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스타라고 하긴 뭣하지만 젊은 시절 내가 봤던 모든 영화의 주인공들이 나이를 먹었다, 

그래도 그땐 미혼으로 나왔고 로맨스를 했었고 신선하고 매력적이었었는데.. 뭐 지금도 매력적이 

긴하지만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든다. 

하긴 이제 50대고 40대이니.. 그럴 수밖에... 

나이 50이 넘어 10여년간 일하던 직장에서 대학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짤리고 이혼위자료로  

대출금도 갚을 길이 없는 래리는 다시 대학으로 간다. 

대학간판만 따면 다시 직장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가게되는 지역대학 

미국도 대학이 많긴 한가보다. 누구나 원하고 돈을 내면 갈 수 있고 학점을  따고 졸업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설렁설렁 다니면서 시간을 죽이는 젊은이도 있고 간판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는 젊은이도 있고  까칠하고 무기력한 교수도 있다. 

미국이나 여기나...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 

대학이라는건 그게 아무리 이류 삼류 따라지라고 해도 참 신선하고 풋풋한 공간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러 연령의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사람이 올 수도 있는 곳이지만 주된 층은 그래도 

젊은 청춘들이라  젊은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 마음껏 게으를 수도 있고 나태하거나 시간을  

낭비해도 금방 회복될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 같은 무모한 용기가 생기는 시기 

늙은 래리나 교수의 로맨스보다 주변 대학생들의 여러가지 모습이 더 눈길을 끈다. 

수업엔 관심도 없고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지만 한번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니까 열정을가지고 

덤비는 모습.. 뭔가 수업에서 느끼고 얻어가는 모습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을까 싶다. 

옷차림이 바뀌고 스쿠터를 타고 수업준비를 하고 강의를 듣고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래리는  

점점 젊어지고 다시 삶을 시작하게된다. 더불어 까칠한 교수도  현실을 벗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낸다. 

로맨틱 코메디가 그렇듯이 늘 환상적이고 긍정적으로 모든 일이 진행된다. 

현실에선 그 교수는 수강생이 적어 실적이 없어 잘릴 지도 모를 일이고  

늙은 학생은 비싼 등록금에 허리가  휘다가 결국 학교를 포기하고 노동현장으로 돌아가서  

하층민이 될 수 도 있고 대학을 중간에 그만둔 예쁜 여학생은 옷장사가 힘들고 가게세를 내기도 ㅎ 

힘들어 다른 유혹에 빠질 수도 있을것이다. 수업에 대충대충 참여하는 학생은 결국 88만원 

세대가 되거나 실업율을 높일테고 ... 

그러나 영화는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해피엔딩이다. 

사실 은행부채 담보대출 같은 스치는 장면이 남의 일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될 

지도 모르고.. 극중 이웃의 말처럼 백인이고 달린 식구도 없고 이제 집이 없으니 빚도 없고  

나름 직장도 생긴 래리가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조금 눈을 낮추고 자기 한몸만 건사하면 될것이니까...  

사람이 절망에 빠져있다가 다시 일어날 용기를 주는 건 역시 사람밖에 없다. 

그게 환상이건 현실이건... 누군가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은 지언정 뭔가의 계기와 소통을 통해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래리의 진지한 수업태도는 교수뿐 아니라 나머지 9명의 따문하기만 했던 학생들에게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톰 행크스는 늙어도 여전히 희망의 아이콘이었고 낙천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참 열심히 진지하게 사는 삶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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