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메리의 아기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7
아이라 레빈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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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메리와 거이는 너무나도 가고 싶었던 아파트가 나와 그곳에 계약을 하게 됩니다(물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계약을 끝냅니다.). 하지만 로즈메리를 마치 딸처럼 아끼는 오랜 이웃 해치는 그곳 브램퍼드 아파트는 나쁜 소문이 가득한 곳이라며 입주를 반대한답니다. 나름 상류층이 입주하는 그 아파트에는 끔찍하고 불쾌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많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입주하고 싶었던 아파트이기에 로즈메리와 거이는 결국 브램퍼드 아파트로 이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사한 곳에서 로즈메리는 또래 아가씨를 사귀게 되는데, 그만 그 아가씨는 투신하여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끔찍한 사건이 다시 시작되는 걸까요?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던 걸까요? 오히려 바로 옆집의 나이 지긋한 부부와 친해지게 되고 극진한 돌봄을 받게 된답니다. 노부부가 행운을 가져온 걸까요? 남편 거이는 갑자기 비중 있는 배역을 맞게 되고, 승승장구하게 된답니다. 거기에 더하여 로즈메리는 기다리던 아이를 잉태하게 되고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알 수 없는 불행이 시작됩니다. 마치 로즈메리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세트장 안에서 사육되는 것만 같답니다. 거대한 몰카의 희생양이 된 것 같고 말입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하게 악질적이고 비 인륜적인 못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답니다. 노부부로 인해 찾아온 모든 행운 뒤에는 끔찍한 손길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이들 모두는 사탄 숭배자들이랍니다. 무엇보다 로즈메리의 남편 거이가 이들에게 현혹되었답니다. 로즈메리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사탄 숭배자들이 꾸미는 모종의 음모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겁니다. 로즈메리의 태중 아이를 향한 아주 악질적인 음모의 희생양이 말입니다.

 

결국 로즈메리 역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채고 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결국엔 또 다시 붙잡히고 맙니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너무나도 촘촘하게 얽어맨 올가미에 붙들린 로즈메리. 과연 로즈메리는 자신을 둘러싼 끔찍한 악의 세력들 앞에서 자신을 지켜내며, 아기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친밀감 있는 이웃의 얼굴을 한 사탄 숭배자들, 그들 가운데는 덕망 있는 산부인과 의사까지 포함되어 있어 임신한 로즈메리를 철저하게 얽어맨답니다. 심지어 남편까지 한통속이 되어 로즈메리와 아기를 향해 더럽고 추악한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답니다. 과연 그 음모는 무엇일까요? 소설의 분위기는 참 더럽답니다. 불쾌하고 기괴하며 무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재미납니다.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고전 추리소설들을 만날 수 있는 해문출판사의 세계추리걸작선” 7번째 작품인 이 소설 로즈메리의 아기는 현재의 눈으로 봐도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랍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1968년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악마의 씨>란 제목으로 티*에서 볼 수 있답니다. 다시 리메이크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기괴하고 기분 나쁜 분위기가 가득한 소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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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 샌즈 미스터리
J. J. 코닝턴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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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마틴 에드워즈의 고전 추리 범죄 소설 100이란 책을 만났던 적이 있다. 20세기 전반기를 수놓은 고전 추리 범죄소설 가운데 작가 나름 기준을 가지고 100개의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었다(실제로는 102개의 미스터리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 책을 통해, 이들 100개의 작품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쉽진 않았다. 그러던 차, 그 가운데 한 권을 만나 반갑고 설렜다.

 

바로 이 책 린든 샌즈 미스터리가 그것이다. 마틴 에드워즈의 고전 추리 범죄 소설 100가운데 휴양지 살인사건항목에 들어 있던 작품인데, 고전 추리소설을 만난다는 설렘 가득 안고 책장을 열게 된다.

 

소설은 린든 샌즈라는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으로, 그곳의 대저택 상속인들이 이들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 경찰청장인 클린턴 드리필드 경과 그의 친구이자 치안 판사인 웬도버는 이곳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살인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전직 탐정이기도 했던 클린턴 경은 사건을 담당한 아마데일 경위의 요청으로 사건에 관여하며 휴가 기간을 사건 해결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첫 번째 희생자는 포딩브리지 가문의 대저택 폭스힐스의 관리인인 피터 영감이다. 그렇게 사건에 접근하는데, 또 다른 희생자가 등장한다. 이번엔 스테이블리라는 남자로 이 사람 역시 포딩브리지 가문의 상속자 서열에 속한 여인의 전 남편. 여기에 폭스힐스의 제1상속인이었지만 실종되었다가 갑자기 등장한 데릭(데릭은 얼굴이 완전히 망가져 버려 데릭을 대신하여 폭스힐스의 재산을 관리하는 또 다른 상속 서열자인 폴 포딩브리지는 데릭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리고 또 다른 재산 상속인들. 과연 이들 포딩브리지 가문 사람들이 린든 샌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는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 걸까? 범인은 누구이며, 무엇을 노리는 걸까?

 

소설은 본격 추리소설이다. 탐정 역할을 감당하는 클린턴 드리필드 경과 웬도버는 마치 홈즈와 왓슨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사건의 담당자인 아마데일 경위는 사사건건 웬도버와 의견 대립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건을 접근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학 교수라는 전력을 가진 작가의 지식과 과학적 사고방식이 소설의 추리 곳곳에 묻어난다. 천식 치료제인 아질산 아밀이 살인 사건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또한 해변가에 찍힌 발자국으로 인해 범인을 쫓아가는 과정들. 여기에 밀물과 썰물 시간 등을 통해 범행 시간을 확정하고 관련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촘촘하게 추리해 나가는 과정 등이 본격 추리소설의 맛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마도 작가 J. J. 코닝턴의 작품 가운데는 클린턴 드리필드 경과 웬도버가 등장하는 소설들이 제법 되는 것 같다. 이 작품 린든 샌즈 미스터리의 번역 출간을 계기로 다른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작품은 1928년 작품으로 거의 100년 전 작품이지만, 소설의 그 재미는 지금 읽기에도 부족함 없이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고전이 주는 특별한 느낌까지 있다. 출판사에서 선전하는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이란 표현이 딱 맞는다 싶다. 작가의 또 다른 보석과 같은 작품들도 만나보길 기대하며 책장을 덮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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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의 비상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양양 지음, 자오촹 그림, 이승헌 옮김, 마크 A. 노렐 감수 / 바수데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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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엔 아버지 서재가 그렇게 특별한 공간이었답니다.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공간이면서도 온통 어지럽히고 싶은 욕망의 공간이었죠. 그렇게 아버지의 서재에 들어갈 때마다 뽑곤 했던 책 가운데에는 두텁고 여러 권으로 구성된 백과사전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가 있었답니다. 컬러 사진이 귀하던 시기에 백과사전 속에 실린 총천연색 뱀 사진이나 동물들 사진은 마음을 쏙 빼앗곤 했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속 멋진 사진들 역시 그랬고요.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익룡의 비상을 펼쳐들며 마치 어린 시절 신기한 동물들을 구경하던 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아들 녀석에게도 내 어린 시절의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책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공룡이 땅을 정복하고 활보하던 시대, 하늘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죠. 바로 익룡입니다. 하늘을 날아다닌 최초의 척추동물인 익룡. 하늘의 지배자였지만 지금은 사라져 버린 존재들.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익룡의 비상은 바로 그 신비한 존재들을 향해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귀한 문이랍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그 신비한 하늘의 지배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이들을 만나기 위해선 화석이라는 특별한 창이 필요합니다. 익룡 화석의 발견이라는 그 한계로 인해 당시 하늘을 날아다닌 모든 익룡들을 우린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일부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풍성해집니다.

 

다양한 익룡들의 생김새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날카로운 이빨, 뾰족한 부리, 부리부리한 눈동자, 발톱이 마치 가시 돋친 것처럼 보이는 날개, 기다란 꼬리를 가진 익룡, 꼬리가 전혀 없는 익룡 등.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익룡의 비상을 통해 다양한 익룡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특별합니다.

 

당시 하늘을 자유롭게 날던 이들 개체들이 지금은 사라져버렸음이 왠지 먹먹하네요. PNSO 어린이 백과사전의 기획의도가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앎과 생생한 감동을 전하는 것이며, “어린이는 이 지구가 인간과 그 밖의 존재들이 공유하는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져 이처럼 그림으로만 만날 수 있는 익룡이란 존재. 그 존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한 때, 하늘의 지배자였던 존재들을 만나는 경외감과 이젠 사라진 존재들을 만나는 안타까움, 그래서 더욱 신비한 세계를 엿보는 것만 같은 설렘이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익룡의 비상을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면서 생명존중의 마음을 키워가길 소망합니다. 지금 우리 곁에서 볼 수 있지만, 미래에는 볼 수 없는 생명이 있음을 생각하며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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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의 바다 괴물들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양양 지음, 자오촹 그림, 이승헌 옮김, 마크 A. 노렐 감수 / 바수데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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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 서재에 들어가 책장에 꽂혀 있던 백과사전을 펼쳐들고 그 안에 담긴 컬러 사진의 동물들 사진을 구경하곤 하던 기억이 있답니다(특히, 뱀 사진들을 좋아해서 가족들이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구독하시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역시 어린 마음에 세계를 구경하는 출구가 되기도 했죠. 물론 당시 영어인지라 사진밖엔 구경할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선사시대의 바다 괴물들을 펼쳐들면서 어린 시절 몇몇 창구를 통해 신기한 동물들을 구경하던 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쩌면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도 내 어린 시절과 같은 귀한 경험의 창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룡시대의 땅 위를 활보하던 다양한 공룡의 존재 역시 신비하고 재미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땅 위를 활보하던 다양한 공룡들은 잘 알려진 경향이 있는 반면, 물속의 생명체들에 대해선 아주 단편적인 정보만 알고 있는 것도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선사시대의 바다 괴물들은 공룡시대 바다 속을 주름잡던 다양한 거대 생명체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거북이를 닮은 녀석들, 도마뱀처럼 생긴 거대 생명체, 거대 바다 악어들, 다양한 어룡, 수장룡이라고도 불리는 다양한 장경룡들, 정말 많은 바다 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감 있는 그림이 이들 생명체들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들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느 시대에 생존했었는지,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또 먹이와 살던 장소는 어디인지 등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PNSO 어린이 백과사전의 기획의도가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앎과 생생한 감동을 전하는 것이며, “어린이는 이 지구가 인간과 그 밖의 존재들이 공유하는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여기 그 밖의 존재에는 현존하는 생명체들 뿐 아니라 상상의 동물들 그리고 멸종된 동물들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미 우리 곁에서 사라진 생명체들이지만, 이 지구에서 살았던 개체들을 바라봄으로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게 되는 것이야말로 이 책,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선사시대의 바다 괴물들의 힘이겠죠.

 

우리 아이들이 이 책,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선사시대의 바다 괴물들을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면서 생명에 대한 귀한 생각들을 키워가며, 이 책이 또 다른 생명으로 접근하는 귀한 창구가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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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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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은근히 시리즈가 제법 된다. 그 대표적 시리즈 양대 산맥은 아무래도 가가형사 시리즈탐정 갈릴레오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더하여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대환장 웃음 시리즈”, “오사카 소년 탐정단 시리즈역시 재미난 시리즈들이다. 계속하여 그 다음 이야기들이 기다려지는. 뿐 인가! 요즘 새롭게 시작된 블랙 쇼맨 시리즈역시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시리즈다.

 

여기에 더하여 결은 조금 다르지만,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을 중심으로 묶어 말하는 설산 시리즈산장 시리즈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가운데 시리즈로 묶여 회자되기도 한다. 물론, 이들은 하나의 시리즈 안에 묶여 있지만, 실상 별개의 작품들이다. 이번에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가운데 세 번째 소설로 출간된 책이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또 다른 산장 시리즈인 백마산장 살인사건(개정된 책제목은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이다.), 가면산장 살인사건의 뒤를 잇는 이 책은 자그마치 1992년 작품이다. 이미 30년이 넘는 작품이 왜 이제야 번역 출간되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책장을 펼쳐본다.

 

소설의 배경은 말 그대로 눈에 갇힌 외딴 산장”, 즉 전형적인 클로즈드 써클 추리소설이다. 그런데 아니다. 실제로는 출입이 가능한 어느 산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하지만, 그들은 출입할 수 없이 산장 안에 발이 묶여 있다. 이들은 극단 수호에서 공연할 새 작품의 오디션에 최종 합격한 배우들인데, 이들의 연출가는 이들에게 이곳 산장에서 34일에 걸쳐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가게 한다. 누군가 희생자가 생기게 되고, 희생자로 선택된 배우는 자연스레 무대인 산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남은 자들이 그곳에서 앞으로의 사건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된다. , 산장의 설정된 조건은 눈이 잔뜩 내려 외부로 나갈 수 없는 환경이란 설정이다. 이 설정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만약 이를 어기는 자는 최종 오디션에 불합격처리 된다.

 

그렇게 이들은 갇힌산장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는데, 정말 첫날 밤 한 사람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어떤 상황으로 살인되었다는 쪽지와 함께(연극이기 때문에). 그런데, 정말 이것은 연극인 걸까? 범인이 누구? 둘째 밤 또 한 사람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이 때까지도 남은 자들은 이것이 단지 연극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독자들은 이미 이것은 실제 상황이라는 인지를 하게 된다. 이런 괴리감에서 또 다른 느낌의 긴장감이 발생하게 되는 것 역시 작가가 노린 부분이 아닐까 싶다. 등장인물들은 긴장감을 찾을 수 없다. 마치 장난하듯 사건을 접근한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미 실제 상황이기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저들이 빨리 눈치 채길 바라며.

 

그러던 가운데 등장인물들 역시 이 사건이 단순한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하지만, 산장을 벗어날 수 없다. 만약 이 모든 것이 극도로 촘촘히 짜인 각본이라면 산장을 벗어나는 순간 자신들은 최종으로 불합격 될 수 있기에. 이렇게 연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황 가운데 또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역시 또 한 사람의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걸까? 이 외딴 산장에서의 합숙, 그 결말은 어떻게 되는 걸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외딴 산장이 아님에도 외딴 산장을 만들어 놓은 그 설정이 우선 기가 막히다. 게다가 실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다는 설정 역시 좋았다. 그 간극에서 생성되는 긴장감이 묘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정말 이 모든 것이 실제 상황인 걸까, 아님 진짜 고도의 연극은 아닐까? 아무튼 모를 일이다. 그러니 얼른 끝까지 책장을 열심히 넘겨야만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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