 나름 나도 딸이고 또 딸을 가져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남자들은 이해를 할까싶고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연인지 객석도 모두 여자였다, 

엄마와 딸. 자매간. 참 가까운 사이인데 서로를 오히려 더 모를 수도 있고 더 쉽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여자들이 가지는 질투 시기심  욕심이 가장 먼저 발생하고 더  키워지고  고착되는것이 이런 모녀사이 혹은 자매사이가 아닐까? 

키나와 케이 카오루와 미도리.. 서로 반대의 입장이니 자매가 참 갈등도 없고 다정하기만 하다.서로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만 나왔는데 두 사람을 더 밀도있게 당겨본다면 그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도 참 많으리라  

일본이나 우리나 비슷한 풍경 비슷한 정서가 많다는 것도 새삼스럽다. 여자들의 패션도 그렇고 사고 방식이나 풍습이 비슷한데 더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사이사이 관계에 밀착하면 좋은 이야기 소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볼 때는 감동도 있고 좋았지만... 조금 상투적이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여자들의 감정이라는게 몹시도 미묘해서 한마다로 뭐라고 하기 힘들고 참 별거 아닌거지만 깊은 의미가 있기도 하고 상투적이고 밋밋한속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있기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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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이라는 여자가 있다. 14살에 아이를 낳고 바로 입양을 시켰다. 그리고 누구와도 마음을 열지않고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떠난 딸에게 쓰면서 벽속에 자신을 가두고 산다. 

 엘리자베스라는 여자가 있다. 태어나서 바로 입양되었고 양부모의 사정으로 17세부터 혼자 살면서 유능한 변호사가 되었다. 그러나 사랑따위는 믿지 않고 필요할때 욕구를 해소하면서 한곳에 정착하지도 못하고 떠돌면서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산다고 믿고 있다.  

또 다른 여자 마리아는 불임이다. 그녀는 간절하게 아이를 원하고 엄마가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입양을 결심하지만 마지막 순간 남편은 망설이고 입양이 어ㅡ긋한다.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엄마가 되지만 그 길도 쉽지만은 않다.  

모성이란 저절로 생기는 걸까? 어떤 글에서 보면 모성이라는 이데올로기자체가 여자를 구속하고 희생을 당연시 하는 것,,, 그것이 없다는 게 결코 죄스러운 것이 아닌 어쩌면 당연한 것임에도사람을 옥죄는 것이라는 걸 본 적이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렇게 이해했다)  

카렌도 자기가 입양보낸 아이에겐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구구절절 쓰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자에게는 면박을 주고 마음을 닫고 매일 집에 오는 가정부의 아이를  귀찮아한다.  혼자 외롧고 힘들다고생각하고 스스로를 가두고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죽고 그제사 엄마가 자신보다 가정부 모녀를 더 끔찍히 생각하고 속내를 털어놓았다는 걸 알고 오열한다. 왜 내게 직접 미안하다 내탓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고... 스스로의 상처에 갖힌 카렌은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거다.  

엘레자베스 그렇다. 버림받았다. 세상엔 나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살아오면서 사랑을 비웃고 애정받기를 두려워한다.  임신을 하면서 자신의 엄마에 대해 생각하고  엄마도 그때 이런 마음이었을까 하고 공감하기 시작한다. 

아이를 갖는다는 건 참 신비하고 경이롭고 축복받는 일인 동시에 굉장히 불안하고 두렵고 도망치고 싶은 일이다. 더구나 아버지 없이 싱글맘이 되어야 한다는 상황이란  더욱 그럴것이다. 

영화는 참 아프고 슬프다.  그러나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짜내게 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자신을 돌아보게한다. 관객이 여성이라면... 그는 누군가의 딸이면서 또 누군가의 어머니일테니까 둘은 서로를 그리워하는데 결코 내색하지 않는다. 원망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적어도 겉으로는  

엄마가 죽고 마음을 열고 결혼을 한 카렌은 용기를 내어 딸을 찾고 임신을 한 엘리자베스도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 엄마를 찾는다.  

그러나 작은 실수로 둘은 만나지 못하고 결국 엘리자베스는 아이를 낳다가 죽고... 마리아를 매개로 카렌은 자신의 손녀를 볼 수 있게 된다. 

엄마가 된다는 것 나도 경험한 일이지만 그건 그저 행복하고 경이로운 일만은 아니다. 

아직도 나는 내가 엄마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딸이 둘이나 되고 엄마경력이 10년이 되었지만 나도 아직은 딸들이 무섭고 버겁고 귀찮을 때가 있다. 한때 그 아이가 내 몸속에 있다는 이물감에 힘들었고 그런 마음을 품는다는게 또 힘들었다. 하지만 잠든 딸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아니면 그 아이들이 내게 보여주는 한없는 사랑과 애정을 느끼면서 내가 이런 과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나 또 두려웠다. 자식때문에 살고 자식때문에 죽을 수도 없고... 또 반대로 자식이 눈에 밟혀 함께 죽어버리는 여러가지 엄마들의 사연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엄마가 딸을 그리워하고 딸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 그건 어쩌면 사람속에 사람이 들어있는 기이하고 신비로운 경험을 나누었기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또 경험을 나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배속에서 함께 한 그 10개월의 시간이 예사로운건 아닐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우리 엄마 내 딸들이 떠올랐다. 나를 통해서 관계를 가지게 되는 여자들의 관계 .. 엘리자베스를 통해 카렌과 엘자가 관계를 맺게 되는 것처럼.. 여자들간의 처연한 공감대는 동서양이 다르지 않는 모양이다. 엄마를 통해 내가 있고 나를 통해 세상에 있는 딸들 서로에게 감사하면서도 애증의 관계가 미묘한... 그런... 

다행히 영화는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고 참 쿨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끈다.  카렌이 가정부를 통해 죽은 엄마의 마음을 알고 우는 장면외에는 참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사실 요사이 여러가지 주체못할 감정들 사건들로 울고 싶은 마음으로 갔었는데 울기는 커녕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호통만 듣고 나온 느낌이다. 내가 엄마라서 어쩌면 세상을 더 품으면서 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든다.  

엄마라는 거 참 그리운 말이다. 그리고 참 따뜻한 느낌인데.. 

우리딸들이 부르는 엄마라는 이름에도 그런 것들이 들어있기나 할까? 

모성이 별게 아닐지도 모른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용기,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 그리고 자신의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 그게 결국은 모성이 아닐까 싶다. 

사족... 아네트버닝... 예쁜 사람은 늙어서 꾸미지 않아도 무지 예쁘다. 질투나게... 

         내 딸이 엘리자베스 처럼 독립적이고 강단있었으면.. 단 그렇게 쓸쓸한 속내는 닮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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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딸아이에게는 읽으라고 권하고는 난 아직 읽지 않았다. 마루밑 바로우어즈.. 

마루밑에 살면서 사람들의 물건을 빌려쓰는 작은 사람들이야기.. 

그 이야기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의해 에니매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마루밑에서 사람들의 물건을 빌리며 사는 종족들이 많이 없어지고 이제 그 집에 단 하나 남은 가족이 아리에티가족이다. 아빠를 따라 첨으로 물건을 빌리러 나서서 그만 집에 사는 소년에게 들키고 호기심으로 그 소년에게 다가가보지만 결국 그로 인해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 되고만다. 

한창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열네살 소녀에게  소인으로 산다는 것은 제약이 참 많은 일이다. 사람들에게 들켜서도  안되고 이야기를 해서도 안되고.. 선물을 받아서도 안되는 것. 

그래도 열네살이란 나이가 주는 무모한 용기와 호기심은 소녀를 성장시킨다. 사람 아이와 교감을 나누고 엄마를 구해내고.. 세상이 어떤 곳이라는 것 을 배우는 것.. 그렇게 세상을 알면서 호기심과 용기는 조금씩 무뎌지면서 어른이 되는 것일까?  

나중에 무뎌지고 기억으로만 남을 호기심과 용기일지라도 한번쯤은  무모해보는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그렇게 실패하고 상처받는 과정이 성장일테니까? 

하야오의 에니메이션에는 유달리 소녀의 성장이 많은 듯하다. 

사실 토토로도 토토로를 만난 어린 자매의 성장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테고  귀를 기울이면은 진정한 자신을 찾는 소녀의 성장담이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돼지로 변한 부모를 구하기 위한 소녀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이다..  

 모험과 용기가 성장에 필요한 원동력이라면..지금 현재하고 의 아이들은 그걸 잘 이용하고 있을까?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만한 모험도  고양이도 죽인다는 호기심도 가지고 있을까? 아니 어쩌면 어른인 내가 아이들이 행여 그런 호기심과 모험심을 드러낼까 두려워하며 꾹꾹 막고 있는 건 아닐까 아리에티 부모처럼... 그리고 소년의 가정부처럼 그런 상상력을 현실적인 욕심으로 바꾸는 건 아닐지.... 

아이가 용감하길 바라는 지 아니면 유순하고 제도에 맞게 자라길 바라는 지 내가 먼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적어도 아리에티 부모처럼 아이가 저지른 실수 아닌 실수에 그렇게 너그럽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족) 3D에 익숙해있다가 아날로그적인 만화영화를 보니 시시하게도 느껴졌다. 

        그래도 역시 그런 손그림이 주는 편안함 익숙함이 좋으니 나도 이제 구세대가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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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영화에은 예외없이 찌질한 남자들이 나온다. 그리고 당돌한 듯 하면서도 속물적이고 허당인 여자들도 나온다. 그런데 그들이 밉지가 않고 측은하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옥희의 영화에도 두명의 찌질한 남자들이 나온다. 자신들이 얼마나 찌질하고 웃기고 한심한지모르는 남들들은, 아주 솔직하게 속물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를 드러낸다. 혹시 저 사람 원래 저런 사람 아니야? 할만큼 사실처럼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문성근이나 이선균이 텔레비젼에서는 참 그럴듯하고 멋지가 보이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찌질하고 치줄한 구석을 보이고 있다.  

여자를 잘못좋아새서 내내   인생이 꼬이는 진구  여자때문에 질투에 눈이 멀어서 잘못된 판단인 줄 알면서도 치졸하게 구는 송교수. 의도하지 않았지만 두 남자사이에 끼어서 두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옥희  

사실 알지못는 운명으로 조금씩 꼬이기는 했어도 자신의 의지만 분명하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인데 본인들은 남 탓을 하면서 운명탓을 하면서 끌려간다. 

자질있는 제자가 자기여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물먹이고 미워하는 노교수와 여자를 얻었다고 세상을 다 가진듯 자만하면서도 정작 그 여자때문에 자신이 내내 밀려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젊은 남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도 나름 즐기는 옥희 

참.. 끌끌대며 보기엔 조금 찜찜한 것이 그게 우리네 모습이랑 다를 바 없는 것때문이다. 

밀려났다고 욕하고 다니는 교수나 일단 소문을 믿고 보는 친구들이나 충고하는 친구들 소소한 인물들도 우리와 아니 나와 닮은 구석이 하나씩 있다.  

그래도 옥희는 홍상수의 다른 작품의 여자들보다는 조금은 주체적으로 보인다. 안되요안되요되요되요하는 내숭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이 조금은 엷어졌고.. 나중에 영화로 자신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이성적인 시선도 가졌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일까> 

홍상수 영화를 보며 문득 드는 생각... 내딸에게 이 영화들을 보여주면서   이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은 "절대 만나서는 안되는 ...꼭 피해야하는 유형의 남자들"임을 알려주고 싶다 적어도 이런 사람들만 피하면 소위 말하는 똥밟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거.. 공지영의 충고처럼 헤어질때 깔끔하고 뒤가 좋은 남자까진 아니어도 이런 사람들은 피해야한다는 거 

이전에 강원도의 힘에 나온 남자를 보면서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지적인척 매너좋은 척 하면서 뒤로 할 거 다하는 남자도 참 싫었고 생활의 발견의 김상경처럼 대놓고 찌질거리는 남자도 참 그랬지만 이 영화속의 송교수와 진구도 못지않게 찌질하고 우습고 한심하다. 

다만 이런 남자를 피하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싶다는 거다. 

 

시네큐브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일종의 ~광들이 자주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종류가 예술영화거나 조금은 독립영화류라 그랬을까? 그런데 의외로 아줌마부대가 참 많았다. 아침부터 우아하게 차려입고 삼삼오오 모여서 커피타임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 참 낯설고도  편안한 광경이다. 

몇편되지 않지만 홍상수의 영화는 낄낄거리고 보고 나오면서도 왠지 뒤가 편하지만은 않은 누워서 침뱉고 나온듯한 찜찜함을 주더니... 여전하다. 그래도 그 특유의 낄낄거릴 거리가 아직도 남아있음이 참 좋다.  

 몇일 후 영화를 생각하면 마지막 옥희를 멀리서 바라다가 쓸쓸히 돌아서던 송교수의 뒷모습이랑  송교수와 두 학생이 앉아 상투적이면서도 일상적이지 않은 문답을 나누던 모습  그리고 마지막편의 옥희의담담한 나레이션이 자꾸 생각난다.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련하고 먹먹한.. 그러면서도 쉽게 잡히지 않은 그런 감정이 있어서가 아닐까 

별것아닌 경험과 감정들 그때 스쳐갔던 생각 느낌 그때의 냄새 말들.. 그런게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지만 그랬었었지..... 하는 먹먹함 .. 그런게 느껴진다. 치기어린 대화들 뒷모습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그냥 흘러가게 두는 상황들 남에게 들려주기에 의미없는 일상들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쌓이면서 그렇게 지나가는 것을 홍상수는 엮어서 결국엔 보석을 만들어 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나도 그런 기억 느낌 감정이 있는데.... 내것은 어디서 보석이 되길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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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기분이 처졌었다. 

환절기라서 일까 아니면 반복되기만 하는 일상이 지긋지긋해져서일까? 

달달하고 기분좋아지는 그러면서 눈도 즐겁고 아무 생각없이 빠질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적당히 멋있는 배우 최다니엘과 엄태웅 그리고 질투없이 이쁘다 하고 볼 수 있었던 김민정과 박신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박철민..... 

새로울것도 없지만 적소에 폭소가 터지고 방심하다가 풋! 하고 웃음이 터지면서 영화가 진행되었다. 연애라는 감정에 빠져본지가 얼마나 되었었까? 아니 그렇게 맹목적으로 빠지고 질투하고 한 

없이 믿다가도 한없이 의심하는 그 오묘하고 복잡하고 유치한 감정에 빠졌던 적이 있었던가? 

어려서는 없는 콧대 세우느라 이것저것 재보느라 그런 기회를 놓쳤고  

좀 지나서는 맬랑콜리한 감정에 빠지는 걸 은근히 즐기면서 여기저기서 본듯한 들은 듯한 감정을  

연기하는 듯 즐기는 듯 하느라 푹 빠지지는 못했던거같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희중이 했던 병훈과의 사랑보다는 상용과 하는 시니컬하고 아닌척하고 적당히 지치고 속물이 된 사랑이 더 와 닿는다. 

재미있고 예쁘고 달달한 사랑이야기로 죽죽 나가다가  마지만 사랑고백을 대신 해주는 장면에서  

주책없이 눈물이 나온다. 이젠 떠나버린 내사랑에게 나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 고백하는  

병훈의 말들이 이상하게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그게 사랑이든 정이든 연인인든 가족이든 자식이든 보편적으로 통하는 말이어서였을까? 

믿으니까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무조건 믿어줘야 한다는 것 

의심잆이 받아주고 속아줄 수도 있어야 하는데.. 

나이 들수록 무언가를 누군가를 믿어버린다는것이 참 힘들다. 

한번 의심하고 확인하는 것이 세련되고 합리적이고 똑똑한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고  

알게모르게 믿지 못하는 마음이 내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냥 바보처럼 믿어주고 그렇게 사랑하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참 사소한 영화를 통해 배운다.  

자신의 사랑은 믿지 않으면서 사랑을 상품으로 팔아온 병훈도  

한번의 상처를 핑계로  더이상 사랑을 믿지않으려고 희중도 

사랑에 서투르다고 생각하면서 쉽게 돈으로 사랑의 방식을 사려던 상용도  

결국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면 사랑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치유한다, 

지금 사랑에 서툴던 상용도 시간이 흐려면 사랑을 믿지 않는 병훈이 될 수도 있고  

마지막에 사랑을 향해 용기를 내는 박신애도 혹시 상처를 받으면 마음을 닫아버리는  

희중이 될 수 도 있다. 

순수함 진실이 영화처럼 항상 승리하고 사랑을 차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편이 본인에게 후회나 상처를 덜 남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을에 멜랑코리한 감정에 빠지고 싶다면 한번 보면 좋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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