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에 재밌는 기사가 올라왔다. 독서왕이 훔친 돈으로 책을 샀다고. 정말 황당한 사건이지 않은가. (책을 훔치는 도둑은 봤어도..ㅎㅎ)

 

서울과 부산의 빈 사무실을 돌며 현금만 훔쳤다는 독서왕. 그 도구는 드라이버 하나란다. 5년 간 이 짓을 했다는데, 그 총액은 1억 5천 만원. 그 훔친 돈으로 책을 사서 탐독했단다. 구입한 책이 1만권이라나!? 근데, 이 독서왕이 범죄 소설의 마니아였다고.

 

흠...알라딘 북풀에서 범죄 소설의 1인자로 등극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ㅎ

 

더 재밌는 건, 이 독서왕이 훔친 돈으로 책을 왕창 사서 부산의 한 도서관에 수백권을 기증하기도 했다는데. 의적 비스무리한 행위인 거 같다. 도서관은 항상 책이 필요한 기관인데, 도둑이 책을 기증한다?! 정말 희한한 도둑인 건 확실하다.ㅋㅋㅋ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없다."는 경구를 완벽히 허언으로 만들어 버린 독서왕.

 

훔친 돈으로 책을 사거나 도서관에 기증까지 하는 행위라니. 이런 걸 문화 나눔 범죄라고 해야하나..ㅎ 난 적어도 명박이보단 훤씬 윤리적으로 건전하다고 생각한다.ㅎ

 

 

근데, 범죄 소설의 마니아라니, 갑자기 범죄 소설이 급 땡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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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5-08-1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당한 사람이네요;;; 저도 지금 기증도서업무를 맡고 있어서 저런 경우가 된다면 어찌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여튼 황당하네요;;; 그리고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없다라면 경구는 맞지 않다는 걸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일찌감치 깨우친지 오래입니다. ㅋㅋ

[그장소] 2015-08-14 13:22   좋아요 0 | URL
아,저도요! 저는 책 대출해 보면서 느낀 케이스!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사람 없다더니, 책에 뭔짓을 하는 건지...이루 말 할 수가 없어요...(경악)
범죄자도 이제는 말할 수있다...며,책을 내는 세상..ㅋㅎ..하아..그죠?

yamoo 2015-08-15 23:44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군요! 부러운 직업을 가지셨네요^^

저두 사람 악한 거 하고 책 좋아하는 것 하고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워낙 널리 회자되는 말이라서뤼..--;;

인디언밥 2015-08-1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재밌는 기사네요. ㅎ_ㅎ

[그장소] 2015-08-14 13:23   좋아요 0 | URL
잼있나..빵있나..한참 두리번 거렸네요..^^ 배고파서..

yamoo 2015-08-15 23:45   좋아요 0 | URL
네, 무척 재밌고, 신선한 기사였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형을 받을지..ㅎ 아마도 절도죄로 실형을 받겠지요..ㅎ

해피북 2015-08-1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그 기사를 보고 두가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는 `책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건데 1만권 을 투자한 사람이라면 분명 자신의 삶을 보다 밝게 꾸려갈 수 있었을텐데 하는것과 두번째는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던 속설이 깨져버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ㅠㅅㅠ

[그장소] 2015-08-14 13: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책은 좋고 보긴해야겠고 바른 방법은 싫고..혼자 나빠지긴..싫었나..봅니다..흠,,, 이상한 방법으로 (그러나,그 나름은 아마 절실한)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요..^^;;

yamoo 2015-08-15 23:47   좋아요 0 | URL
속설은 속설일 따름이지요.ㅎ
1만권을 범죄 관련 소설만 줄창 읽으면 사람이 계도가 되기는 커녕 나쁜 목적을 좀더 강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ㅋ
이 사람의 취미는 책이라 책을 많이 사고 또 기증하고 그랬나 봅니다. 훔친 돈으로도 취미생활은 왕성하게 할 수 있느니까요..ㅎㅎ

[그장소] 2015-08-1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 님 방을 제가 휘젖고 가요...한분만 말을 붙여놓자니 이상해서요..^^
안부도 남기고 갑니다. 좋은 불금! (불쌍한 금욜 말고!) 보내셔요!꼭~이요~^^

yamoo 2015-08-15 23:48   좋아요 0 | URL
순간적으로 그장소님 서재인 줄 알았습니다. 다시 제 서재인지 확인해야 했다는..ㅎ
그장소님 센스 쩜니다요~^^
전 지금 황금연휴를 보내고 있어요~ㅎ
감사합니다. 그장소님두 좋은 연휴 보내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재는재로 2015-08-14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책을 훔친 사람은 들어봤어도 돈을 훔쳐 책을 사다니 이건 뭐지

yamoo 2015-08-15 23:49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재일 황당하게 생각한게 바로 그거에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8-1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당최 책 읽은 사람치고 악인 없다는 말을 믿어본 적이 없습니다. 책 읽으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마치 단 음식 좋아하는 사람은 달콤한 로맨티스트가 될 가능성이 90%라는 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yamoo 2015-08-15 23:50   좋아요 1 | URL
저두 그렇습니다. 속설은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말 같습니다.ㅎ 우린 인과 관계가 없는 두 사실을 그럴듯하게 잘도 이어 붙이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베르그손은 이런 걸 지성의 자연스런 작동방식이라네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8-16 10:01   좋아요 1 | URL
베르그손이 그런 말을 하셨군요. 가만 보면 출판계만큼 악랄하게 월급 적게 주는 곳도 없고, 출판사만큼 노동량이 많은 곳도 없습니다. 좌파 출판사`는 놀랍게도 우파 자기계발서 출판사만큼 노동을 착취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글을 다루는 사람이 양심적이란 것은 그저 착각일 뿐. 몇몇만 좋은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과 인격은 다른 것... 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yamoo 2015-08-16 13:35   좋아요 1 | URL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곰발님께 베르그손의 저작들을 강추드립니다. 제가 지금 베르그손의 주저들을 읽고 있는데요, 현재 번역본들의 번역이 개판입니다. 그나마 <시론>정도가 딱 읽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물질과 의식>도 그 정도.. 근데, 베르그손 사상의 핵심이자 출발점인 책은 바로 <시론>이에요. 이 책을 꼭 일독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베르그손은 정말 위대한 형이상학자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물론 제가 감탄한 몇 안되는 철학자입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15-08-16 14:54   좋아요 1 | URL
오, 그렇습니까. 장바구니에 담도록 하게씁니다 시론 말이죠...
작년엔 스피노자 읽고 감동했는데 이제는 베르그손 읽고 감동할 차례로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8-16 14:54   좋아요 1 | URL
오, 그렇습니까. 장바구니에 담도록 하게씁니다 시론 말이죠...
작년엔 스피노자 읽고 감동했는데 이제는 베르그손 읽고 감동할 차례로군요...

oren 2015-08-14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엔 별의별놈들이 다 있는 법이지요.
물론 예외없는 법칙도 없구요..

yamoo 2015-08-15 23:52   좋아요 1 | URL
정말 세상은 넓고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는 듯합니다. ^^

cyrus 2015-08-14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을 훔친 행위는 분명 잘못했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훔치고 책을 사는 자신의 행동을 거듭할수록 양심에 찔렸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이 읽은 책을 기부함으로써 그동안 저지른 절도 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고 싶었을 겁니다.

yamoo 2015-08-15 23:56   좋아요 1 | URL
제가 볼 때 저 도둑이자 독서왕은 사이러스 님처럼 양심을 갖지 않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양심에 찔리면 5년 동안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았겠지요..ㅎ 책 기부는 선심이 발동 된 것 같습니다..ㅎㅎ 죄책감을 책을 좋아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들의 윤리적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은빛 2015-08-18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에 일하시는 분들 여러 사람에게 들었는데,
책을 훔치는 사람은 고학력에 전문직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박사과정에 있는 분은 도서관에서 책을 감쪽같이 훔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계시더군요.

이 기사 보고 좀 재밌었던 건,
서초의 한 사무실에서 돈을 훔치고 나오다 떨어져서 다치고,
붙잡혔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책이 읽고 싶은데, 다리도 불편하고,
같은 동네에서 더 훔칠 수가 없어서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대목이었어요.
거기서 불편한 다리로도 또 돈을 훔쳐서 책을 읽었단 얘기잖아요.

yamoo 2015-08-19 00:24   좋아요 1 | URL
도서관에서 책을 깜쪽같이 훔치는 방법을 알다뉘~ 참으로 깜찍한 분이군요! 헐~

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는 거 같습니다..ㅎ
같은 동네에서 더 훔칠 수가 없어 부산으로 원정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