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청목 스테디북스 95
윌리엄 골딩 지음, 강우영 옮김 / 청목(청목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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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파리 대왕>은...

큰 아이가 논술공부를 위해 읽게 된 책이지만, 너무도 흥미 있게 읽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는 이 책 <파리 대왕>을 몇 년 전에 읽었고, 영화로 만들어진 <파리 대왕>도 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1983년 ‘노벨문학’ 수상자인 ‘윌리엄 제럴드 골딩’의 첫 장편 소설이자 출세작인 이 책 <파리 대왕(1954년 작)>은 성서에 등장하는 말로 ‘악마’를 뜻한다. 그것은 이 책에서는 인간 품성의 어두움을 암시하면서... 결국 사회와 문명의 결함은 그 근원을 인간성의 결함에서 찾고 있고, 이 책의 결말에서 보듯이... 그로인해 인간이 만든 모든 것과 그 자신들조차도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윌리엄 제럴드 골딩’의 1954년 작 <파리 대왕>을 1980년대 상황에 맞게 개작한 영화 <파리 대왕>도 보았는데... 역시!! 책도, 영화도 한번 읽고, 보는 순간 작품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핵전쟁에 위협을 느낀 영국이 25명의 어린 소년들을 피난시키기 위해 소년들을 태우고 가던 비행기가 추락사고로 바다에 떨어진다. 부상당한 조종사와 그를 구하려 위험을 무릅쓰는 소년 ‘랄프, 피기, 로저’ 등은 무인도에 상륙한다. 무인도에 갇힌 소년들은 랄프와 피기의 지휘로 먹을 것과 지낼 곳을 마련하고, 조종사를 보살피고, 구조 봉화를 피우는 등 질서 유지를 위해 규칙을 만들어 문명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봉화와 오두막의 건설을 주장하는 랄프와 사냥만을 고집하는 잭이 대립하다가... 기어이 잭과 로저가 따로 패거리를 만들어 스스로 ‘사냥꾼’이라 부르면서 일행으로부터 이탈한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 섬에 ‘괴물’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잭의 패거리에 하나, 둘씩 들어가고, 마침내 랄프와 피기만 남게 된다. 광기에 찬 잭과 로저는 더욱 포악해지고 피기마저 죽음을 당하자 랄프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 랄프가 도망을 가자 광기에 사로잡힌 잭은 급기야 온 숲을 뒤지며 불까지 지르게 된다. 랄프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다 자신들을 구하러 온 영국 순항함을 보게 되고, 드디어 구출된다.

이 책에서 골딩은 한 집단의 영국 소년들이 피란길에 올랐다가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무인도에서 생활하다가 구조되는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소년들은 구조를 받을 때까지 살아가기 위해서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각자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된다는 것을 작품 전체에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골딩은 우리 사회와 문명의 근원은 결국 인간성이 좌우한다는 것을 소년으로 구성된 작은 사회집단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 <파리 대왕>은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고 깊이 있는 인간성찰을 해보았으면 하고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 책이 나온 지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주는 수작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긴 장편 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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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보는 흥부전.옹고집전 중학생 독후감 세계문학 (중학생 독후감 따라잡기, 필독선) 42
성낙수 외 엮음 / 신원문화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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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학생이 보는 흥부전·옹고집전>은...

중학생이라면 꼭 읽어야 할 명작만을 골라 시리즈로 나와 있다.

<중학생이 보는 박씨부인, 난중일기, 홍길동전, 인현왕후전, 춘향전......> 등등

고전이 대부분 그러하듯... 삶에 대한 지혜와 용기를 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전 명작을 읽고 난 후의 솔직한 느낌을 논리적, 체계적으로 쓸 수 있고, 중학생들의 독후감 작성에 따르는 부담을 덜어 주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이 책에서는 먼저 ‘작품을 알고 들어가기’, ‘내용 훑어보기’, ‘작품 분석하기’, ‘등장인물 알기’를 통해 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가 들여다보기’, ‘시대와 연관 짓기’, ‘작품 토론하기’를 통해 작가의 일생을 알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줌으로서 글을 보는 눈을 넓게 해 준다!!

‘독후감 예시하기’ 와 ‘독후감 제대로 쓰기’에서는 책을 읽는 방법과 독후감 모범 답안 실례를 제시함으로써 문장력을 길러주고, 독후감 쓰기에 자신감을 심어주리라 기대 된다!!

<흥부전>은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 소설로서, 판소리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다. 조선 후기 서민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에 의하여 형성된 것으로, 당시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작품을 생성시키고 주로 읽고 누렸던 서민 계층의 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옹고집>은 누가 지은 것인지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으로 판소리로 가창되어 내려오던 것이 소설로 다시 씌어 진 작품이다.

큰 아이(중2)가 이번 겨울 방학 때 학교에서 논술 공부를 하게 되는데... 고전을 읽고 미리 독후감을 써야하기에 열심히 읽고 있다!!

중학생에게 어린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을 읽힐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중학생의 수준에 잘 맞으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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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
박남정 지음, 김주경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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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는...

요란하지 않게 소박하게 우리의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있다.

‘청어람미디어’의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시리즈’는 이처럼 이 세상에 작은 씨앗과 같은 소박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현재 제천에서 행복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 ‘이해극’ 농부 이야기이다.

앞으로도 청어람에서는 작은 씨앗 시리즈에 좀 더 소박한 인물, 이름을 날리기보다는 삶을 아름답게 가꿔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하니까 다음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충북 제천시 봉양면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이해극(56세).

‘고추 다수확 왕’, ‘발명왕’, ‘농민발명가협회 회장’ 등에서 부터...

‘친환경농업 전도사’, ‘통일 농업의 선구자’까지!!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듣고 싶어 하고, 듣기 좋아하는 말은 바로 ‘농사꾼’이란다.

한 아이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버리지 않고 살 수 있는 직업으로는 농부가 제격이라고 생각한 아이. 이 책에서는 그 아이가 가족의 반대를 무릎 쓰고 농업고등학교를 가고,

군대를 다녀와서... 몇 번의 실패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결국 자신만의 농사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그래서 ‘고추 다수확 왕’이 된다!!

농사가 즐거워 농부가 되었고, 농사를 덜 힘들게 짓고자 농사에 필요하고,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를 발명한 그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동화로 꾸몄다.

더 나아가서 1999년 어느 날... 식량 사정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북한에 그가 가진 농사 기술과 지식을 전수해줄 기회가 찾아온다.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동포애’라고 생각한 농부 이해극은 10여 명의 기술자들과 함께 북한에 가게 된다.

농업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간 이해극은 북한 사람들에게 유기농법을 전수하고, 금강산 근처에 있는 ‘고성 국영 남새 농장’에 만 2천 평의 비닐 온실과 3천 평의 과수 농장을 조성하여 대성공을 거둔다!!

 

잠시!!

책의 제일 앞에 보면...

“농사꾼을 꿈꾸던 아이, 발명왕이 되기까지”라는 궁금증을 연표 식으로 물어보고 있다~^^

(1959년) 1>>꼬마 이해극, 혼자서 썰매 만들기에 도전. 과연 성공했을까?~성공!!

(1964년) 2>>중학생 이해극, 학교 빼먹고 친구들과 놀러 다닌다. 아버지의 반응은?

~“병든 사람에게는 하룻밤이 길고

고달픈 사람에게는 한 걸음이 멀며

알고자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인생이 지루하다.”(25쪽) 라고 말씀 한다.

(1966년) 3>>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하려는 이해극, 가족들은 찬성했을까?~반대!!

(1971년) 4>>군인 이해극, 태국에서 만난 ‘고추나무’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대추 나무 만큼 키가 크고, 둥치도 굵고, 고추도 무지무지하게 많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나도 고추 농사를 지어 봐야지.”

(1973년) 5>>첫 번째 고추농사에 도전, 그 결과는?~실패~^^;;

(1976년) 6>>농촌 총각 이해극, 과연 결혼에 골인했을까?

~마음에 두고 있었던 ‘윤금순’이라는 농촌을 사랑하고, 마음씨가 어여쁜 처자랑 결혼에 골~~~~인 하죠!!!

(1985년) 7>>고추 농사에 성공한 이해극 아저씨, 고추왕이 되었을까?

~네!! ‘고추 다수확 왕’이 되어 부자도 되었지요.~^^*

(1990년) 8>>버려진 육백 마지기 땅, 그것을 보고 아저씨는 무엇을 결심했을까?

~“옛날 우리 조상들은, 1등 농부는 땅을 키우고,

2등 농부는 곡식을 키우고,

3등 농부는 풀을 키운다고 했소.

진짜 농부라면 땅을 살려야 하지 않겠소?

내가 지금까지 농사를 지어 오면서 쌓아 온 농사 기술을 이 농장을 살리는데 바칠 작정이오.” 라고 말하면서 굳게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83쪽)

(1993년) 9>>‘농민 발명왕’이 된 이해극 아저씨, 그가 만든 발명품은?

~‘온도 변화 경보기’, ‘비닐하우스 자동 개폐기’

(1999년) 10>>이해극 아저씨가 북한에 간 까닭은?

~식량 사정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북한에 그가 가진 농사 기술과 지식을 전수해 주고,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동포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2006년) 현재는?

~일 년에 몇 번씩 북한에 방문해서 여러 가지 농사기술이나 씨앗들을 나눠주고 있고!!

학교에서 ‘농부’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해극 아저씨는 언제나 싱글벙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농부”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꼭!!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의 유쾌한 인생 승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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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별 푸른도서관 16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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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별>을 읽은 지금 잔잔히 밀려오는 감동에 휩싸인다.

역사동화를 쓰는 작가를 보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생각이 든다.

특히, 강숙인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체가 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초원의 별>은 <마지막 왕>, <아, 호동 왕자>, <청아 청아 예쁜 청>, <뢰제의 나라>, <화랑 바도루> 등 우리 신화와 역사와 고전을 제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창작하며 한 분야를 파고드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 주고 있는 강숙인 작가의 신작 역사소설(동화?)이다.

<초원의 별>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의 아름다운 꿈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마지막 왕자> 그 뒤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렇다고 꼭!! <마지막 왕자>를 읽은 후에 <초원의 별>을 읽을 필요는 없다. 강숙인 작가는 망해 가는 한 나라의 태자가 자신의 나라를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려는 과정을 그린 <마지막 왕자>에 이어 <초원의 별>에서는 사라져 버린 나라를 그리워하던 ‘새부’가 광활한 만주 대륙에서 아버지 마의태자의 잃어버린 꿈을 이루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장편 역사동화 <초원의 별>은 청소년 독자들이 읽기에 적합한 역사동화가 드문 우리의 아동문학에 무척 귀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강숙인 작가는 강원도 인제군 김부리에 마의태자의 흔적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고, 신라 왕족이 여진 땅으로 가서 금(金)나라의 시조가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 위에 상상력을 첨가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역사의 어느 한 순간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난다.

<초원의 별>은 역사동화지만 또한 “주인공 ‘새부’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고 강숙인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새부는 자신의 신분을 알고 난 후 아버지 마의태자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상처를 입는다. 이미 신라가 망하고, 그 꿈이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새부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포기해야 하는 일도 많다. 그렇다고 새부는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는다. 자신을 키워 준 아버지와 친구 다복이, 마의태자의 꿈을 잊지 않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고려 땅이 아닌 광활한 만주 대륙에서 아버지 마의태자의 잃어버린 꿈을 이룬다. 이 꿈은 결코 마의태자만의 꿈이 아니라 이젠 온전히 새부의 꿈이기도 한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역사적인 사실도 접할 수 있고,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은 광활한 대륙으로의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다.

사실, 역사소설이라 하면 먼저 내용이 딱딱하리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을 한 것조차도 잊어버릴 만큼... 300쪽이라는 긴 장편의 이야기의 속으로 빠져 들어가 책은 단숨에 읽히고 만다.


강숙인 작가의 <초원의 별> 출간 작가 인터뷰 동영상을 보았는데...

거기에서...

“신라가 망한 뒤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갔다는 기존 사실과 달리 강원도 인제현에서 신라 유민들과 함께 새로운 나라의 건설을 꿈꾸었다는 주장이 저에게 충격을 주었죠. 더불어 여진족이 세웠다는 금나라의 시조가 마의태자의 후손 또는 신라 유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습니다.”

“혹자는 어린이 역사물에 상상을 동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계하지만, 저는 꿈꾸게 하는 역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놓친 수많은 이야기 속에 역사의 진실이 담겨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에 나오는 마의태자의 아들 ‘새부’와 그를 아들처럼 키운 시중 ‘김극수’는 허구의 인물이다.) 라고 강숙인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아이들 가슴에 이상적인 삶, 사람을 품게 해주고 싶어서요. 물론 그들이 완벽한 인물이란 뜻은 아니에요. 이상을 추구했고, 현실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영혼으로는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이죠.” 라는 말처럼... 어쩌면 새부가 새로운 나라를 이루는 것보다 진심으로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자신의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숙인 작가는 <초원의 별>을 ‘새부’라는 아이의 성장소설로 읽어달라고 말했는데... 새부가 친구 다복이를 대신해 고을 호장의 아들 무경에게 억울하게 맞는 장면이나, 자기를 키워준 ‘아버지’ 김극수를 살리기 위해 “내가 너희들이 찾는 신라 왕자의 아들”이라고 부르짖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집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우리 사회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와 이웃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도 모르게 새부의 진정한 사랑의 힘(자신을 목숨을 걸고 길러 준 아버지 ‘김극수’(신하), 자신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함께 떠나온 ‘다복이’, 그리고 새부가 처음으로 사랑한 ‘초희’와, 고려를 떠나 만난 초희를 닮은 ‘아린’, 그리고 자신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런 새부의 사랑을 부러워하던 ‘추엥’의 모습이 떠올라 흐뭇하다.

책을 덮은 뒤 몰려오는 이런 벅찬 감동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역사동화라고 보기에는 그 힘이 너무 강하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재미있게 잔잔한 감동을 느끼면서 볼 수 있으리라 기대 된다!!

그리고...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월부리’의 실권자인 ‘추엥’이 자신의 동생을 죽게 만든 쿠르첸의 목을 요구하자... 자신들을 받아 준 ‘나란부’ 추장은 그 해결을 새부 아버지와 다복이에게 맡기지만, 추엥이 계속 쿠르첸의 목을 원하기 때문에 새부가 나서게 된다. 새부와의 우정이 깊었던 추엥은 자신의 여동생 ‘쑤에마’가 새부를 사랑하고 있기에 쑤에마와 혼인을 하면 모든 일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하지만... 새부는 아린과의 사랑을 약속했기에... 그리고 이미 사랑하는 사람(초희)를 한번 잃었기에 두 번은 겪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이 든 술잔을 들이킨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 있던 쑤에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해독약을 먹고 깨어난 새부에게 추엥은 말한다.

“독이 든 술을 마시고 나서 넌 몹시 고통스러워했지. 그런 널 지켜보면서 난, 겉으로는 냉정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편치 않았어.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만큼 나 또한 힘들었다. 마침내 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때 난 깨달았어. 사랑하는 벗을 잃어버리는 일, 네 말대로 그런 일은 일생에 한 번으로 족하다는 걸.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다. ‘나하’(추엥의 동생)를 잃고 너까지 잃는다면 평생 후회하면서 살 거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내 마음 편하자고 해독약을 내준 것뿐이다.”(306~307쪽)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을 울먹였다. 그러다 마지막엔 추엥과 새부의 간절하면서도 진심어린 우정과 아린, 쑤에마, 새부 아버지, 다복이의 사랑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많은 고학년, 청소년들이 이 책<초원의 별>을 읽고 물질적인 승리만을 쫓지 말고, 마음의 승리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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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토끼 돌개바람 5
임태희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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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토끼>...

이 책은 제목이 유난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저자인 임태희 님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전공하였다.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동화의 매력에 빠졌으며... 기어이 다니던 직장까지 접고,

이 책<내 꿈은 토끼>를 쓰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 <내 꿈은 토끼>가 첫 번째 작품이다.

임태희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는 이제껏 보아온 교훈을 목적으로 쓴 지루한(?) 동화들에서 많이 본 주제이지만 전달 방식은 아주 색다르다. 주제들은 쉬운 언어와 톡톡 튀는 재미난 사건 전개로 흥미를 불러오고, 거기에다 사실적인 인물들이 어우러져 생생하게 작품의 의도를 이끌어 간다.

<내 꿈은 토끼>에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과 꿈을 재치 있게 담아낸 일곱 편의 이야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거기에다 <64의 비닐>, <미노스>등의 그림을 그린 양경희 님의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이 어우러진 단편동화 모음집이다. 신인 작가 임태희 님의 기발한 상상력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힘들어 하는 요즘의 아이들과, 컴퓨터 오락에 빠져 사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깐깐 선생님과 요술 연필]은 체면을 차리느라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깐깐 선생님의 이야기를 쑥스러우면서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학생들을 훈육의 대상으로 여겼던 과거의 선생님들처럼 나이 많은 깐깐 선생님은 엄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싫어하는 선생님은 ‘희진’의 일기장에 끼워진 ‘요술 연필’ 덕분에 아이들 일기장에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표현하게 되면서... 서로 웃을 수 있게 된다.


[후후 선생님은 날마다 생일이야]는 ‘무대 공포증’을 소재로 선생님과 학생 사이를 동등한 입장으로 써서 인간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사회 발표가 있는 날 세진이는 일찍 학교에 가 발표 연습을 하려는데, 임신한 담임선생님을 대신해서 온 후후 선생님이 먼저 교실을 차지해 수업 연습을 하고 있다. 같은 처지에 놓인 세진이와 후후 선생님은 서로의 단점을 응원하며... 선생님은 세진이에게 손에 끼면 하나도 떨리지 않게 되는 ‘마법의 반지’를 준다. 세진은 정말 마술같이 떨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그냥 보통의 반지였을 뿐... 선생님과 세진은 이렇게 무대 공포증을 이겨 나간다.

  

[정말 중요한 건 따로 있어]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다 인줄 아는 우리 아이들의 수업에 당돌한 아이 지호가 나온다. 지호는 자신의 행동이 어쩌면 수업 시간보다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고 또박또박 말하면서 ‘지겨워’선생님을 곤란하게 만든다.. 수업 시간 잠시 한눈 판 사소한 사건으로 시작되는 지호와 선생님의 말씨름에 정말 못 당하겠다.


[내 꿈은 토끼]는 아이의 실체를 모른 채 공부만 시키는 어른들의 욕심을 통쾌하게 날려버린다. 한 주에 한 번씩 꿈을 발표하는 종례 시간... 의사, 변호사, 비행사도 아닌 뜬금없이 ‘토끼’가 되고 싶다는 모범생 영빈이 때문에 선생님과 영빈의 부모는 고민에 빠지고, 영빈이가 진짜 토끼가 되는 과정(?)을 아주 재미나게 보여 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 한 민우도 커서 ‘나비’가 되고 싶다고 한다.~(__);;

이 이야기에서 보면 영빈이가 수학문제집을 냄비에 넣고 끓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나 우습던지...^^;; (108쪽)

 

[서른 명과 바보 그리고 신발장 속 짝지귀신]은 막연히 바보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그 아이들이 바보와 친해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바보와 짝이 되기 싫은 아이들은 학교 전설에 따라 장미꽃 한 송이를 신발장에 넣고 짝을 정해주는 짝지귀신에게 “바보와 짝이 되지 않게 해 달라”고 빈다. 하지만 신발장마다 장미꽃이 놓여 있어 반 아이들은 어리둥절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던 중... 범인을 잡기 위해 밤12시에 몰래 숨어서 지켜본다. 그날 밤... 바보가 반 아이들의 신발장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하면서 꽃을 한 송이씩 꽂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바보의 좋은 모습을 알게 된 아이들은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바보와 진심으로 좋은 친구가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참 좋았다.

 

[신발 훔친 날]은 어느 날... 도둑질을 하게 된 바로 그때부터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동수를 통해 도둑질한 아이의 모습을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 예쁜 동생이 생긴 동수는 만 원 이상은 비싼 것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구경하던 마음에 드는 아기 신발은 살 수가 없다. 동생에게 예쁜 신발을 신겨주고 싶은 맘에 도둑질을 하게 되지만... ‘훔친 신발이 동생을 잘못되게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이내 후회하고 다시 돌려주러 간다.


[★에게 쓰는 편지]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아이의 삶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윤호는 가수 소영이 누나가 좋아서 누나의 춤을 배우고, 방송국을 가고, 소영 누나가 있는 사진과 기사는 모조리 구입하는 지독한 왕 팬이다. 학생인 윤호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모습은 그것을 무조건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한번쯤 그들을 애정 어린 관심의 시선으로 돌아보게 해준다.


이렇게 일곱 편의 이야기 모두가 나름의 톡톡 튀는 개성과 생생한 묘사와 기발한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지금의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힘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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