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왕들의 비밀 동화 보물창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신간인 ‘E. L. 코닉스버그’의...

<퀴즈 왕들의 비밀>을 읽었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해...

“올해에 나온 책 중에서 어린이들의 마음과 세계에 대해 이처럼 투명하고 설득력 있게 쓴 책은 없다. 그야말로 환호할 만큼 독창적인 대 걸작이다.”-(뉴베리 상 위원회)

라는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어린이뿐 아니라, 중, 고등학생들도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목에는 ‘퀴즈 왕들’... ‘비밀’이라는 조금은 딱딱하고, 복잡한 뉘앙스가 풍기지만...

실은, 네 명의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그들의 다른 혹은 같은 삶의 모습과 눈부신 우정의 하모니가 이 책을 빛낸다고 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마치 마법의 문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은... (책의 처음에 그려져 있는 ‘창문’...)

아주 묘하고,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빠져든다는 것!!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흥분이다!!

‘에피파니 중학교의 네 명의 퀴즈 출전자들!!’

그 아이들을 뽑은 ‘올린스키’ 선생님!!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__))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 이 네 명의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무게와, 우정과, 이해와, 교감은 책을 읽는 내내... 때로는 잔잔한 감동으로 때로는 벅찬 감격으로 다가온다.

에피파니 중학교의 6학년인 네 명의 아이들이 승승장구 이기면서...

주위에서는 올린스키 선생님에게 “왜? 그 아이들을 뽑았냐?”는 질문을 해댄다!!

왜?

음... 올린스키 선생님은 퀴즈 대회라고 했을 때... 단번에 ‘노아, 나디아, 에탄’을 정한다.

그러나, 한 명을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던 올린스키 선생님은...

개구쟁이 이지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던 ‘햄 크냅’의 비열한 행동을 보면서 돌아선다.

그리고...

처음 가게 된 실링턴 저택에서...

모여서 차를 마시며...(네 명의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네 시에 줄리안의 집 ‘실링턴 저택’에 모여 차를 마신다~^^) 서로의 이야기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열심히 귀기우려 듣고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을 보는 순간!! 섬광처럼 강한 느낌으로 마지막 한 명의 퀴즈대회 출전자로 ‘줄리안’을 정하게 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퀴즈대회 대망의 ‘우승’을 하면서 끝이 나는 게 기본 줄거리이지만...

나는 이 책을 단지,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러기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

특히, 말이 없고, 소심하고 자신의 형 ‘루카스’의 빛나는 활약에 기죽어 있는 에탄이 나디아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 (에탄은 나디아를 볼수록 그 아이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면서 좋은 감정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잘나가는 ‘루카스’ 형을 나디아가 알게 된다면... 초라해질 것 같은 자신의 모습에 늘... 불안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에탄이 ‘줄리안 싱’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조금은 엉뚱한 충격의 느낌!!

처음으로...

줄리안의 ‘다과회’에 초대 받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을 ‘영혼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한다.(‘나디아’가 지은 이름!!)

어느 토요일 오후 차 마시는 날... 에탄이 “만약에 말이야, 다시 살고 싶은 날을 딱 하루만 고르라면 그게 언제야? 그리고 그 이유는 뭐야?” 라는 질문을 한다.

거기에 대해... ‘줄리안’은 영국으로 돌아가던 그 때... “나한테 기량이 있다고 고팔 아저씨가 말한 그 날이, 내가 다시 살고 싶은 날이야.” 라고 말한다.(그것은 ‘줄리안’을 다시 살게 한 이유가 되었으니까...)

에탄은 이 질문을 줄곧 하고 싶어 했던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에탄은 “나는 우리가 처음 다과회 했던 날 있지. 바로 그날이야. 그때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난 다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라고 말한다. 비로소 자신의 나약한 틀을 깨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일까?

이렇게 네 명의 ‘영혼들’은 각자의 아픔을 서로를 통해서 스스로 치유해 나간다.

그리고 나디아의 사랑스런 개 ‘진저’의 연극 출연을 둘러 싼 에피소드 또한, 아이들을 한 단계 성장시켜주고 있다.

올린스키 선생님이 다시 찾은 실링턴 저택에서의 다과회(네 명의 ‘영혼들’이 다과회가 있는 날은 퀴즈대회 연습을 하기 위해 학교에 남기는 싫다고 해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사고 후 하반신 불구가 된 후부터 지금까지 잊고 살았던 ‘편안함’을 주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아마도 네 명의 ‘영혼들’이 서로에게 녹아들어 서로 배려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따스해진 건 아닐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책 이다.

그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멋진 책 이다.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책을 이어가는 ‘구성’이 멋진 책이다!!

한 아이와 한 아이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느낌!!

그리고 어떤 작은 사실 하나도 책 속에 원인이 하나, 둘씩 숨어 있다가 불쑥 튀어 나오는 절묘함!! (퀴즈대회 마지막 문제로 출제된 그 문제의 비밀열쇠는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속에 숨겨서 보낸 ‘초대장’에 있었다는 것 등...^^)

보물찾기 하듯!! 즐거운 마음이 책을 읽는 동안 유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기대 이상의 감동과 잔잔하면서도 강한 감동을 주는 <퀴즈 왕들의 비밀>...

가슴에 스며든 이 책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의 아이들이나 중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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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6-11-27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을 들었을 때는 딱딱한 느낌의 책인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나봐요. 저도 얼른 읽어 봐야 겠어요.

책방꽃방 2006-11-2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은 없지만 마법같은 이야기 너무 재미난 책이에요^^
저두 얼른 달려와 봤습니다. 역시 이야기 하듯 쓰시는 서평 저도 흥분하며 읽게 되네요!
정말 반가워요!

뽀송이 2006-11-2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새로운 느낌에 잔잔한 감동!! 얼릉 느껴 보셔요~^^*

책방꽃방님~~^^
너무 반가와요!!
어떻게 찾아오기 힘드시지는 않았나요? 호호~^^
정말!! 괜찮은 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