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을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지식 중 하나가 경제학이다. 고등학교 때 경제에 치를 떨어 학부 2학년 때까지 경제학과 담을 쌓고 지냈다. 그러다보니, 언론에 소개되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교양서적을 읽어도 경제이론으로 넘어오면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할 수 없이 경제이론을 알기쉽게 소개해 준 책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주섬주섬 읽었던 책이 꽤 되어서, 4학년 때는 맘먹고 경제학 개론 수업을 들었었다.

 

하지만 엄청난 두깨의 경제학 교과서는 나를 주눅들게 했고, 교양으로 읽었던 책들은 시험에서 별로 도움도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학부의 경제학 시험은 교과서에 있는 이론을 그래프와 함께 답지에 옮겨 적는 일이였기에.

 

그 두꺼운 경제학 교과서에서 달랑 4문제만 나왔는데, 내가 이해하고 썼는지 아니면 외워서 썼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확실하게 확인했던 건, 교양경제학 책들이 시험에서는 아무런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사실.

 

이후 졸업을 하고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미시와 거시에 대한 교과서를 아주 가열차게 읽었더랬다. 강의도 아주 열심히 들었다. 그랬더니 연습문제의 상당수는 혼자 힘으로 해결할 정도는 되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교양경제학 책을 읽으니, 책들이 다시 보였다. 가독률이 늘긴 늘었지만,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행간의 의미와 수식의 의미를 새롭게 환기할 수 있었다고 할까.

 

하지만 경제학 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경제학 교과서를 읽는 다는 건 엄청난 인내력과 집중력을 요구한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경제 이론을 알기 위해 이런 수고를 한다는 건 시간낭비일 수 있다.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론이 잘 정리된 교양서를 보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된다. 무엇보다 분량이 작다. 내용 역시 전문 용어와 그래프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여기에 교양경제학 책들의 유용성이 있다. 

 

최근 교양경제학 책들은 교과서에 밀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맨큐로 대변되는 교과서들이 워낙 쉽고 자세해서 교양경제학을 볼 필요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서술되어 있다고 해도 교과서는 교과서다. 배우는 내용이 정해져 있어 쉽게 지루해 진다. 혼자 읽어나가다보면 미시경제학 중간 까지도 읽기가 버겁다. 700페이지가 훌쩍 넘는 큰 배판의 책을 읽는다는 건, 쉬운 설명이라도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력을 요구한다.

 

그에 반해 교양경제학 책은 아무리 오래 잡아도 한 주일이면 완독할 수 있다. 대체로 분량도 300페이지 안팎이다. 다양한 저자들의 능력으로 인해 교과서보다 훨씬 다채롭고 이색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교과서에 있는 비슷한 미시와 거시의 내용이라도 저자에 따라 구성과 문체가 달라 색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사례가 무척 구체적이고 재미있다. 교양경제학의 매력은 아마도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어쨌든, 지금까지 읽어왔던 교양경제학 책 중에서 스테디 셀러 위주로 추천서를 추려봤다. 우리 몸이 비타민을 필요로하듯이 교양을 위해서는 정신의 비타민을 필요로한다. 섭취하지 않으면 교양에 빈혈을 일으킬 수 있기에.

 

그래서 교양경제학 추천 도서 10권을 꼽아 봤다. 물론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기에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읽은 것이 많지 않다!) 더군다나 난 경제학 전공자도 아니다.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모든 걸 감안하고 봐주시면 고맙겠다.

 

 

1.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웅진지식하우스

 

<경제학 콘서트>는 절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비록 거시경제학 비중이 적지만 이 책의 최고 강점은 경제학적 마인드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

 

대부분의 교양경제학 서적들은 이론을 쉽게 풀어 놓거나 이론과 사례를 적절히 쉽게 소개하는 책들이 대부분인데, <경제학 콘서트>는 경제 원리로부터 새로운 사실에 응용과 적용력을 높이게끔 구성되어 있다.

 

마인드를 훈련하기에는 아주 좋은 책이다. 리카도의 차액지대론을 스타벅스 커피숍으로 매끄럽게 풀어내는 1장만 읽어도 이 책의 가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교양경제학 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200쇄를 넘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2권도 발간됐다. 책 타이틀에 '콘서트' 열풍을 주도한 대표적인 책.

 

 

2.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김영사

 

교양경제학 코너에서 건질 수 있는 가장 쉬운 책이 아닐까 한다. 어느 정도 체계있는 서술이 강점. 하지만 알맹이가 없는 게 흠이다. 여기서 알맹이란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좀 부족하다는 거.

 

최소한 그래프를 곁들여 설명하거나, 그래프를 소개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이론을 풀어서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변죽만 울리는 꼴이다. 쉽게 말해서 '레온티에프 역설'이라고 하면 레온티에프 얘기만 줄창 나오다가 이론 설명은 뭐, 한 줄 정도로 정리한다랄까.

 

뭐, '경제학자의 아이디어'를 엿본다는 취지로 본다면 괜찮다. 뭐니뭐니 해도 쉬우니까! 입문서로는 더 없이 좋은 책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최고의 경제학 교양서라고 정평이 났나부다.

 

어쨌든, 같은 저자의 <유쾌한 경제학>도 있으니 같이 보면 좋을 듯. 고1 학생도 쉽게 읽으실 수 있다니, 입문서로는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3. <10대 경제학자>, 요젭 슘페터, 한길사

 

경제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려운 이론과 그 이론을 주창한 학자를 복잡한 그래프 없이 간결하게 소개한 책이다. 오래 전 고전에 반열에 오른 슘페터의 명저 중 한 권.

 

<10대 경제학자>는 그래프 없이 학자와 경제 이론을 소개한 책 중에서 가장 쉬운 서술을 자랑한다. 그것도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 말이다!

 

이 책에는 '한계효용'과 '파레토효용'과 같은 익숙하고도 중요한 이론들을 그 이론을 주창한 학자와 그 뒷 얘기를 통해 재밌게 소개하고 있다. 이론의 핵심도 아주 간결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학자와 이론 그리고 학파가 어떻게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어떤 학자가 어떤 학파적 배경에서 이론을 전개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명저다. (아쉽게도 절판이다.)

 

 

4.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폴 크루그먼, 부키

 

케인즈 이후 경제학자 중에서 글을 가장 잘 쓴다는 폴 크루그먼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는 책읽는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경제학 책이다.

 

주로 주류 경제학자들을 맹렬히 공격하고 있는데, 읽다 보면 저절로 경제학적 이론을 습득하게 된다. 주로 아주 쉬운 사례를 들어 거창한 이론의 맹점을 드러낸다. 자연스럽게 이론의 부실함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 명쾌하게!

 

아쉽게도 번역으로 인해 약간의 짜증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가장 잘 나간다는 경제학자의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책이다. 모형을 갖고 허점 있는 이론을 공격하는 석학의 신랄한 논리를 맛볼 수 있다.

 

경제학적 시각으로 어떻게 다양한 사건들을 비판할 수 있는지 체험해 볼 수 있는 명저. 크루그먼의 신랄한 비판은 글 읽는 재미도 배로 준다~

 

 

5. <유한계급론>, 토스타인 베블런, 우물이 있는 집

 

제도학파를 창시하고 시카고 대학의 명성을 세계에 알린 베블런의 대표작이다. 얼마나 재밌는지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하다.

 

시니컬한 베블런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이게 경제학 책인지 아니면 사회학 책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어느 순간에는 재미있는 문화인류학 개론서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상류층과 재벌 그리고 졸부들을 싫어하는 분들이 보면 상당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이 책의 가치와 명성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읽기 쉬운데, 1급 경제학 고전이라....구미가 당기지 않을 런지..

 

 

6. 발칙한 경제학, 스티븐 렌즈버그, 웅진지식하우스

 

스티븐 렌즈버그는 교양 경제학의 대가로 통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발표하는 책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일 거다. 대표작 <런치타임 경제학>(<안락의자의 경제학> 개정판)을 보면, 그가 경제학의 기본원리를 얼마나 독창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뭐, <괴짜경제학>과 뭐가 그리 다르냐고 묻는 다면 별로 할 말이 없다. "왜 극장에선 팝콘을 더 비싸게 팔까?" "안전벨트 의무화가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논의들은 두 책이 매우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발칙한 경제학>은 정말 '발칙한 주제(?)들을 다룬다. 이 책이 발표된 이후 독자들의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단다. 주제들을 보면 그럴만도 하다. 원나잇 스탠드의 확대를 통한 에이즈 예방, 구두쇠의 미덕, 모성과 소득의 반비례 관계 등 하나같이 도발적인 주장들로 넘친다.

 

렌즈버그에 따르면, 이런 도발적인 주제와 논증 방식을 채택한 이유가 '세상의 속살을 읽는 힘'을 위해서라니, 일독할 만한 매력적인 책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7. <경제학 산책>, 조영달&홍기현, 김영사

 

 사실 이 책은 교양서를 가장한 교과서다. 곳곳에 그래프와 설명이 도사리고 있다. 내가 읽었던 건 96년 1판 이었는데, 이게 계속 증보하여 지금은 1판보다 책이 2배로 늘었다. 그러니까 거시에 대한 그래프도 많아졌다는 얘기.

 

하지만 두꺼운 경제학 개론이나 원론 책을 보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읽고, 내용이 없다고 투덜거렸을 때 읽은 책이니, 내용의 밀도는 보장한다.

 

아마도 교양경제학에 속하는 책 치고, 이 책만큼 내용이 충실한 책은 드물듯. 그만큼 읽기가 녹록치 않다는 거. 하지만 산책하고 나면 꽤 많은 경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8. <서른살 경제학>, 유병률, 인물과 사상사

 

유병률 기자의 <서른살 경제학>은 이제 헌책방에서도 쉽게 만나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 말은 그만큼 이 책이 많이 팔렸다는 거.

 

삼십 대를 위주로 썼지만, 경제에 문외한인 30대를 위해 썼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서술되어 있다.

 

이책의 최고 강점이라면, 실물경제를 바탕으로 어려운 이론을 쉬운 사례로 풀어준다는 것. 경제원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이론을 이 책은 아주 간단하고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앞 부분에 설명된 게임이론의 사례가 압권.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앞으로 도래할 '실버 시대'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지 몰랐을 거다. 2장에 서술된 대기업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실물 경제 위주의 내용이다 보니 이론적 깊이는 덜한 편이다. 경제 주간지 읽는 느낌도 지울 수 없는데, 이는 그만큼 쉬운 서술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게다.

 

경제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단지 현재 절판이라 아쉽다. 하지만 헌책방이나 도서관에 널려 있으니 일독하면 의외로 많은 걸 얻을 수 있겠다.

 

 

9.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부키

 

 이거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국방부 불온도서 목록에 올라 유명세를 떨친 책이다. 2010년 알라딘 올해의 책이기도 하다.

 

캠브리지 출신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의 대표작 중 하나. 영국에서는 책이 나오자마자 아마존 경제 부문 1위에 올랐다고 하니, 장하준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일 것이다. 

 

이후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 대만, 태국 등 모두 9개국에서 출간되어 있단다. 이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23가지 중 세번 째 꼭지만 읽어도 본전은 뽑는다.

 

지루할 겨를도 없이 휘딱 읽을 수 있는 교양 경제서. 아직 읽지 못하신 분은 얼른 일독하시길 바란다~

 

 

10. 맨큐의 핵심 경제학, 그레고리 맨큐, 교보문고

 

마지막으로 고른 책은 그 유명한 맨큐 경제학 시리즈. 그 중에서도 <맨큐의 핵심경제학>을 꼽았다. 그 이유는 맨큐 시리즈 중 가장 분량이 적으면서, 핵심 사항은 죄다 담겨 있으니까.

 

1999년 교보에서 처음 <맨큐 경제학>을 보았을 때 경의로웠다. 경제학 교과서가 전혀 교과서 같지않았기 때문. 당시 경제학 교과서는 2색 인쇄로 무지막지하게 두껍고 어려운 서술로 정평이 나 있었다.

 

헌데 <맨큐의 경제학>은 완전히 다른 책이었다. 컬러풀한 그림들과 함께 실려 있는 각종 읽기 자료들(신문기사와 사례연구)은 교과서와 교양서의 장점을 고루 반영한 듯했다.

 

서술은 얼마나 쉬운지,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보다 쉬웠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고교 상위권 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나 뭐라나.

 

교양경제학 책을 읽고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다는 분들에게 강추할 수 있는 책이다.

 

[덧]

이 외에도 일독하면 좋을 교양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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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6-01-19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 님의 글을 읽으니 사람마다 `개성`이나 `취향`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배웠던 <정치경제>라는 과목이 꽤나 재미있었거든요. 다른 과목들에 비하면 훨씬 더 쉽기도 했구요. 그래서 `경제`나 `정치`도 뭣도 잘 모르면서도 고1때 덥석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교수가 쓴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책을 사서 읽으면서도 무척이나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그 책도 꽤나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지요.. 아직도 팔리고 있고요.) 그 책 속에는 애덤 스미스, 리카도, 케인즈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와 레닌 등과 같은 머리 아픈(?) 인물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는데도 말이지요. 물론 대학 1학년때 교재로 썼던 어마어마하게 두껍고 무거웠던 책 한 권(원서로 된『Economics』,저자는 시카고학파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만 보면 한숨부터 나왔지만 말이지요... 암튼 흥미롭고도 친절한 안내가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yamoo 2016-01-20 17:52   좋아요 0 | URL
정치는 재밌었는데, 경제가 잼병이라 정치경제를 포기했지요. 저는 고교 때 세계사와 지리를 택해 공부했습니다.

헉 고1 때 갤브레이스의 <불확실성의 시대>라니! 엄청나네요. 저는 그 책을 학부 2학년 때 만나 봤지요.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부 때 경제학 원론을 저도 사무엘슨 경제학으로 봤습니다. 원서로 수업했는데, 번역본을 갖고 왔다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6-01-1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3번 책을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샀습니다.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로 나온 번역본을 제외하면 슘페터가 쓴 책이 많이 없어요.

yamoo 2016-01-20 17:56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득템하셨네요^^
요즘 슘페터 저작들이 번역돼고 있는 걸로 알아요. 박영률출판사에서 슘페터의 주저 <경제발전의 이론>번역도 있고, <제국주의의 사회학>도 출간됐어요.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번역도 재간됐구요.
주저가 점점 번역돼고 있어 고무적이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1-1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학서가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딱 한 권 읽었네요... 베블린...
야무 ㄴ 님 말씀처럼 이 책 참 재미있어요. 탁월한 명저임..

근데 경제학서 하면 자본론도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만 보면 자본론은 정치학서이기도 하고 경제학서이기도 하고.. ㅋㅋ

올해에는 글 자주 올려주십시오.

yamoo 2016-01-20 17:58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판인 <한가한 무리들>로 봤어요. 동인에서 나온걸로. 진짜 하루만에 다 읽었더랬죠. 읽어보셨군요..ㅎ

경제학의 근간이 된 3대저인 국부론, 자본론, 일반이론은 교양경제학의 범주를 넘는 것 같아 제외했어요. 베블런의 저 책보다 읽기에 너무 버겁고, 재밌지도 않고요..ㅎ

곰발님이나 올해 자주 올려주세요, 주로 까는 글로다가^^

stella.K 2016-01-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제학은 잼병인데...
그런데 무조건 어려워 하는 것도 옳은 태도는 아니죠.
얼마 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하도 안 읽어서
아는 분한테 넘겨 드린 적이 있어요.ㅠ
소개하신 책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야무님 페이퍼는 별찜했어요.
언제고 읽을 날 있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amoo 2016-01-20 18:00   좋아요 0 | URL
아마도 <죽은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관심이없으면 안 읽게 되지요. <서른살 경제학>이라도 읽으심이...대기업 얘기와 실버시대를 언급한 장만 봐도 도움이 됩니다. 하나도 어렵지 않다는!

네, 스텔라님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Rove 2017-05-14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종이달 2021-08-27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소설 평론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우리나라 포스트모더니즘 작품들로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이인화), <경마장 가는 길>(하일지), <살아남은 자의 슬픔><박이문)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순간, ‘이건 뭐지?’하는 황당한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고나 할까. 하일지의 소설은 읽지 못했지만 소개된 두 작품은 학부 때 모두 읽어 보았다.

 

 

내가 읽었던 소위 ‘포스트 모던’한 작품들과는 한참 동떨어진 작품들이었기 때문.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거다. 다음 목록들과 비교해 보자.

 

 

윌리엄 버로스의 <네이키드런치>, 토마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 도널드 바셀미의 <백설공주> 등.

 

 

 

 

 

 

 

뭐라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공통된 느낌이 있다. 전통적인 서사 구조 보다는 복잡하고 산만한 느낌 속에서 어떤 냉소적인(또는 전복적인) 비판 정신이 보인다랄까.

 

 

하일지, 이인화, 박이문 등의 작품을 버로스, 핀천, 바셀미와 같이 묶을 수 있다?! 어떤 관점을 취하면 같이 묶을 수 있을 지 심히 궁금하다.

 

 

평론가의 책에는 그냥 무책임하게 우리나라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로 3명의 작품을 꼽은 게 전부다. 근거는 개뿔도 없다. 그래서 정말 알고 싶은 거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회자되는 작품을 쓰는 작가가 있는 지. 몇 년 전부터 한국 소설과 담을 쌓고 있어 별로 아는 게 없어 정말 궁금하다.

 

 

일단 이 포스트모던이라는 개념이 좀 막연해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인듯하다. 하버마스와 리오타르 논쟁이 포스트모더니즘 개념을 촉발시킨 건 어느 정도 수긍한다.

 

 

하지만 문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 규정하는 범주는 현재까지 매우 모호한 것 같다.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품을 '해체주의' 개념에 포섭하는 것 자체도 우습다. ‘해체주의’가 무엇인지는 아직 교통정리도 되지 않은 듯한데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학에서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체주의를 포괄하는 아주 광범위한 개념이랄까. 여튼 그렇다. 문학이라 느낌이 중요한 듯. 읽으면 느껴지는 뭐 그런 거.

 

 

이런 맥락에서 내가 발견한 한국 포스트모더니즘의 진정한 기수라 생각하는 작가는 박상륭이다. (물론 느낌만으로!) <죽음의 한 연구>만 보더라도 포스트모던한 포스를 마구 풍기지 않느냐는 말.

 

 

 

 

또 다른 작가로는 김운하를 꼽을 수 있다. 대표작 <137개의 미로카드>를 보면 위 외국 작가들의 작품과 매우 비슷하다. 김운하의 단편들도 정말 독특하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최근까지 이 두 사람 이외에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속할 수 있는 작가를 알 지 못한다. 문학 독서량이 일천해서 알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포스트모던 계열의 작가는 정말 거의 없는지 알고 싶은 거다.

 

 

아시는 분이 있으면 제발 야무의 궁금증을 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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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전에 곰발님이 포스트모던을 언급했는데, 갑자기 포스트모더니즘을 제대로 알고 싶어지네요. 저 같은 입문하려는 독자를 위해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

yamoo 2016-01-19 19:31   좋아요 0 | URL
흠...읽은 게 많이 없어서뤼..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의 <모스트모더니즘의 조건>과 <지식인의 종언>을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포스트모너니즘은 리오타르에 의해 촉발된 개념이라 일독하면 좋습니다~

2016-01-17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6-01-19 19:33   좋아요 0 | URL
저도 포스트모더니즘이 정확히 뭔지 잘 모릅니다.

예전에 웅진에서 나온 포스트모던 걸작선이라는 선집이 몇 권 있는데, 읽어보면 어떤 공통된 느낌이 있긴 합니다만...

저도 궁금증을 풀어줄 분이 있을까하고 올린 페이퍼에요^^;;
 

 



<아시아 역사를 바꾼 이순신>이라는 책이 있읍니다. 이 책은 1990년~1998년 ...약 8년에 걸쳐서 중국학자5명과 일본학자7명 그리고 그외 일본사관학교 (육사.해사) 장교및 중국인민박물관장. 한국해군사관학교장교들의 도움으로 총 32권으로 발권된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이순신장군 생애를 다룬 5권.
(이순신은 누구인가?)
일본장수가 본 이순신 2권 .
명나라가 본 이순신1권.
1500~1600년시대의 조선과일본 그리고 명나라 10권.
이순신과 임진왜란 5권.
토요토미 대 이순신 2권.
이렇게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한 내용이 25권.
그리고 역사적 근거로 가설을 부친 내용이7권으로 나누워진 책입니다.


이중에서 좀 특이한 것은 일본장수가 본 이순신장군에 관한책이 2권이나 된다는것인데, 이순신장군께서 난중일기를 남기시듯, 일본장수들도 나름대로 자신들의 기록을 남긴 서적들이 꽤 있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와키자카와. 도도. 등등 .. 특히 이 두사람은 이순신장군에 대한 기록이 유별 나다고합니다. 아마 같은 수군이라서 그랬겠지요.


 


1. 와키자카가 본 이순신


전에 kbs1 역사스페셜에서도 나온적이 있읍니다.와키자카 후손들이 매년 이순신장군 탄생때 온다는 것. 와키자카가 이순신장군을 알게된건 한산도대첩때 인데, 와키자카는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는 성격이 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바라보는것과 일본에서 바라보는건 차이가 있겠지만...아뭏든 와키자카라는 장수는 전형적인 사무라이였는데명예를 중요시 하였으며, 차를 좋아했으며, 함부로 살생하기보다는 덕을 베풀어서 적을 자기수하로 만드는 뭐 랄까 그런 묘한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와키자카는 2천의 군사로 약 5~10만명(정확한설은 없음. 우리역사에는 5~6만명이라고 하고 일본역사에는 8~10만이라고 함)정도 되는 조선육군을 물리친 명장중에 명장입니다.그러한 명장이 듣지도 못한 장수 이순신장군에게 대패를 하였으니 그 충격은 대단했을 겁니다.

한 예로 와키자카는 한산도대첩 이후로 충격에 6일을 굶었다고 본인이 그렇게 기록을 하고 있으니 그 충격은 대단했었나 봅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내가 왜졌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런 문장이 있읍니다.
(나는 이순신이라는 조선의 장수를 몰랐다. 단지 해전에서 몇번 이긴 그저 그런 다른 조선장수 정도였을거라 생각하였다..하지만 내가 겪은 그 한번의 이순신 그는 여느 조선의 장수와는 달랐다.. 나는 그 두려움에 떨려 음식을 몇일 몇날을 먹을수가 없었으며 앞으로의 전쟁에 임해야하는 장수로써 나의 직무를 다할수 있을련지 의문이 갔다.)

2천의 군사로 5만이상의 조선군을 물리친 일본의명장이 이렇듯 두려움에 떨 정도였으니.. 이후에도 와키자카는 여러번 이순신장군에대한 본인의 생각과 조선수군과 있었던 전투내용을 상세히 기록해 뒀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흥미로운점은 와키자카가 쓴 내용에보면..
(내가 제일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좋아하는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흠숭하는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죽이고싶은 사람역시 이순신이며 가장 차를 함께하고싶은이도 바로 이순신이다)
적장이지만 와키자카도 멋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글이죠.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4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후손들이 이순신장군 탄생일때 오는가 봅니다.


 


2. 명의 사신이 본 이순신


그리고 "운덕 " 이라는 명나라의 사신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후일 이순신장군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을 했습니다.
(하루는 어두운밤 눈이 몹시 내리고 그바람이 칼날 같아서 살결을 찢는듯하니, 감히 밖으로 나서지 못하겠더라.. 그러한데 그속을 통제사영감이 홀로 지나가니, 무슨까닭으로 이 어둡고 추운바람속으로 거닐고 있는걸까? 궁금하던차에 한번 따라가보니 통제사 영감이 가고 있던곳은 바로 왜놈이 잡혀있는 현장으로 가는거 아닌가. 더욱이 이상하여 더 밟아보니 통제사영감 손에는 한권의 책이 있더라.
 
밖에서 보니 통제사 영감은 그 왜군에게 명심보감중 효행편을 읽어주고 있는것이 아닌가. 다음날 알아보니 그 왜군의 나이는 15세이더라. 10살 의 어린나이에 병사가 되어 왔음에 이 아이가 포로가 된후 이를 딱히 여긴 통제사영감이 별도로 감싸주었던 것이다. 10살에 포로가 되었으니 벌써 5년이 되었고 그동안 왜군의 아이는 조선말을 배웠으며 간간히 통제사 영감이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고한다. 서로 죽이고 죽이는 전쟁이지만, 저 두사람을 보면 누가 어찌 서로를 원수라 하겠는가. 내가 본 저 두사람은 조선장수대 왜군이 아닌 한 아버지와 그의 아들로 보였으니, 통제사염감이 저러하다면, 그의 백성을 아끼는 마음 무엇으로 나타낼수 있겠는가!)


 


3. 명의 도독 진린이 본 이순신


명나라의 황제 신종(만력제)은 조선에서 진린도독으로부터 한통의 서신을 받는다.

(황제폐하 이곳 조선에서 전란이 끝나면 조선의 왕에게 명을 내리시어 조선국통제사 이순신을 요동으로 오라 하게 하소서.. 신(臣)이 본 이순신은 그지략이 매우 튀어날뿐만 아니라 그 성품과 또한 장수로 지녀야할 품덕을 고르 지닌 바, 만일 조선수군통제사 이순신을 황제폐하께서 귀히 여기신다면 우리명(明)국의 화근인 저 오랑케(훗날청國)를 견제할수 있을뿐 아니라, 저 오랑케의 땅 모두를우리의 명(明)국으로 귀속시킬수 있을것이옵니다.

혹여 황제폐하께서 통제사 이순신의 장수됨을 걱정하신다면 신(臣)이 간청하옵건데 통제사 이순신은 전란이 일어나고 수년간 수십차례의 전투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음에도 조선의 국왕은 통제사 이순신을 업신여기며 또한 조정대신들또한 이순신의 공적에 질투를 하여 수없이 이간질과 모함을 하였으며, 급기야는 통제사의 충의를 의심하여 결국에는 그를 조선수군통제사 지위를 빼앗아 백의종군에 임하게 하였나이다. 허나 통제사 이순신은 그러한 모함과 멸시에도 굴하지않고, 국왕에게 충의 보였으니 이어찌 장수가 지녀야할 가장큰 덕목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나이까.

조선국왕은 원균에게 조선통제사 지위권을 주었으나 그 원균이 자만심으로 인하여 수백척에 달한 함대를 전멸케 하였고 단 10여척만이 남았으메 당황한 조선국왕은 이순신을 다시불러 조선수군통제사에게 봉했으나, 이순신은 단 한번의 불평없이 충의를 보여 10여척의 함대로 수백척의 왜선을 통쾌하게도 격파하였나이다. 허나 조선의 국왕과 조정대신들은 아직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또다시 통제사 이순신을 업신여기고 있나이다.

만일 전란이 끝이난다면 통제사 이순신의 그목숨은 바로 풍전등화가 될 것이 뻔하며, 조정대신들과 국왕은 반드시 통제사 이순신을 해하려고 할것입니다.

황제폐하 바라옵건데 통제사 이순신의 목숨을 구명해주소서. 통제사 이순신을 황제폐하의 신하로 두소서. 황제폐하께서 통제사 이순신에게 덕을 베푸신다면 통제사이순신분명히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황제폐하게 충(忠)을 다할것이옵니다. 부디 통제사 이순신을 거두시어 저 북쪽의 오랑케(훗날의청국)를 견제케 하소서).


 


4. 책의 저자인 쟝웨이링 교수가 본 이순신


1990년 3월 하북에서 제1차 중.일 합동 연구회(이순신)를 가졌다. 이순신? 내가 알고있는 이순신은 조선시대 임진왜란때 장수였던거 정도로 알고 있었다. 사실 이 연구회엔 나의 절친한 동료학자의 권유로 참석하였으며 그 해에 그저 잠시나마 자리에 참석할 생각이었다. 사실 조선의 역사에대해선 그다지 큰 관심이 없던터라, 나는 그저 일본교수진들의 말만 들을뿐..

그러한 내게 작으나마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조명이 꺼지고 화면가득 보여지는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거북선이라고 불리는 배였다. 저런배가 400여년전에 있었단 말인가...(본것은 처음이었다) 나의 놀라움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일본 학자들은 임진왜란에 대해서 나와는 너무나 다른 시각으로 보고있었다.

아무리 나라가 다르다지만, 그 시각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고 말았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차이는 중일간의 차이가 아니라 바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보는 것,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조선이 아닌 이순신 이라는 한 인간을 보는 것이었다. 일본 교수진들은 이 연구회를 이순신이라고 불렀다.  즉, 임진왜란 자체를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중심이되어서 바라보고 찾고 연구 하고 가설을 붙이는 것이었다. 이는 우리 중국 어느 누구에게도 연구해 보지 않은 방법이었다.

나는 그 학술회가 끝나는 데로 일본교수의 도움으로 이순신이란 인물에 대한 책자를 얻을 수 있었다. 7권으로 이루어진 이순신 이라는 인물에 관한 책이었고, 나는 그 7권을 단 하루 만에 다 읽고 말았으며, 책을 손에서 놓은뒤 내게 있어서 가느라한 한숨과 함께 어디선가 느껴지는 심장의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이순신! 참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수수께끼 같은 인물.

지금까지 우리 중국학자들은 임진왜란은 일본의 토요토미가 조선을 침략하였으며, 조선의 왕 선조는 그들을 막지못하고 의주로 몽진을 하여 우리 명나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그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었으며, 그로 인해 명나라는 국력을 소비한 나머지 지금의 청에 의해 멸하고 만다. 이것은 우리 중국과 한국 북한.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도 별 차이 없이 나오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날 연 학술회에선 이 모든 것을 흔들어버리는 아니 뒤엎는 가설을 내놓은 것이다. 바로 이순신 이라는 이름으로..

 


5. 장웨이링 교수가 말하는 우리의 거북선


1997년 10월. 한번은 내게 북경대에서 초빙을 받아서 학생들과 토의를 한적이 있었다. 주제는 청나라의 멸망에 관해서 였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가져 온 거북선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무언지 아는 사람있냐고 묻자 250명의 학생중 단 한명도 이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하였다. 어쩌면 역사학자인 나도 이 거북선을 이순신 인물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처음 보았으니, 학생들이 모른다고 답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 지도 모른다.

이미지 

 

 

는 학생들이 이 거북선을 자세히 볼수 있도록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볼 기회를 주고난 후, 질문을 바꾸어서 왜 청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었고, 서양과 일본에게 전쟁에서 질 수밖애 없었는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학생들은 각자의 생각에 대해서 발표를 하였으며 모두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다시 질문을 바꾸어서 그렇다면 그 당시 전쟁에서 여러분이 아는 영웅중 단 한명 다시 태어나 청나라를 구할 수 있는 위인이 누구인가라고 묻자 학생들의 답변은 내가 예상하고 있던 그대로 였다.

항우.제갈공명.손자.관우..
나는 잠시 창너머를 바라보았고, 한참 동안이나 내가 강단의 창 너머만 바라보자 이에 이상했는지 학생들은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나는 이에 만일 지금 또다시 지금 중국이 청나라처럼 되었고 여러분들이 말한 영웅이 나타난다 해도 결과는 마찬거지일거라고 답해주자 모두들 의아해 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들며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어떤 위인 나와야 된다고 생각 하십니까? 라고 질문을 하였고, 나는 그 질문에 거북선을 다시 한번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대로 배다. 지금부터 400년전에 만들어진 전투함, 이 전투함을 만든 이순신, 400년 전에 조선과 일본의 전생시 조선을 구한 이순신장군이야말로 중국을 구할 유일한 영웅이라고 나는 여러분에 말한다. 많은 학생들과 같이 참석한 많은 다른 교수들도 의아해 하기 시작하였고, 여기 저기서 이순신이 누구냐고 서로 묻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간단히 임진왜란에 대해서 30분정도 시간을 내서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과의 전쟁에서의 활약상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내가 왜 이순신을 선택한지 아느냐고 물었으나 이 역시 학생중 단 한명도 알지못하였다. 단지 어느 한학생이 교수님 이순신은 해군아닙니까? 나는 그 학생의 말이 끝나기 전에 답해 주었다. 바로 해군이기 때문에 청나라를 구할수 있는 것이다. 청나라가 망한 건 아편 탓도 있고 황제 탓도 있다. 정치적 이유도 맞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유능한 해군 장교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선수군장수 이순신은 5000명도 안되는 군사와 50척도 안되는 함대를 이끌고, 40만의 왜군과 1300대의 일본함대와 맞서 싸워 단 한번의 패도 없이 모두 승리를 이끌어 조선을 구할 수 있었다. 당시 조선은 청국과 같은 처지였다. 당파싸움에 휩쌓여 있었고, 병력이라야 5만도 안되는.. 그러한 조선을 이순신장군이 지켜 낸 것이다. 그리고 그 승리의 안에는 바로 이 거북선 전투함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이 말한 영웅들은 모두 육지에서 뛰어난 자들이다. 그것은 우리 중국 역사에는 세계에 내 놓을 만한 수군 장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중국은 대륙 국가였다. 하지만 대륙만큼이나 우리 중국은 바다가 넓다.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 들며, "교수님 그렇다면 주유가 있지 않읍니까?" 라고 말하였고, 나는 그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주유는 훌륭한 지휘관이다. 그러나 주유는 이순신장군과는 격이 다르다. 주유는 양쯔강에서 활약한 장수지 진정한 해상지휘관은 아니다. 영국을 보라. 네덜란드를보라. 스페인을보라. 그들은 나라는 작아도 바다를 가졌기에 그리고 그 바다를 점령하였기에 세계 최고의 국가로 일어설수 있었다. 그와 반대로 청나라는 거대한 대륙국가 이였지만 바다를 몰랐기에 무너지고 만것이다. 여기 거북선을 보라. 누가 이 배가 4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믿겠는가? 여러분들은 눈을 떠야 할 것이다. 바다로 바다로 눈을 떠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학생들에게 일본에서 열렸던 임진왜란 모의 전쟁에서 '만일 이순신 장군이 일본장수였다면 당시 명나라는 물론이고,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일본국에 점령되었다.' 라는 결과를 말해 주자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다. 세계 어느국가도 한 인물의 존재에 따라서 이렇게 역사가 뒤바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한번 거북선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나는 왜 이순신이 위대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덧붙여 설명해 주었다. "이 거북선은 내가 여러분에게 이순신장군이 만들었다고 했으나, 사실은 그가 직접 만든 것은 아니었다. 이 거북선은 나대용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있었기에 거북선을 생각하고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조선수군은 인진왜란 1년 전만해도 허약한 병사들이었으나, 그 허약한 병사를 단 1년 만에 40만 대군과 1300척을 거느린 일본군과 맞서 이길 수 있는 군대로 만들었
기 때문에 그는 위대하다고 말할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리고 나서도 1시간 정도 더 이순신 장군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기를 해 주고 강의를 끝마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강의가 끝났을 때 난 처음으로 전 학생이 일어나며 쳐주는 기립박수를 받아
보았다. 어떤 학생은 눈물을 흘리기까지도 하면서.. 내가 처음 이순신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을 때 그 감정을 나의 제자들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쟝웨이린 교수님은 1989년에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일을 맡는 주요 책임자 중 한분이셨으며, 1990년 이 학술회를 시작으로해서 연구하시던중 1995년 고구려 역사편입하는 작업에서 손수 물러 나셨다고 한다 쟝웨이린 교수님은 이 책 머릿말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역사학자란 후세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해서는 안된다. 역사학자란 두 가지의 부끄러움이 있다. 한 가지는 숨기는 것이다. 히틀러가 200만 유태인을 죽인 것보다 그 역사를 감추려하는 역사학자들이 더 부끄러운 것이다. 나의 조국의 부끄러움 보다 역사 앞에서 그 진실을 숨길 때 그것이 참으로 부끄러운 짓이다. 또 한 가지의 부끄러움을 말한다면, 진정한 위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찾지 못하는 역사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진정한 위인은 자기 가족만을 위해서 자신의 조국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다. 진정한 위인이란 모든 만인을 위하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위인이며.. 나는 그 위인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6. 일본의 아리모토라는 역사가가 본 이순신


세계의 전쟁 영웅은 피로 만들어 진다. 전쟁 영웅은 만인들이 우러러 보게 끔 만든다. 알랙산더 대왕도 그러 했고 케사르도 그러 했고, 징키스칸도 그러 했고, 나폴레옹도 그러 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게 한다. 우리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이러한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크리스챤인이다.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그 분. 이순신 장군을 볼 때면 문득 그 분이 떠오른다. 두 분 다 나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 이순신 장군은 단순히 조선을 구한 영웅이 아니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은 피로 혁명을 일으키기 보다는 바로 십자가를 선택하셨다.

모든것을 홀로 짊어지시고 가셨다. 2000년 전의 한 청년이 그래햇듯이.. 이순신 장군은 그 처절한 전쟁속에서 忠.孝.義.愛.善 을 가르키신 분이셨다. 그러고보니 한국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을 영웅 이순신이라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한다. "성웅 이순신"

 

7. 장군님의 혁명과 죽음에 대한 논란


1996.4월 이케다 하야토 교수의 [아시아 역사를 바꾼 이순신] 14부인 (이순신의 혁명과 죽음) 중에서..

이순신의 혁명. 우리들은 '왜 이순신은 혁명을 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 하였을까?'하는 의구심을 품어보았다. 수많은 전공에도 불구하고 조선 조정으로부터의 의심과 질투를 받은 그는 단 한번 이라도 혁명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먼저, 우린 만일 이순신장군이 혁명을 일으켰다면 과연 성공하였을까? 하는 부분부터 토론을 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12명의 학자 모두 이순신 장군은 혁명의 성공과 함께 조선의 멸(滅)과 새로운 이순신의 나라가 세워졌을 거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순신장군에겐 2만여명의 수군과 약 5천여명으로 추정되는 의병. 그리고 전라도와 충청이남. 경상도 부근에 이순신을 따르는 군(軍)의 수는 1만여명에 이른다. 총 3만 5천여명에 다다르고 이 군대에 대응할 조선의 군대는 없다고 봐야 할것이다.

이와 함께 이순신에겐 두 가지의 또 다른 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민심과 명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명나라의 군대였다. 명나라 군대 역시 이순신에 대한 반감이 컸으며, 명나라의 장수 유정은 바로 곧 명나라의 황제를 대신 하는 것이기에 이순신에겐 유정을 넘어서야 1차적인 혁명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며. 혁명 후 명나라 황제의 질타를 과연 극복할수 있느냐 하는것이다.

그러나,이것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도 간단하였다. 조선의 왕 선조는 이순신이 혁명을 일으키자 바로 명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구원을 청했을 것이다. 명나라의 황제가 도와준다면 이순신의 군대는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될것이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조선의 왕 선조는 자신을 도와 줄 군대가 올 거라 생각 했지만, 뜻밖에도 명나라에서는 군대가 아닌 사신이 온다. 조선 조정으로가 아닌 명나라의 장수 유정에게.. 명나라의 황제는 조선의 왕 선조가 아닌 이순신 통제사의 편을 들어 준 것이다.

왜였을까? 이 역시 답은 간단하였다. 그 당시 명나라의 국력은 임진왜란(정유)으로 인하여 국력이 크게 약하게 되었으며, 게다가 북으로의 오랑케(훗날 청)의 견제가 심해져 있었으니, 전란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한번 강력한 이순신 군대와 전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명나라는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이미 조선의 민심역시 이순신에게 있는것을 알기에)

바로 이순신에게 손을 들어주는것! 이것은 또한 명나라에게도 커다란 이득인 것이다. 힘 없는 선조가 조선의 왕이 되기 보다는 강력한 군대를 가진 이순신을 도와 그에게 왕의 자리를 주고 그 이순신의 군대로 하여금 후에 명(明)을 위협하는 오랑케를 견제 하자는 것이다.

명나라의 문록(文錄)을 보면 조선으로 건너 간 명나라 장수 진린이 명나라 황제에게 올린 글이 있다.
"폐하 이 전란이 끝나면 즉시 조선의 수군 통제사 이순신을 요동으로 부르소서. 그로 하여금 북의 오랑케를 견제토록 하소서. 이순신 통제사는 능히 우리 명(明)의 후환을 없애 줄 것이라고 신(臣) 진린은 굳게 믿사옵니다."

이에 명(明)에서는 전란이 끝나면 이순신으로 하여금 그의 군대를 요동으로 이동시키자라는 대신들의 논의(論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이미 명나라에서는 전란이 끝나면 조선의 왕 선조에게 우리 명(明)의 도움을 받았으니 조선도 명(明)을 도우라. 이순신으로 하여금 요동으로 오라하라는 식의 각본이 이미 짜여 있었던 것이다.

이순신이 혁명을 하든 안하든... 이미 명나라에서는 훗날의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었던것이다.
그런데 이순신이 혁명이 아닌 죽음을 선택한 것이었다. 왜였을까? 중국역사 조선의 역사, 아니 고금을 통 털어서 이와 비슷한 일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이런한 일에는 반드시 쿠테타든 혁명이든 일어나게 마련이다. 아니면 토사구팽이라도.. 그런데 이순신은 쿠테타도 혁명도 토사구팽도 모두 거절하였다. 이순신은 오직 죽음만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순신 과연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 내용에서는 명나라가 이순신장군을 끌어들여서 북의 오랑케(훗날 청나라)을 견제 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단순히 이순신 장군께서 혁명을 이룩하면 조선이 발전 되었을 거라고 단정을 내리곤 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국제정세란 매우 이해관계가 복잡한 일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는 어쩌면 그러한 모든 것을 다 아셨는지도 모릅니다.

만일 이순신 장군이 혁명을 일으키고 명나라가 이순신을 도와줘서 낭떠러지에 몰린 조선왕 선조와 조정대신(이순신의 반대파 세력)들이 뜻밖에도 일본과 손을 잡게되고 비밀협약을 한다면, 과연 조선은 어떻해 되었을까 하는? 혹시 이순신 장군은 그러한 모든 과정까지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왜냐하면 이순신장군은 너무나도 치밀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드라마를 보고 흥분해서 가설을 내세우지만, 이순신 장군은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고 내가 무엇을 해야 되는가를 정확이 아셨던 분이십니다.

400년이 지난 지금 장군님께 질문을 던져 봅니다. 장군님 당신은 다알고 계셨던 겁니까? 그리도 두려우셨읍니까? 조선이 피로 물들여질 것이라는 걱정이 그리도 두려우셨습니까? 그래서 죽음을 선택하신 건가요? 2000년전의 예수 그리스도처럼 장군님도 홀로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셨던 건가요?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며 모든일을 주관 하셨지만 미약한 인간의 몸이셨던 장군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으며, 얼마나 외로웠을까? 당신 앞에서 한줄기 눈물을 흘립니다. 장군~~

이순신 장군에대한 책이 총32권. 그것도 한국 학자가 아닌 일본과 중국 학자들에 의해 저서가 된 책. 그들은 우리를 알려고 하는데.. 적어도 우린 저들을 모른다고 해도 우리 역사에 대해서 만큼은 더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그분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그분이 우리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씀이 무엇이 었는지..

 

출천 : http://diarix.tistory.com/m/post/20


원출처 : [야후] soscorea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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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우연히 본 글이 너무도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하여 알라딘 서재에 가져와 봤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긴~ 글을 단숨에 읽어내려 갔네요.

빙글 검색으로 읽은 글인데, 원문은 야후에 있는 것 같습니다. 팔로잉이 많은 글이라 펌해도 괜찮을 거 같아서 가져와봤습니다. 문제될 글이면 내리겠지만, 가장 중요한 맨 위의 연구와 책들이 허구라네요. 그래서 좀 안심하고 게시합니다.

 

순신같은 대통령을 갖진 못한 현실이 더 안타깝고, 우리의 이순신 연구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일천해서 더욱 더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위 글이 비록 허구이지만(32권 전집이 허구이지, 나머지 학자들의 시각은 팩트인 듯합니다. 진린의 이순신 평가는 기록과 일치하는 걸로 봐서) 충의 현대적 의미가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정치...바로 정치가 제대로 되야한다는 것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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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파의 철학사상과 사회정치적 견해- 북한연구자료선12

정성철 (지은이) | 동문선 | 1989-07-15 | 658p

 

 

 

 

책소개

 

“력사학에서는…실학자들도 올바르게 평가하여야 한다.”

-<사회과학의 임무에 대하여> p160

 

실학파를 옳게 평가하는 것은 민족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데서, 교육 사업에서 매우 절실한 문제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실학파의 존재도 귀중하며 좋은 것이라고 보아야 하나 실학파가 그 당시 봉건사회에서 일정한 진보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 오늘에 와서까지도 무슨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에서 실학파는 반동적 봉건통치배들의 죄행을 일정하게 폭로화고 진보적인 견해들을 내놓음으로써 당시 조건에서는 일정한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반동적 양반계층을 반대하는 진보적 양반계층의 이해를 대변한 실학파 인물들은 그들 자신의 사회계급적 제한성과 당시 생산력과 과학 발전 수준의 제한성을 면할 수는 없었다.

 

이로부터 실학파 사상가들이 기초한 세계관은 봉건 유교사상인 주자학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그 자체가 매우 관념론적이었다. 동시에 그들이 제기한 사회정치적 견해도 봉건제도와 특권적 양반신분제도를 영구히 보존하려는 근본입장에서 제기된 개혁사상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학파 인물평가와 관련된 교시를 지도적 지침으로 하여 실학파의 철학사상과 사회정치적 견해 전반을 평가함으로써 지난 시기 이 분야에서 나타났던 편향들을 일정하게 시정극복하려고 시도하였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실학사상발생발전의 사회력사적 전제 …………11

제1절 <실학>개념에 대한 력사적 고찰 / 13

제2절 17~19세기의 우리나라 사회경제형편과 계급관계 / 25

제3절 17~19세기의 우리나라 자연과학의 발전 / 42

제2장 실학사상발생발전의 사상리론적 전제 …………69

제1절 리조 봉건지배계급의 통치사상 / 71

제2절 17~19세기의 실학사상발생발전의 사살리론적 전제 / 42

제3장 초기의 실학 ……………………111

제1절 초기의 실학발생의 사회력사적 환경 / 113

제2절 류형원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116

제3절 리익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160

제4장 중기의 실학 ……………………247

제1절 18세기 후반기~19세기 상반기 사회역사적 환경 / 249

제2절 홍대용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255

제3절 박지원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300

제4절 박제가의 사회정치 사상 / 300

제5절 정약용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386

제5장 말기의 실학 ……………………511

제1절 말기 실학발전의 사회력사적 배경 / 513

제2절 리규경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516

제3절 최한기의 철학 및 사회정치 사상 / 545

 

 

 

저자

 

정성철 (정보 없음)

 

 

 

 

 

야무의 간단 평

 

<조선철학사> 필진 중 한 사람인 정성철이 1974년 완성한 책으로 이전의 실학 연구 경향과는 다른 주체사상 입장에서 접근한 실학의 통사. 유물론과 계급적 인식이 강조되어 읽기에 매우 생소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온 <실학사상사> 개설서들과 비교해서 보면 건질 게 꽤 많다. 시각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서술체계도 달라서 신선한 감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원전의 충실한 인용으로 이루어진 서술체계가 돋보여, 일독할 가치는 충분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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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즈는 <화이트칼라>(1980, 돌베게)를 통해 현대(1950년대) 미국 사회를 종횡으로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19세기 미국의 소박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시대로부터 20세기 화이트칼라가 대두하기까지의 상황을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한데, 밀즈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권력 구조 속에서의 화이트칼라가 속한 계층을 설정하고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사회철학적 관점(비어드-듀이-호룸즈로 이어지는 자유주의 사조)과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을 극복하는 가설 위에 자신의 ‘화이트칼라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절판된 책이기에, 간단한 소개를 위해 책을 펼쳤지만, 그냥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페이지마다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신선한 분석과 치명적인 비판의식이 돋보였기 때문. 현재 나와 있는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이나 <파워 엘리트>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두 책을 모두 읽어 봤지만 이 책이 제일 재밌다.)

 

 

물론 현재 나와 있는 밀즈의 대표작 역시 일급 사회학 이론서치고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화이트칼라>는 앞의 두 책보다 훨씬 구체적이며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얘기라 집중이 배가 된다. 바로 현재 샐러리맨들 얘기이기 때문이기에.

 

 

미국에서 자본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최초로 대두하게 된 화이트칼라 계층이 바로 현재 샐러리맨들을 태동시킨 원조라서 그렇다. 약 60년 전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분석의 대상이 되는 논의가 현재와 그리 다를 것이 없기에 그냥 빠져들 수밖에 없다. 밀즈가 그리는 바를 따라가 보면 내 말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다음 인용문은 현재 우리나라 노동 사회의 실정과 겹친다.

 

 

봉급생활자들은 단 하나 아무 것도 생산하는 게 없으며 단지 대단히 갖고 싶지만 소유할 수는 없는 많은 것들을 그저 관리할 뿐이다. 장인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완성 후에 자신의 생산품을 보고 기쁨을 느낄 수 있지만 화이트칼라에게는 그러한 대상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노동생산물로부터 소외되고 해마다 똑같은 서류사무를 취급할 뿐이며, 대신 그에게 판매된 오락에 열광하며 여가를 보내지만 결국 정신적 긴장을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일시적인 흥분에만 정신을 쏟는다. 업무에 권태를 느끼고 오락에서도 진정한 휴식을 누리지 못하며, 이 무서운 악순환으로 인해 기력이 쇠진하고 만다. 일을 하면서 고객이나 상사와 충돌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마다 양보해야만 한다. 카운터 뒤편에 서거나 사무실에서 기다리면서 항상 미소를 머금고 환한 낯빛을 하고 있어야 한다. 화이트칼라는 직장에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만 파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인간성까지도 팔고 있다. 그들은 주급이나 월급을 받으며 자신의 미소와 친절한 몸짓을 판다. 그리고 화가 나더라도 재빨리 그것을 억제해야 한다. 왜하면 바로 그것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판매하여 이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조그만 자질이기 때문이다. p22

 

 

이 부분에서 현재 감정 노동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비애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밀즈는 책 후반부에서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긴 이들을 ‘명랑한 로봇’이라 명명한다. (개인적으로는 유순한 노동자들보다 백화점 노동자의 행태가 ‘명랑한 로봇’에 훨씬 더 적절할 듯하다.)

 

유순한 노동자들 가운데에는 자기가 왜 노동을 하고 있는지를 그다지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적당히 관리하면 어디서 왜 일하고 있느냐고 질문받을 경우, “나는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여기가 좋다. 우리 사장은 정말 함께 일할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게 된다. p217

 

 

한편 밀즈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미국 사회를 거시적 개념과 미시적 개념을 동원해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계급, 생활 유형 그리고 권력이라는 거시적 개념으로 미국 사회를 분석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하지만 압권은 화이트칼라의 세계를 미시적으로 분석하는 부분이다. 이 책의 2부와 3부에 해당하는데, 기업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규칙으로 표시된 개개인의 활동양식이 기업의 행동양식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권한은 그들 개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무실에 있으며 그들의 권한은 기업의 권한이다. 그들의 지위와 계급체계 전체에 대한 관계도 방문 앞의 명패에 달려 있다. 위로부터의 안전과 아래에 대한 권한은 규칙에서 나온다. 당연히 그가 누구며 무엇을 하는가라는 자신의 정체성도 기업으로부터 생겨난다. 그들은 전체는 몰라도 약간의 기업비밀을 알며, 규칙과 등급에 따른 경로를 통해 진급된다. 이런 규칙들을 통해서만 그들은 남들과 비인격적으로 경쟁한다. (pp134-135)

 

 

이보다 더 샐러리맨들의 세계를 더 잘 요약할 수는 없을 듯하다. 자기계발서가 아닌 1급 사회학 이론서에서 이와 같은 글을 만날 기회는 매우 드물다. 이후에 진술되는 밀즈의 논거들은 실로 우아하다. 항상 역사적 맥락 속에서 통계 수치를 간과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석에 적절히 녹여내기 때문에.

 

 

이후에 철저히 논의되고 분석되는 관료제, 의학계, 변호사, 교수, 전문직업 그리고 백화점 등은 밀즈가 왜 미국 사회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들이다. 탁월한 분석 속에 숨어 있는 신랄한 비판 의식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더욱이 밀즈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용하는 부분들은 현재 한국적 상황과 너무도 유사하여 놀랍기만 하다.

 

학교 교사, 특히 초등하교와 중고등학교 교사는 전문직 종사자이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볼 때는 프롤레타리아다. 이들의 수는 전문직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직업집단을 이루고 있다. 즉 모든 전문직 종사자가 약 31%가 그런저런 학교 교사이다. p158

 

 

현재 우리나라 특정직 공무원(쉽게 말해서 전문직이라 불리는 공무원)의 절반은 학교 교사이며, 이들은 모두 전문직에 포함된다. 전문 직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직종이 교사다. 50년대 미국과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다.

 

 

대학 교수를 분석한 부분을 보면 정말 기가 차다. 올해 나온 대학 비판서인 <흡혈귀가 지배하는 대학>의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다. 밀즈는 미국 대학 교수에 대해 다음처럼 말한다.

 

지혜와 정열과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학이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 총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문리과대학은 똑똑하고 건전하고 강렬한 성격의 소유자를 교수로 채용하지 않는다. (p159) ---- (중략)---- 학계의 일반적 위계서열은 거의 가르치지는 않고 조사 연구를 주로 하는 대학의 정교수로부터 죽도록 가르치기만 하고, 조사 연구는 거의 하지 않는 강사로 이어져 있다. (p161)

 

 

이 내용은 <흡혈귀가 지배하는 대학>(책미래, 2014)에서 저자가 비판하고 있는 양대 축이다. 밀즈는 정말 우리 사회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

 

 

책의 3부인 ‘생활 유형’에서 노동과 봉급을 논한 부분도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수입이 지위를 결정하고, 노동으로부터 파생된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이 지위에서 만족을 얻는다고 한다. 회사에서 지위가 높아질수록 거만해지고 막말을 해 대는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마도 이를 반영하는 듯하다.

 

개개의 직업이나 노동은 각각 다른 지위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동은 그 노동의 장(場)과 사회전체 가운데에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이기도 하며 동시에 노동의 한 의의가 되기도 한다. 또 노동에는 재료, 도구, 기계에 대한 지배권뿐만 아니라 보다 중요한 것들도 부수되어 있다. 한편 직업을 수입원으로 보는 노동관의 근저를 이루는 감정이나 공포 중에는 노동의 다른 동기와 만족의 근거가 내재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중간 생략)

Ⅱ. 지위 : 수입과 수입의 보장은 여타의 것, 특히 지위를 가져오게 한다. 노동에 있어서 기술상의 만족이 사라짐에 따라 노동자는 노동으로부터 다른 형태의 만족을 얻고자 한다. 즉 노동으로부터는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지위에 따른 만족을 얻는다. 여러 가지 인간 관계를 가진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노동은 내부적으로는 직장의 동료, 상사, 부하 혹은 고객에 대해, 외부적으로는 친구, 가족, 혹은 사회 전체에 대해 노동자가 자존심을 가질 수 있는 건거가 된다. (pp211-212)

 

 

마지막으로 밀즈가 왜 시대를 앞서간 천재 사회학자인지는 다음을 언급한 대목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분배의 물리적 측면은 광범위하고 신속한 수송망을 포함한다. 시장 거래의 조정은 교통을 포함하며, 시장의 탐색과 상품의 판매는 일용품 금융업자 및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도소매 판로 등의 매매업을 포함한다. (p95)

 

 

정말 놀랍다. 1951년에 밀즈는 시장 거래의 조정에서 교통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쿠팡의 성공 비결이 배송 정책에 있었다는 사실은 21세기에도 밀즈의 분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지표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화이트 칼라>는 사회학의 고전이 된지 오래지만, 자본주의가 움직이는 지극히 근본적인 부분을 드러내고 있기에 일독할 가치는 충분하다. 읽으면서 계속 2015년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베블런의 <한가한 무리들> 이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던 일급 사회학 고전이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덧]

라이트 밀즈의 저작들이 모두 번역되길 간절히 바란다. <화이트칼라>도 빠른 시일 내에 재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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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2-2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워엘리트 걸작이죠. 땡잡으셨네요. 저도 화이트칼라 구하고 싶었는데... 아니 왜 이런 책을 절판으로 나두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런 건 절판되지 않게 꾸준히 출간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yamoo 2015-12-27 18:53   좋아요 0 | URL
네, 이거 천원 주고 샀어요..ㅋㅋ 파워엘리트가 출간됐으니 조만간 <화이트칼라>도 출간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전에 절판된 책들이 속속 재출간 되고 있으니 좀 기둘리면 나오겠지요^^ 전 <상상의 공동체>나 얼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ㅎ

cyrus 2015-12-2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물을 처음 봅니다. 요즘 돌베게 출판사의 행보를 보면 80년대에 나온 자사의 책들을 펴내기도 하던데 <화이트 칼라>도 재출간되었으면 좋겠어요.

yamoo 2015-12-27 18:5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저도 중고서점에서 실물을 본 건 첨이었습니다. 디자인이 정말 헬입니다. 오래되서 책도 누렇게 뜨고요..하지만 안의 내용은 정말 따끈합니다..ㅎ 저도 재출간됐으면 합니다. 가격은 한 3만원 쯤 하겠지요? 한길사에서 나오면 말입니다..ㅎ

전 천원주고 샀어요..ㅋㅋ

슈샨보이 2015-12-2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시절 수업때 정말 자주 언급된 책.

yamoo 2015-12-27 18:55   좋아요 0 | URL
푸코리님 반갑습니다!

그렇지요, 사회학이나 사회과학 관련 수업을 들을 때 언제나 언급되던 전설적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