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된 영화 

여섯명의 여자들이 풀어내는 자신의 이야기. 

40년대 린은 집안에서 정한 혼사를 앞두고 거부감을 느낀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독단으로 자신의 의지는 하나도 반영되지않는 상태에서 반항을 해본다.그동안 착은 딸 좋은 언니였던 린이 자기의 뜻과 상관없이 진행되려는 자신의 인생을 불안해하는 것이다, 

상대를 잘 알고 하는 결혼도 어려운데 하물며 얼굴도 모르고 어떤지도 모르고 해야하는 결혼이라는건 큰 모험이다, 

그리고 시간을 넘어 카나는 꿈도 잃고 사랑도 잃고 뱃속에 아이만 남았다. 피아니스트의 꿈도 결국은 책장으로 바뀌었고 사랑도 없고 아비없는 아이만 덜렁 뱃속에 있다, 

케이는 엄마가 죽음과 바꾼 생명이다. 그래서 엄마몫까지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카나와 케이는 어쩌면 서로 에게 상처일수도 있는 자매이다,카나는 케이로 인해서 엄마를 잃었고 케이는 죄책감을 안고 태어난 아이이기때문이다. 자신이 결정한 일도 아니지만 스스로 미안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잘 살아야하는 의무감마저 갖고 살아야한다. 그래서 어쩌면 똑똑하고 재능있고 아름아운 언니에게 시기조차 맘대로 하지 못하고 살았을것이다. 누구에게나 웃고 최선을 다하고 다정하게 대하는것 그건 천성이라기보다 케이의 마음구석에 숨은 의무감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언니가 아이를 갖고 고민할때 오히려 케이가 엄마처럼 언니를 다독인다 아버지 말처럼 사람이 죽어도 또 자식이 태어나면서 그렇게 생명은 이어지고 가족이 된다고 믿는다. 

이 두자매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이야기거리는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그 중간으로 흘러 결혼한 린은 세아이를 두었던 모양이다, 

큰딸 카오루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그의 죽음으로  조용히 살고 있다. 카오루의 에피소드는 약간은 일본스러운 기괴함이 있다. 혼자거 다시 신혼여행때의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그때 그 장소로 가서 하룻밤을 묶는다.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보여주지만 왠지 여행하는 내내 뭔가 어색했다. 왜 남자는 가방을 들어지주 않지? 앞자리 아이의 표정은 왜 그럴까? 여행지에서 왜 모든 처리는 여자가 할까? 남자가 소심한가?   그러다 더 나아가서 온천씬에서 혹시 카오루가 던진 비누에 맞은건 아닐까? 하는 상상까지 했다. 귀신은 아니지만 모든것이 카오루의 추억이었다. 

동생 미도리는 당시로서는 앞서가는 신여성이었다. 일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당당하고 용감한 여성이었고 결혼은 생각도 없었는데 막상 청혼을 받고서 망설인다.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늙은 애로작가를 담당하는 미도리는 그 작가와도 격의없이 지내고 있다, 그리고 부엌씬에서 작가에게 초기 작품이 좋았다고  그대처럼 쓰는 걸 다시 보고 싶다고 하고 글씨 쓰는 씬에서 자세는 이상하지만 글씨는 좋고 예전 편지에서 내용은 엉망이지만 글씨체가 또박또박했다는 말을 나누는 씬을 보면서 혹시 미도리가 그 작가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걸 모르고 지내다가 다른 남자에게 청혼을 받고 마음이 복잡해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나 생각했었다. 만약 그런것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막내 사토는 카나와 케이의 엄마다. 남편 이쁜 딸고 행복하게 살다가 결국 둘째를 낳고 죽는다. 그럼에도 가족들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엄마의 딸로 둘이 와주어서 고맙다고 편지를 남긴다 

극 전체를 흐르는 린의 장례식이 끝나면서 여자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관계들이 보여지고 카나는 아이를 낳아서 그렇게 자기의 가족을 만들기로 하고 케이는 엄마의 편지를 발견하고 죄의식을 씻어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린은 결혼식직전에 뛰쳐나오지만 젊은 아빠 젊은 엄마를 기억하고 자신도 엄마아빠의 새로운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한 존재라는 것... 엄마랑 아빠의 결혼도 나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태어남을 알게된다.  그리고 결혼한다. 만일 그때 린이 결혼을 거부했더라면 카오루도 미도리도 사토도 없었을 것이고 그들이 겪을 갈등도 없었을것이다. 

그대신 새로운 가족이 생겨나고 생명은 이어지고 또 아이가 태어나고 상처받고 고민하고 그렇게 성장하면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영화는 참 밋밋했다. 나름 나도 딸이고 또 딸을 가져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남자들은 이해를 할까싶고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연인지 객석도 모두 여자였다, 

엄마와 딸. 자매간. 참 가까운 사이인데 서로를 오히려 더 모를 수도 있고 더 쉽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여자들이 가지는 질투 시기심  욕심이 가장 먼저 발생하고 더  키워지고  고착되는것이 이런 모녀사이 혹은 자매사이가 아닐까? 

키나와 케이 카오루와 미도리.. 서로 반대의 입장이니 자매가 참 갈등도 없고 다정하기만 하다.서로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만 나왔는데 두 사람을 더 밀도있게 당겨본다면 그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도 참 많으리라  

일본이나 우리나 비슷한 풍경 비슷한 정서가 많다는 것도 새삼스럽다. 여자들의 패션도 그렇고 사고 방식이나 풍습이 비슷한데 더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사이사이 관계에 밀착하면 좋은 이야기 소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볼 때는 감동도 있고 좋았지만... 조금 상투적이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여자들의 감정이라는게 몹시도 미묘해서 한마다로 뭐라고 하기 힘들고 참 별거 아닌거지만 깊은 의미가 있기도 하고 상투적이고 밋밋한속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있기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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