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2
버지니아 소렌슨 지음, 노경실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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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책을 조금 오랜 시간동안 읽었다.

‘아동도서’라고는 하지만... 사실,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책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책 속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한 가족의 사랑의 결실을 이뤄내게 해 준 자연의 선물이다.

‘버지니아 소렌슨’ 원작에, 노경실 작가가 번역한 책이라 더 관심이 갔다.

‘메이플 힐’

이 책의 공간이 되었던 시골 마을...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쟁에 참여하고, 포로수용소에 갇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 온 아빠는 도시 생활에 지쳐 힘들어 한다. 가족들도 그런 아빠로 인해 힘겨워하고, 엄마, 아빠가 한 때 정겹고, 편안했던 추억의 그곳 ‘메이플 힐’로 쉬러 간다.

아빠, 엄마, 오빠(조), 나(말리)가 메이플 힐에서 보내는 겨울, 봄, 여름, 가을, 또 다를 겨울, 그리고 또 봄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차차 서로의 아픔과, 추억과, 사랑을 이해하고, 나누면서 행복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잘 엮어져 있다.

언제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주는 크리스 아저씨, 그리고 아줌마...

메이플 힐의 명사수인 프리츠 아저씨...

남쪽 산 끝자락에 사는 해리 할아버지...

그들과 함께 하는 사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어느덧 말리의 가족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한층 밝아지고, 열심히 일하는 아빠, 그런 아빠로 인해 행복해하는 엄마, 대자연 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커가는 오빠... 그리고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억눌렸던 마음을 훌훌 던져버리고 밝고 사랑스럽게 마음이 자라나는 귀여운 말썽꾸러기 말리를 보고 있으니... 역시, 자연이란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은 그냥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자신의 모습을 다 내어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나무의 ‘수액’을 받아 ‘시럽’을 만드는 일이나...

여름 속에 피어나는 온갖 꽃들의 모습과...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활과...

서로를 천천히 기다려주는 메이플 힐의 사람들과...

자연이 갈색> 녹색> 노르스름한 색> 흰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말리에게 이 중에서 하나만 택하라면 무엇을 고르겠냐고 묻는다. 거기에 말리는 수액이 나오고, 온 천지가 하얀 계절... 그리고 가족이 사랑으로 감싸주는 ‘지금’을 고를 거라고 말한다.

‘수액’을 받는 계절... 겨울... 봄으로 가는 겨울...

크리스 아저씨는 수액으로 시럽을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저씨가 아파서 수액을 받지 못하게 되고...

말리의 가족들은 마을 사람들과 그 일을 대신해 주면서... 가족 간의 정도 더 돈독해진다.

드디어, 사람들의 격려 속에 아빠는 처음으로 시럽을 만들게 되고... 그 일을 훌륭히 해 낸다. 크리스 아저씨는 올해 아주 많은 ‘수액’을 얻게 된 게 모두 ‘말리네 가족’이 ‘메이플 힐’에 왔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이야기 한다.

이 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외국작가의 글이긴 하지만, 시골의 정겨움이 가득 묻어나면서,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로 책 속에 푹~ 빠져들게 한다.

고학년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줄 멋지고, 값진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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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6-12-0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책일것 같아요. 가족간의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뚱보, 내 인생 반올림 2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송영미 그림,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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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내 인생>은...

‘미카엘 올리비에’가 지은 청소년 소설이다.

요즘처럼 과도한 다이어트와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 자신의 몸을 비하하고...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167.5센티에, 89.6키로의 열다섯 살의 ‘벵자멩’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벵자멩이 뚱보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체검사할 때, 달리기할 때, 옷 사러갈 때, 수영복을 입어야 할 때,

똥보를 괴롭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벵자멩은 병적으로 늘어나는 체중과 뚱보라서 예쁜 여자와는 사귈 수 없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시작하지만, 요리사가 꿈이기도 한 벵자멩은 처음 2주 동안은 이를 악물고 다이어트를 한다. 케첩을 듬뿍 뿌린 파스타, 생크림 파이, 치즈, 초콜릿, 시원한 콜라를 달고 살던 벵자멩이 삶은 야채와 밍밍한 음식들로만 버티기엔 힘이 든다. 결국, 아빠의 생일날, 후식으로 ‘크렘 브륄레로’를 먹고 만다. 차츰 무너지는 벵자멩...(__) 거기다가... 평소에 좋아하던 같은 반 여학생 ‘클레르’에게 사랑고백을 하지만, 클레르가 그냥 친구만 하고 싶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실의에 빠져 폭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벵자멩은 이런 아픔을 겪는 동안 자신의 몸과 미래에 대해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여기에는 언제나 자신을 걱정해 주는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벵자멩은 이제 자신의 의지대로 지겨운 다이어트가 아닌 즐거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고... 사실은 예전부터 벵자멩을 좋아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고백해오는 벵자멩을 보고 잠시 물러났던 클레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벵자멩과 친구로서 만나기 시작하고... 그리고 차츰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뚱뚱한 아이들이 겪는 자잘한 일상을 아주 실감나게 보여주면서...

벵자멩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벵자멩이 클레르와의 사랑을 얻는 과정이 성급하지 않고, 진지해서 보기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의 진심어린 사랑과 관심은 자신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때 아주 큰 힘이 되어준다. 외모에 집착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게 하는 책이 될 것 같다.

<뚱보, 내 인생>은 프랑스, 벨기에, 독일에서 16개의 문학상을 받았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각색되어 방영되어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외국 작가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의 십대들과 비슷한 생활과 정서를 잘 표현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가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뚱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이나, 잔소리 없이도 훌륭하게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여자 친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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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의 숨어 있는 방 창비아동문고 228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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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의 숨어 있는 방>은...

<나쁜 어린이표>, <일기 감추는 날>,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너무나 유명한 황선미 작가가 7년 만에 선보이는 ‘판타스틱 동화’이다!!

사실, 판타스틱 동화라고는 하지만, 나는 딱히...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뭐랄까...^^;;

사람에겐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고 해야 하나?

추억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아픈 기억도 그 애절함으로 추억이 되니까...(__)

삶은 그런 것들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동화이긴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많은 의미를 전해주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재개발로 오래된 아파트를 비워야 하는 ‘나온이네’가 있다.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아니 가족의 일에 간섭하는 엄마...

엄마는 나온이에 대해 하나에서 열까지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나온이는 그런 엄마가 너무나 싫다. 아빠는 차청해서 시골 학교로 발령을 받아 내려가고... 하나뿐인 남동생 정온이는 말썽만 부려서 밉다.

이 책의 주인공 나온이는 천식을 앓고 있으며, ‘나의 왼손’으로 불리는 일기장을 가지고 있다. 나온은 요즘... 이상한 꿈에 시달린다.

꿈속인 듯... 수풀에 싸인 어느 정원에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한 아이를 본다. 그 아이가 말을 건다. 그리고 어떤 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이... 그러다 꿈이 깬다. 

거기다가 작년 여름 나온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며 잘 지내던 ‘강우’와 멀어지게 만든 사람이 엄마라는 사실에 엄마가 더욱 미워진다. 그 뒤로 강우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처럼 지내게 되어 더욱 속이 상한다. 엄마는 엄마가 어릴 때부터 살던, 그리고 나온이가 태어나기도 했던 ‘넝쿨 집’을 팔려고 한다. 그 넝쿨 집은 아빠가 발령 받아 간 학교에서 가까이에 있다. 우연히, 아빠의 전화를 받고, 엄마 몰래 어떤 열쇠를 가지고 아빠에게 간 나온은 아빠와 함께 넝쿨 집에 가보게 된다. 아빠는 그 넝쿨 집을 팔기 싫어하고, 엄마 몰래 수리를 하고 있었다. 나온이는 거기서 일기장을 잃어버리고... 다시 혼자 찾아 온 그 넝쿨 집에서 자신을 닮은... 꿈에서 본 듯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일기장도 찾게 된다. 분명히 현실인 것 같은데... 언제나 나온이에게만 보이는 정원과, 그 아이와, ‘오른눈이’라는 ‘토끼’와, ‘왼눈이’라는 ‘방울이’... 그 아이를 만난 날은 언제나... 아프다.

엄마는 나온이가 넝쿨 집에 간 것을 알고, 아빠와 크게 다툰다. 집을 팔지 않으려는 아빠와, 기어이 팔아야 한다는 엄마...

비가 오는 날... 나온이는 넝쿨 집의 다락방을 보게 되고, 거기서 그 아이를 본다. 그 아이는 자신은 ‘라온’이며, 항상 나온이의 등에 기대고 선 아이 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같이 있다는... 천식을 앓는 나온이를 위해서 향초롱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가 그 넝쿨 집을 팔려고 하는 데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숨어 있다.

사실은, 나온이는 쌍둥이였으며, 또 다른 쌍둥이 남동생이 이 넝쿨 집에서 죽었다는 것...

그리고 엄마의 꿈속에 라온이와 나온이가 함께 보인다는 것... 그 꿈은 항상 엄마를 울게 하고, 어떤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가져온다는 것... 그리고 나온이가 넝쿨 집에만 가면 아프다는 것...(__) 그렇게 엄마는 나온이 마저... 잃게 될까봐 불안했던 것이다.

아빠와 엄마는 넝쿨 집에서 라온의 흔적을 날려 보내고... 라온은 점점 나온의 눈에서 멀어져 간다. 이제는 혼자의 힘으로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을 하는 듯이... 이제 나온이는 웃으며 라온이를 보내고 싶다.

음... 사람의 아픈 기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우리를 힘들게 할지 모른다. 라온을 잃고 남은 나온에게 지나칠 정도로 극성스럽게 구는 엄마도, 그런 엄마를 보면서 힘들어 하는 아빠도, 그리고 자신의 반쪽이었던 라온을 통해 미움과 방황에서 벗어나... 이제는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려는 나온이도... 모두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넝쿨 집에서 꿋꿋히 아픈 추억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게 아픔을 준 집...

그 집은 아프지만, 추억의 이름으로 다가오고...

자신이 살아가는 날들에 자신을 위해 늘 함께 해주는 그 무엇이... 아픔을 서로 달래주는 ‘가족의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 이라는 나름의 해석!!

‘나온의 숨어있는 방'에는 이제 따스하고 밝은 불이 켜지겠지...^^

이 책의 그림 또한 신비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김윤주 그림 작가가 그린 나온이와 라온이, 넝쿨 집의 비밀의 정원, 그리고 가슴에 잔잔히 물결치게 하는 묘한 터치의 그림을 보는 재미가 한층 더 책 읽는 행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황선미 작가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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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왕들의 비밀 동화 보물창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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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간인 ‘E. L. 코닉스버그’의...

<퀴즈 왕들의 비밀>을 읽었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해...

“올해에 나온 책 중에서 어린이들의 마음과 세계에 대해 이처럼 투명하고 설득력 있게 쓴 책은 없다. 그야말로 환호할 만큼 독창적인 대 걸작이다.”-(뉴베리 상 위원회)

라는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어린이뿐 아니라, 중, 고등학생들도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목에는 ‘퀴즈 왕들’... ‘비밀’이라는 조금은 딱딱하고, 복잡한 뉘앙스가 풍기지만...

실은, 네 명의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그들의 다른 혹은 같은 삶의 모습과 눈부신 우정의 하모니가 이 책을 빛낸다고 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마치 마법의 문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은... (책의 처음에 그려져 있는 ‘창문’...)

아주 묘하고,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빠져든다는 것!!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흥분이다!!

‘에피파니 중학교의 네 명의 퀴즈 출전자들!!’

그 아이들을 뽑은 ‘올린스키’ 선생님!!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__))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 이 네 명의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무게와, 우정과, 이해와, 교감은 책을 읽는 내내... 때로는 잔잔한 감동으로 때로는 벅찬 감격으로 다가온다.

에피파니 중학교의 6학년인 네 명의 아이들이 승승장구 이기면서...

주위에서는 올린스키 선생님에게 “왜? 그 아이들을 뽑았냐?”는 질문을 해댄다!!

왜?

음... 올린스키 선생님은 퀴즈 대회라고 했을 때... 단번에 ‘노아, 나디아, 에탄’을 정한다.

그러나, 한 명을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던 올린스키 선생님은...

개구쟁이 이지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던 ‘햄 크냅’의 비열한 행동을 보면서 돌아선다.

그리고...

처음 가게 된 실링턴 저택에서...

모여서 차를 마시며...(네 명의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네 시에 줄리안의 집 ‘실링턴 저택’에 모여 차를 마신다~^^) 서로의 이야기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열심히 귀기우려 듣고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을 보는 순간!! 섬광처럼 강한 느낌으로 마지막 한 명의 퀴즈대회 출전자로 ‘줄리안’을 정하게 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퀴즈대회 대망의 ‘우승’을 하면서 끝이 나는 게 기본 줄거리이지만...

나는 이 책을 단지,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러기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

특히, 말이 없고, 소심하고 자신의 형 ‘루카스’의 빛나는 활약에 기죽어 있는 에탄이 나디아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 (에탄은 나디아를 볼수록 그 아이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면서 좋은 감정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잘나가는 ‘루카스’ 형을 나디아가 알게 된다면... 초라해질 것 같은 자신의 모습에 늘... 불안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에탄이 ‘줄리안 싱’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조금은 엉뚱한 충격의 느낌!!

처음으로...

줄리안의 ‘다과회’에 초대 받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을 ‘영혼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한다.(‘나디아’가 지은 이름!!)

어느 토요일 오후 차 마시는 날... 에탄이 “만약에 말이야, 다시 살고 싶은 날을 딱 하루만 고르라면 그게 언제야? 그리고 그 이유는 뭐야?” 라는 질문을 한다.

거기에 대해... ‘줄리안’은 영국으로 돌아가던 그 때... “나한테 기량이 있다고 고팔 아저씨가 말한 그 날이, 내가 다시 살고 싶은 날이야.” 라고 말한다.(그것은 ‘줄리안’을 다시 살게 한 이유가 되었으니까...)

에탄은 이 질문을 줄곧 하고 싶어 했던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에탄은 “나는 우리가 처음 다과회 했던 날 있지. 바로 그날이야. 그때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난 다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라고 말한다. 비로소 자신의 나약한 틀을 깨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일까?

이렇게 네 명의 ‘영혼들’은 각자의 아픔을 서로를 통해서 스스로 치유해 나간다.

그리고 나디아의 사랑스런 개 ‘진저’의 연극 출연을 둘러 싼 에피소드 또한, 아이들을 한 단계 성장시켜주고 있다.

올린스키 선생님이 다시 찾은 실링턴 저택에서의 다과회(네 명의 ‘영혼들’이 다과회가 있는 날은 퀴즈대회 연습을 하기 위해 학교에 남기는 싫다고 해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사고 후 하반신 불구가 된 후부터 지금까지 잊고 살았던 ‘편안함’을 주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아마도 네 명의 ‘영혼들’이 서로에게 녹아들어 서로 배려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따스해진 건 아닐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책 이다.

그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멋진 책 이다.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책을 이어가는 ‘구성’이 멋진 책이다!!

한 아이와 한 아이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느낌!!

그리고 어떤 작은 사실 하나도 책 속에 원인이 하나, 둘씩 숨어 있다가 불쑥 튀어 나오는 절묘함!! (퀴즈대회 마지막 문제로 출제된 그 문제의 비밀열쇠는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속에 숨겨서 보낸 ‘초대장’에 있었다는 것 등...^^)

보물찾기 하듯!! 즐거운 마음이 책을 읽는 동안 유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기대 이상의 감동과 잔잔하면서도 강한 감동을 주는 <퀴즈 왕들의 비밀>...

가슴에 스며든 이 책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이나 중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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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6-11-27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을 들었을 때는 딱딱한 느낌의 책인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나봐요. 저도 얼른 읽어 봐야 겠어요.

책방꽃방 2006-11-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은 없지만 마법같은 이야기 너무 재미난 책이에요^^
저두 얼른 달려와 봤습니다. 역시 이야기 하듯 쓰시는 서평 저도 흥분하며 읽게 되네요!
정말 반가워요!

뽀송이 2006-11-2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새로운 느낌에 잔잔한 감동!! 얼릉 느껴 보셔요~^^*

책방꽃방님~~^^
너무 반가와요!!
어떻게 찾아오기 힘드시지는 않았나요? 호호~^^
정말!! 괜찮은 책이지요~^^*
 
톨스토이 단편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 <톨스토이 단편선>은 중학생인 아들을 위하여 구입한 책이다!!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이기도 한 이 책은 박형규 님이 옮기고, ‘인디북’에서 출판한 책이다.

‘톨스토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문학가이다.

그의 작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장르의 저서가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수많은 단편들은 지금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꾸준히 읽혀지고 그리고 문학계에서 다뤄지고 있다.

요즘은...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라...

논술이 은근히 걱정된다.

초등학교 때에는 가히 폭발적인 독서를 자랑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학교 공부에, 게임에...

책을 읽기란 정말 여의치 않다.

더군다나... 소위 문학작품이라면 더욱 구미를 잃는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이란...

현실 생활에서 얻지 못하는 또 다른 가치와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므로... 완전히 독서를 배제하고 사는 것은 보고 있기 힘이 든다.~(__)

그래서...

아이에게 이 책을 주면서... 조금씩만이라도 읽을 것을 권했다!!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단편이라 할 수 있는 12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집요하게 선은 악보다 한결 정의롭고, 탐욕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불행에 빠진 사람을 돕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필요한 일인지를 시사하고 있으며...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걱정하는 것에 의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서만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결말을 보여주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달걀 때문에 무자비한 적의가 활활 타올랐던 농부들의 무모하고 험한 삶을 그린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굶주린 우크라이나의 마을의 ‘두 노인’...

악에 대한 무저항이 악과의 싸움의 유일한 수단으로 그려지고 있는 ‘촛불’...

임금인 바보 이반과 그의 백성은 돈과 군대를 거부, 농부는 육체적 노동에 종사하는 것 만에 만족함으로써 행복한 삶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바보 이반’...

‘어떻게 작은 악마는 빵 조각을 보상 하였는가’

‘달걀만한 씨앗’

고생하여 출세한 ‘바흠’의 억제할 줄 모르는 탐욕과 소유욕의 본능을 그린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대자(代子)’

‘머슴 예멜리얀과 빈 북’

‘세 아들’ 등...

400페이지를 육박하는 내용으로 알차게 엮어져 있다.

두께에 비해 크기는 휴대하기 좋도록 한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아이가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기에도 좋다!!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 많은 보석 같은 톨스토이의 단편을 만나는 것이 또한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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