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화를 볼 생각은 아니었다. 학부모강연회가 있다고 꾸역꾸역 광화문까지 갔었는데... 날짜가 오늘이 아니란다.. 이런 덴장... 날도 추운데 일찍 서둘렀더만.. 아니라네.. 결국 어쩔까 하다가 씨네큐브로 갔다.

시네큐브... 이제 이사가면 여기 올 일도 없을거 같다. 뭐 사실 막히지 않는 시간에 차로 온다면 1시간도 채 안되겠지만. 일단 내가 뚜벅이고.. 서울과 경기도라는 정서적 거리감이 나를 더이상 이곳으로 유혹할거 같지도 않다..

 

극장에 갔더니 김기덕 감독전이랑 르아브르 이렇게 두편이다.

김기덕의 작품은 왠지 불편했다는 기억으로 쉽게 제외되고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이영화를 봤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추운날 일찍 서둔 탓에. 조금 졸았다.

 

내용이 너무 잔잔하고 큰 사건없이 흘러가서일까.. 조금 지루하고 착하기만 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르 아브르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마르셀은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고 우연히 마주한 아프리카 밀입국 소년을 위해 밀항을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협력을 하고... 뭐랄까 동화같기도 하고 만화같기도 하다.

경찰이 계속 마르셀을 그리고 동네사람들을 추적하고 감시하지만 그건 영 엉성하다.

밀항자금을 위해 자선콘서트를 하고 가짜 신분증으로 살아가는 베트남출신 구두닦이 조차 선뜻 모은 돈을 내밀만큼 영화는 착하고 따뜻하기만 하다.

사실 사는 곳도 형편도 누군가를 도와주기보다는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인데.. 그들은 생면부지의 아프리카 소년을 엄마에게 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자선 공연을 위해 남편과 화해하는 미미도 착하고 아내가 돌아왔다고 자선공연을 하는 리틀밥.

그리고 외상값도 못받으면서 빵을 마구마구 안기는 빵가게 아줌마..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라고 하면서 마구마구 음식을 주는 식료품 아저씨.. 그리고 아름다운 바 아줌마...

영화는 착하게 아름답게 동화처럼 흘러가고 마지막 방점을 경찰 모네 아저씨가 찍는다. 소년을 발견하고도 모른척..그렇게 소년은 엄마를 찾아 가고 마르셀 아저씨의 부인은 병이 낫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내용도 착하지만 영화의 전개방식도 참 착하고 소박하다. 조금 과장된 효과음.. 뭔가 어설프면서도 따뜻한 연기들.. 옛영화를 보고 있는 거 같은 나른하고 따뜻하고 편안함 익숙함...

연말이라서 그럴까 어쩌면 진부하고 유치할 수도 있는 영화가 그저 따뜻하고 행복해서 좋았다.

소년도 엄마를 찾을 거 같고 알고보니 모네 형사도 선한 사람이었고.. 마르셀 아저씨도 여느때 처럼 아내랑 행복하게 살거고....

 

가끔은 이렇게 착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가 좋다..

그만큼 내가 팍팍하게 살고 있나보다...낡은 프랑스 영화를 어둡고 작은 극장에서 옹기종기 모여 보던 기억이 나면서... 왠지 한20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은 낯선 사람들과 옹기종기 영화를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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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편하지 않았고 가슴 한 쪽이 먹먹했다.  

그다지 크지 않는 영화관에 드문드문 자리를 채워 앉은 다른 관객들도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싶었다. 모두가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움직임조차 없이 그대로 앉아 있었다. 환하게 불이 켜질 때 까지 

영화를 보기전 매체들에 나온 혹은 개인적인 블로그에 나온 평을 읽었다. 다들 지루하다고 했고 스토라를 통해서 주제가 나오지 않고 직접 대사를 통해 감독이 자신이 주장하려는 주제를 연설하고 있다고 했다. 지민과 다혜의 이야기도 서로 얽히지 않고 지민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지민부에 대한 설명이 없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다들 연기를 너무 딱딱하게 했다고도 하고 모든 주제가 대사를 통해서 서로서로 직설적으로 튀어나온다고 했다. 하나같이 끌리지 않는 평들이었다. 

그런데 어디서 봤는지는 잊어버렸다. 자주 가던 사이트였던거 같은데..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감독의 만듬새는 엉성하고 매끄럽지 않아도 우리가 살면서 잊었던 것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인데 간과하고 지난 것을 생각케 한다는 짧은 평을 보고 이 영화가 몹시 보고 싶었다. 

아무데서도 하지 않은 영화를 시네큐브에서 한다는 걸 아침에 알고 부랴부랴 나섰다,나중에 경기도로 이사가면 이 영화관이 제일 많이 그리울 거 같다. 혼자서 영화를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분위기 아무 동행없이 로비에서 서성거려도 내가 전혀 튀지 않는 그런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영화관인데.... 

영화를 보면서 "밀양"도 생각났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생각이 났다. 살인이 일어났고 범인이 잡혔고 주위에서는 선한 의도로 용서를 하라고 종용하고 피해자는 온힘을 다해 용서를 하지만 정작 가해자는 반성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밀양을 닮았다. 나는 아직 용서를 하지못하고 아니 용서를 했어도 이렇게 마음이 지옥인데 정작 가해자는 쉽게 용서를 받고 이해를 받고 법적으로도 감형이 되고 심지어 형을 마치고 나와도 그 사실을 내가 전혀 알 수 없다. 가해자 보호는 이렇게 철저하게 그 인권을 위해주고 모두를 위해 비밀을 유지해주지만 막상 피해자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종교조차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한다. 상대를 용서해야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고 그것이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첫부분에서 성당에서 세 사람이 만나 수녀님에게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부분에서 나는 몹시 불편했다. 아직 나는 그 사건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못했고 아직도 알 수 없는 죄책감 분노로 일상을 그르치고 사는데 제 삼자가 자신이 성직자라는 이유로 그렇게 용서를 강요하고 심지어 용서를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것 마냥 용서를 하지 않는 행동이 더 나쁘다는 듯이 몰아붙이는 거 같았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내 상처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면서 가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 이것은 협박이 아니고 무엇일까..  

다혜도 자신의 용서가 자신을 구하고 가해학생을 구했으라리 믿지만 아니 믿으려고 하지만 쉽지않다, 옆에서 자꾸 제 속을 긁어대는 지민때문만도 아니고 스스로가 속이고 있다는 걸 알기때문일거다. 다혜가 인터뷰하는 사람들도 겉으로는 이미 용서를 한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도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은 사람은 없다. 그들 마음속에도 가해자가 반성했을거라는 한가닥 믿음 혹은 그들과 마주치는게 두렵다는 것 혹은 원망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지민도 자신을 폭행하는 부모를 용서하고 싶다고 했다. 한번이라도 사과한다면 잘못했다고만 한다면 그동안의 원망과 두려움은 다 잊고 용서할거라고,. 그러나 반성이 없는데 어떻게 용서가 있을 수 있냐고 소리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힘들었다. 이전에 우행시 같은 사형주의 인권에 대한 영화들도 있었다. 그 영확 혹은 책 속에서도 피해자 어머니의 손이 떨리는 분노 용서할 수 없는 증오가 나왔지만 결국 그걸 극복하고 용서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용서라는 것이 그렇게 쉬울 수 있을까 

아직 내가 입은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나는 아직도 고통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데 내가 누굴 용서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보이는 가해자의 인권부분이 정말 욕나오게 보호해주면서 피해자의 그것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언제 가해자가 석방이 되는지도 모르고 가해자의 안정을 위해 면회도 할 수 없고 그저 모든걸 신에 맞기고 용서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라고 강요를 당하는... 

가해자인 부모를 용서하고 싶어하는 지민의 모습이 그래서 더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왔다,  

누구 말대로 이 영화는 피해를 입고 누군가를 용서해야할 사람들이 볼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고도 용서를 받고 싶은 사람이 봐야하지 않을까... 그들이 용서를 구하기 위해 먼저 반성이 그리고 사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단 한마디 미안하다 잘못했다.. 그 말이 그렇게 어려울까..  그 하나면 그동안 지옥같았던 내마음이 그리고이렇게 누군가를 찢어죽이고 싶게 미워하던 나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거라고.. 단지 그것만 바랄뿐이라는 피해자들에게 위안이  될 수도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이 많았고 생각나는 것들도 많았는데 정리가 잘 안된다..  

지민이를 보면서 자식을 키우는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다혜를 통해서 어쩌면 나도 무언가 진실과 마주하는 게 두려워서 용서라는 이름뒤로 숨어든적은 없었나 그러고도 마음속의 앙금은 아직 계속 남아서 스스로를 괴롭힌 적은 없었나 생각하게 된다. 

나는 사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처럼 그렇게 사형수의 인권에 대해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도 우리사회에 정말 필요하다. 죽음이라는 벌을 인간이 내릴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그들에 의해 어느날 갑자기 고통을 받고 지옥으로 떨어져버린 피해자들이 먼저가 아닐까.. 누구하나 위로하지 않고 도리어 대중매체에 드러나고 누구나 쉽게 알아 볼수 있고 가정은 깨어지고 고통받는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위로하고 사회적인 대책이 시급하지 않을까... 

감독은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사족... 정말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많이 자료조사하고 발로 뛰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혜가 인터뷰하는 대상 한명한명의 말이 너무나 가슴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그것이 영화속 대사라기 보다 더 직설적인 주장처럼 들리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먹먹했다.  

지민의 아버지의 폭력은 나도 이해되지 않는다. 며색이 젊잖은 판사라는 분이 딸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폭행할까.. 그건 어쩌면 부모의 여러가지 학대를 하나의 가시적인 상징으로 보여주는게 아닐까하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심리적으로 교묘하게 학대하는 부모도 있을테니.. 그런것보다 확실하게 보여지는 건 물리적 폭력일테니까...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영화속의 신부님과 수녀님이 너무 보기 힘들었다. 너무나 용서를 자비를 사랑을 강요하시는 모습이.. 제발 이제 그만하라고.. 나라도 소리지르고 싶을만큼 이기적이고 집요하게 사람을 몰아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그것이 연기라면 아마 이 영화에서 최고의 배우는 두분일듯하다. 

오늘... 언젠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이 편해지는 그날을 천천히 기다리기도 했다던 다혜가.. 오늘 오늘을 그렇게 잘 채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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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응모해서 보러가게 된 영화. 몇년만에 혼자 밤에 하는 시사회를 가서 만난 영화 

사실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고 덕분에 어떤 편견도 없었고 그냥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이 나온다는 거 그것말고 아는거 하나 없이 보게 된 영화다. 영등포 CGV의 스타디움은 무척 컸다. 그 커다란 영화관은 예전 대학에 첨 와서 대한극장에서 느낀 크다!라는 느낌과 비슷했다. 그 크다란 영화관에 혼자 달랑 (물론 객석은 찼지만 나는 혼자니까) 앉아서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울컥했다영화내용자체가 울컥한 면도 없진 않았지만 지금의 나를 비춰보면서 느끼고 배우고 감정이 이입되면서 울컥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영화는 미국 케네디 시절 아직 흑인차별이 활발하던 시절 집집마다 흑인 하녀를 두고 살던 마을의 이야기다. 다들 결혼하는 것이 목표이고 결혼을 한 친구들 사이에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친구들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머리도 심한 곱슬이라 외모 콤플렉스도 있지만 결혼보다는 일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스키터가 살림정보에 대한 칼럼을 쓰게 되면서 가정부들과 만나게 된다. 아무런 편견없이 가정부들을 대하는 스키터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고 하지도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고  가정부 일외에 아무것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가정부 "에이블린"과 주인의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누명을 쓰고 쫓겨난 활발한 "미나"의 도움으로 책을 써나간다. 

사실 첨에 흑인 가정부와 백인 주인간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를 이해하는 주인공이 나오고 뭐뭐 그렇구나 했을때 지금 21세기도 십년이나 지나서 이런 이야기가 왜 나올까 이렇게 두 계급간의 갈등이 이어지다가 그렇게 화해하는 그런이야기인가 싶은 생각도 했었다. 남의 나라의 인종문제를 보러 늦은 밤 극장에 앉아있는 건가 하는 조금 꼬인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건 그냥 그때 그곳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영화와 관계가 없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어쩌면 지금 2011년부터 앞으로 다시 계급사회가 돌아오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지금의 계급은 신분이나 피부색깔이 아니라  얼마나 돈을 가지고 있는가? 그 돈으로 얼마나 큰 권력을 살 수 있는 가로 나뉘어 지는 건 아닐까.. 가진 사람들은 이제 점점 노골적으로 그들의 울타리안으로 타인이 진입하는 걸 거부하기 시작했고 그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은 점점 박탈감을 느끼고 분노하면서 둘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그 차이가 점점 명확해지는 것 이게 21세기의 새로운 계급으로 굳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엉뚱하게 들었다. 

저 흑인들이 병을 옮길 수도 있고 불결해서 집에서 일을 시키고 부려먹을수는 잆지만 함께 화장실은 쓸 수 없다는 주장... 없는 사람이 비정규직으로 노동을 하고 귀찮고 더럽고 사소한 일들을 해주는 건 고맙지만 그들과 어울리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언제든 내가 원하면 바로 자를 수 있다는 것 그게 지금 과 뭐가 다를까...  

첨엔 주저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백인여자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에이블린과 미나는 거절하지만 계속되는 차별과 멸시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꽁꽁 숨겨놓고 혼자만 앓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음으로서 그들 사이에 이해와 공감이 오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리고 스키터도 자신을 키워준 하녀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듣게 된다. 

스키터의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서 젤 맘이 아팟다. 그건 쫒겨난 가정부에 대한 슬픔 연민같은 게 아니라 남들의 눈을 의식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정부를 쫒아내야하는 스키터의 엄마 마음에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였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기보다 우위인에 있는 위원회 사람들이 버릇없고 무례한 하녀에게 뭔가 조치를 해야한다고 강요하고 단체로 몰아세우면서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이게 아니란걸 알면서도 마음과 다르게 행동한다.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나쁜 건, 다 알면서 이해하면서 다르게 행동하거나 입을 다무는 것이다. 차라리 나쁜 짓을 하는 주체보다 옆에서 보면서 모른 척 하고 함께 동조하고 떠밀려 다니는 무리인지모르겠다.  

학급에서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도 나쁘지만 내가 왕따 당할까봐 두려워서 어떤 희생양을 필요로 하고 그 상황에 눈감아 버리는 친구들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용기있게 나서지 못하고 입을 다물어 버리는 친구들 

세상이 불공평하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이놈도 싫고 저놈도 싫다는 이유로 투표하지 않는것 모른 척 하는 것 뒤에서 말은 많지만 귀찮아 나서지 않는것. 그건 잘못이야라고 말하지 않는것.. 그러면서도 나는 다 알고 있어 뭐가 옳고 그른지... 알기는 알아 하면서 아는 걸로 끝내는 것 정말 나쁜 건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고 그런 사람이 나다.  

주인공 엄마가 어떤 마음인지 오래된 하녀와 아꼈던 하녀의 딸을 쫓아낼 때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그 마음을 안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그 장면에서 젤 많이 울었던거같다. 나도 참 비겁하게 눈치보면서 살고 있구나.. 그러면서 내가 옳다고 착각하고 살고 있구나..  

결국 책은 성공하고 미나는 새로운 주인과 연대감을 가지게 되고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새삶을 찾는다. 미나가 힐리에게 먹인 파이이야기는 온 동네를 웃게 만들면서도 할리의 허위의식때문에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장면이 고소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에이블린이 키워주는 백인 아이에게 해주는 말이 참 좋았다.   

YOU ARE KIND    YOU ARE SMART  YOU ARE  IMPORTANT (맞는지...) 

너는 착하고 너는 똑똑하고 너는 소중하다.. 그말을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에게 끝임없이 들려주면서 자존감을 키워조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쫓겨날때 아이는 그말을 에이블린에게 들려줄때 또 울컥했다 아이를 한번도 안아주지 않던 백인엄마대신 아이의 엄마가 되어준 에이블린은 아이를 키우는것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동네에서 왕따를 당하던 여자와 미나와의 관계도 참 좋았다. 가정부를 첨 써보는 시골에서 온 여자는 미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해줬고 미나는 첨으로 주인이면서 자기가 보살피고 돌봐야 할 사람으로 그녀를 대한다. 둘은 서로에게 아픈곳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유대감이 자라고 편견없는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사람이 자신의 눈으로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  그런 시선들에 대해 이 영화는 이야기 하고 싶었던거 같다 (내 눈에는) 스키터가 바라보는 가정부는 따뜻하고 위로가 되고 아픈 엄마자리를 대신 해준 사람이었다. 그러나 할리의 눈에 보이는 가정부는 그저 힘든 일을 하고 언제든 부려먹을 수 있지만 불결하고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에이블린이나 미나의눈에도 백인 여자들은 요리도 청소도 육아도 못하면서 잘난척하는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였고.. 자신의 처지에서 바라보는 상대는 어쩌면 자신의 편견이라는 틀을 통해 보이는 일그러진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서로가 솔직하게 다가갈때 그들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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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봤다. 재미있다. 책을 보고 느낀점만큼 깨알같은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고 느낌이 있고 더구나 책에 없는 훈훈한 배우가 있다..  

다문화 가정 장애인 아버지 모태가난 공부는 바닥 주변이 다 찌질하고 너저분하고 게다가 똥주선생까지 자신을 못괴롭혀서 안달인 상황에서... 완득이은 참 잘 자란 소년이었다. 아무리 밉고 맘에 안드는 아버지라도 누군가가 욕을 하면 참을 수 없고 가난하고 하나도 볼거없는 집구석이라 가출을 해도 결국 다시 돌아오고 첨보는 이방인 엄마도 그냥 뚝뚝하지만 다정하게 맞아준다. 친구의 느닷없는 고백이나 하소연도 그냥 묵묵히 들어주고 선생님의 억지나 완력도 그냥 견딘다.  

어쩌면 엇나가도 한참을 나갔을, 그래서 역시나 그럴 수 밖에 하고 예상하게되는 수순을 밟지 않고 아직은 순수하고 반듯하게 그렇게 그 자리에 있다. 예전 드라마'꽃보다 아름다워"에 김흥수라는 배우가 연기한 아들이 그랬었다 공부도 못하고 주먹질 하고 엄마나 누나한테 대들고 영 맘에 안들게 구는 녀석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아들을 보면 그래도 참 반듯하게 잘 자랐다는 느낌을 줬다., 그건 배우가 주는것도 있겠지만 그 역활이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어쩔 수 없는 근본적인 천성 순함 착함 바름이 드러날 수 밖에 없어 보이는 뭔가가 있었다.  공부를 잘하고 성공을 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고운 말을 쓰고 법을 지키고 욕도 안하고 뭐 그래서 반듯한게 아니라 욕도 하고 주먹질도 하지만 그래도 어른 말을 들을 줄 알고 지킬건 지킬 줄 알고 있는 기본은 다 가진 느낌의 반듯함  뭐 그런게 완득이에게도 느껴졌다. (어쩌면 내가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너무 이뻐해서 생기는 착각인지는 모르겠다) 

김윤석은 그 자체가 똥주선생이다. 도데체 공교육에서 무얼 가르치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지만 사실 학교가 대입을 위한 입시학원은 아니지 않는가.. 사실 수업에 충실히 하는 것이 선생님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일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어른으로 존재하는 것 그것도 선생님의 의무가 아닐까.. 그렇게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봐주고 믿어주고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걸 안다면 어떤 아이들이 삐뚤어 질 수 있을까.. 그게 부모든 선생님이든 아니면 이웃집 오지랍넓은 형이나 아저씨라도 "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든든한 눈길로 나를 간섭하고 때리고 다독이는 누군가만 있다면 아이들은 외롭지 않을거같다.  

완득이는 그런 사람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삐뚤어지지않고 반듯하게 자란건지 모르겠다.똥주 선생이나 아버지 모자라는 삼촌 그리고 집나간 어머니조차 그를 믿어주고 지켜봐 준다는 느낌이들었다. 

완득이와 똥주선생님의 관게는 참 따뜻하게 재미있게 책만큼이나 잘 묘사되어있는데 아버지는 조금 죽은 느낌이다. 책에서 아버지가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완득이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참 의외이면서도 좋았던 기억이 있다. 동주선생과 완득이의 관계에 더 집중해서 일까 의외로 완득이에게 툭툭 던져지듯 조언을 해주고 지켜주는 다른 사람은 조금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나 삼촌 그리고 격투기 관장님등도 완득이에게는 좋은 어른이었는데 

영화는 책과 다르지 않게 흘러가고 그다지 큰 굴곡없이 넘어간다. 사실 완득이 정도면 그렇게 절망적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만큼 따뜻하고 원만하게 흐른다. 그리고 끝도 해피앤딩이고   그래서 조금 편치 않는 것도 있고 다행이다 싶은 점도 있다.  

극장아 완득이 또래 혹은 조금은 어린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어떻게 봤을까.. 학교 생활 장면에서 공감하는 웃음도 많이 나왔었는데.. 이 아이에게도 누군가 똥주선생이 있을까 

나와 함꼐 본 내 아이들에게도 똥주선생처럼 껄렁거리면서도 정의롭고 든든한 누군가가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는 생각지 못했던 것 이건 청소년용 책이나 영화가 아니라 어른들이 보고 조금 뜨끔해지고 얼굴이 붉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내가 낳고 키우는 아이를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일까 그들이 든든하게 믿을 수 있는 어른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쁜 길로 빠지고 유혹에서 흔들릴때 지켜봐주고 잡아 줄 수 있는 그런 믿을 수 있는 어른 일까.. 아니 어른이기는 할까.. 

요즘 아이들 어쩌고 저쩌고 하기전에 내가 요즘 어른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지 내 기준이 있는 건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그리고 완득이는 무엇보다 너무너무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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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 볼행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둘이 다시 만나서...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와 어두운 과거를 가진 외로운 남자가 만난다. 어느날 갑자기 드라마를 보고 싶어하는 여자가 남자의 공간으로 불쑥 들어오면서 만남이 시작된다, 그렇게 조금씩 만남이 거듭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사정을 알게 되고 약간의 트러블이 생기고 그렇게 헤어지다가 다시 어려움에 처한 여자를 남자가 구해주고 둘은 사랑을 확인하게 함께 살게 된다. 

사랑하면서 변하게 된 남자는 이제 정말 제대로 살고 싶어지고 여자는 더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막막함이 두렵지만은 않았다. 그러던 중 여자가 왜 사고가 나고 시력을 잃게 되는지를 알게된 남자는 여자를 위해 마지막으로 뭔가를 해주고 싶어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는 남자의 거짓말에 수술대위에 오르고 남자는 죽을지도 모를 곳으로 떠난다. 여자는 시력을 찾고 새로운 삶을 찾지만 눈을 뜬 여자앞에 오로지 남자만 없다. 남자는 여자의 수술 성공 소식을 알게되자마자 죽음과 마주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여자는 삶을 적극적으로 꾸리면서 살아가고 남자와 우연한 만남.. 그러나 한번도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여자는 남자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여자의 개가 그리고 거북이가 남자의 존재를 알려주고 둘은 다시 만난다. 

어찌보면 흔한 멜로고 소지섭의 쓸쓸하고 어두운 표정이 홍콩 느와르를 닮아있기도 했다. 그래도 뻔한 스토리 뻔한 크리셰를 보면서도 마음이 졸이고 눈물이 나고 먹먹먹해지는 게 결국 멜로의 힘이 아닐까 싶다.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주인공들 안타까운 스침에 괜히 내가 애가 타서 숨도 못쉬다가 마지막에사 겨우 한숨 돌린다. 

소지섭의 쓸쓸하고 그늘진 얼굴에 한효주의 밝고 긍정적인 미소가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게 사랑이구나 서로 모자란부분과 넘치는 부분이 아귀가 딱 맞는 구나 하는게 보이는 커플이다. 텔레비젼에서는 별 매력없어 보이던 한효주가 참 다정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구나 하는 게 느껴진다. 반듯하게 잘 자라서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고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누 사람... 그런 기운이 어둡고 외로운 소지섭의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참 조화롭게 둘이 잘 어울렸다. 

한때 미쳐서 극장을 찾아가며 보던 홍콩 영화가 생각났다.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뒷골목만 전전하던 남자주인공이 밝은 여주인공을 만나서 사람이 변하고 여주인공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위험한 일도 감수하고 일이 벌어지고 여주인공은 남자의 비극을 모른채 하염없이 기다리고 남자는 피투성이가 되어 눈을 감으면서 그 여자를 그리워하고.. 그 위로 알 수 없지만 쓸쓸하고 매혹적인 홍콩노래가 흐르고... 혹은 몇년후  두 사람은 다시 환한 미소로 우연히 만나게 되고... 뭐 그런 영화에 빠져서 별별 극장을 다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  

어두운 배경속의 소지섭은 그때의 장국영 유덕화 주윤발 등등을 떠올리게 하고 한효주는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저 밝기만 하고 철이 없던 여주인공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한효주가 연기하는 정화는 더 어른스럽고 단단하고 야무지다) 빛고 어둠처럼 둘이 함께 있어야 그 존재감이 드러나고 서로의 가치가 드러나는 사이처럼 둘이 함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지금 이야기가 끝나면 어쩌나 어쩌나 맘을 졸이긴 첨이다. 한때는 "이런 뭣같은 우연이 다있나... 이런 얼렁뚱땅 해피엔딩이라니" 하면서 흥분하고 함부로 재단하면서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고 행복해지는 걸 갖잖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어서일까 

둘이서 헤어지고 소지섭이 모른 척 하고 한효주가 헤메고 하는 내내 영화가 여기서 끝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마지막에 긴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 영화든 현실이든 누군가 울게되고 슬프게 되는 건 정말 싫다. 유치하고 어이없어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거 그게 더 맘이 편하고 좋다.  영화적인 미학이니 완성도니 그런건 모르겠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두 남녀가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기고 그래도 다시 웃을 수 있게 된데만 만족한다. 

둘이 잘 되서 정말 다행이야.. 나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극장문을 나선다.  

이 가을 혼자 울고 싶다면  조용히 극장에 가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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