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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ㅣ 동화 보물창고 4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은...
체코 보헤미아 출신의 ‘구드룬 파우제방’이 지은 책이다.
워낙...
말을 많이 들어서 아이들이랑 함께 읽어 본 책이다.
먼저...
붉은 책 표지에... 핵폭탄이 터지는 뒷면의 사진까지...
서늘한 무서운 느낌을 준다.
책의 앞부분의 ‘프롤로그’의 내용들도 우리의 생활을 한번쯤 뒤돌아보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롤란트’는 아빠, 엄마, ‘유디트’ 누나, 동생 ‘케르스틴’과 함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살고 계신 ‘쉐벤보른’으로 휴가를 떠난다.
한참... 쉐벤보른을 향해 달려가는 중에...
굉장한 소리와 열기를 느낄 만큼의 폭발이 일어난다.
‘핵’이 폭발한 것이다!!
아빠와 엄마는 쉐벤보른 쪽에서 폭발한 것 같아... 아주 급하게 외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자신들을 위해 ‘텐트’를 사러 ‘풀다’로 가고 없다.
핵은 ‘풀다’에서 터졌는데...(__)
엄마는 미친 듯이... 풀다로 뛰어가고...
아빠는 아이들을 돌보며... 핵폭발로 엉망이 된 쉐벤보른의 외할아버지 집을 정리 한다.
울다 지친 모습으로 엄마가 돌아오고...(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외할아버지 집에서의 생활...(롤란트가 사는 곳도 아주 엉망이 되었고... 가는 길도 장담할 수 없어서...)
핵폭발 뒷날...
풀다 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지치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지나가고...
여기 저기 죽은 사람이 나오기 시작 한다.
롤란트는 아픈 소녀 ‘아네테’를 간호하다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까지 돌보게 된다.
그리고... 온 마을은 도난과 약탈이 난무한다.
그러다... 부모를 잃은 불쌍한 두 아이 ‘질케와 옌스’를 받아들여 함께 지낸다.
그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는 엄마는 그제 서야...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죽음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누나...
그리고 핵폭발 2주 만에 ‘티푸스’가 발생하고...
15분마다 한 무더기씩 죽은 사람을 불태우게 된다.
롤란트도 병원에서 쓰러진 후... 2주 만에 사경을 헤매다 깨어나지만...
동생 ‘케르스틴’과 ‘질케’는 죽고 없다.
며칠 뒤... 누나마저 죽는다.
엄마는 다시 침묵 속으로 빠진다.
너무 먹을 것이 없다.
배가 고프다.
거기다... 엄마는 핵폭발이 있기 전에 이미 임신이 되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그야말로... 최악이다.
식량을 훔치는 도둑들이 들끓고...
쉐렌보른에도 원자병을 앓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엄마는 태어날 아기를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차도 없이 걸어서 ‘보나메스’로 가기는 너무나 힘겨운 일이다.
추위에 세상이 얼어붙은 1월...
재만 남은 보나메스를 보고 좌절한다.
다시... 가던 걸음을 돌려 죽을힘을 다해 쉐렌보른으로 돌아오지만...
(돌아오는 길에 ‘옌스’마저 죽는다.)
이미 롤란트의 집(외할아버지 집)은 다른 사람이 점거해 살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내 집, 네 집이 아니라 기회만 있으면 먼저 들어와 사는 사람이 주인인 것이다.
엄마는 외할아버지의 창고 바닥에서 여동생 ‘제시카 미르타’(엄마가 지은 이름)를 낳는다.
그러나...
막 태어난 여동생은 사람의 모습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끔찍하게도... 눈도 없고, 손도 없다.
원자탄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난 것이다.
이제 막 태어난 동생은 추위와 배고픔에 불과 몇 시간 만에 죽고 만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한 산고 끝에 엄마도 죽고 만다.
아빠는 엄마와 여동생을 외할아버지의 정원 버찌나무 아래에 묻어 준다.
핵폭발 4년 후...
사람들은 식물의 뿌리, 벌레, 개나 고양이 심지어, 쥐까지 먹는 생활을 한다.
자동차 타이어와 나무로 신발을 만들어 신고...
비누나 화장품도 없이 몸도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극한 상황에 점점 익숙해져 간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열고...
롤란트의 아빠는 아이들을 가르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로 인해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빠를 ‘살인자’라고 비난한다.
이것이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아빠는 롤란트에게 아이들을 부탁한다.
롤란트는 그때 아이였고...
최후까지 살아남은 아이였으며...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어른이 될 테니까...
참...
충격적이고... 암담한 이야기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에서 언제든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두렵다.
이 책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핵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