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행운돼지 즐거운 책방 1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다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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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렬 작가가 쓴 <길모퉁이 행운돼지>를 읽으면서 어찌나 재미있던지...^^

책 제목과 그림이 너무 우스워서 읽어 보았는데 재미뿐 이니라 기대 이상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어느 날...

동네 낡은 가게 앞에 붙은 광고문!!

“진달래 시민 여러분!

길모퉁이 행운돼지로 오십시오.

커다란 행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행운돼지에 있는 물건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습니다.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행운돼지”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져갈 때...

드디어 ‘행운돼지’ 가게가 문을 연다.

이야기는 사람들이 ‘행운돼지’ 가게에서 ‘행운’이 들어 있다는 신비한 물건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점점 돼지의 얼굴처럼 변해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소년도 신비한 물건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약간의 욕심은 있어서 소년은 엄마도 빨리 신비한 물건을 가지고 집으로 왔으면 하고

바란다. 엄마랑 아빠가 밤낮으로 줄을 서서 드디어 ‘두개로 만들어 내는 항아리’가져온다.

그런데 신비한 물건을 사용한 엄마 아빠가 돼지로 변하고, 심지어 그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자,

소년은 혼자만 진실을 알고 있다는 두려움에 무섭다.

소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온 동네는 이제 네발로 걷는 돼지들로 붐비고, 엄마와 아빠마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돼지처럼

먹고 자기만 하는 것을 본 소년은 엄마 아빠를 위해 용기를 내어 행운돼지를 찾아간다.

모든 원인이 행운돼지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운돼지 주인으로부터 엄마 아빠를 구할 방법을 듣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신비한 행운의 물건을 사용하는 본인들 스스로가 버려야만 사람의 모습으로 돌이올 수 있다.

사실 행운돼지의 물건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이다. 모두들 나도 어서 행운의 물건을 받아야

겠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진실을 볼 수 없다.

인간의 욕심이 부른 행운돼지 가게, 그리고 그 행운돼지 가게에서 가져온 물건으로 인해 돼지로

변하는 사람들, 행운돼지가 우리에게 주려고 했던 행운은 분명 ‘진정한 행운’이 아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편하게 살고자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행운을 주는 신비한 물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사람들이 돼지로 변한다는 것, 진실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소년,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길모퉁이 행운돼지>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고학년, 청소년, 심지어 어른까지...^^;;) 유쾌한 재미와 교훈을 함께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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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나가는 문 - 아르헨티나문학 다림세계문학 5
아나 마리아 슈아 지음, 조영실 옮김, 아나 루이사 스톡 그림 / 다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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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나가는 문>은...

아르헨티나 작가 ‘아나 마리아 슈아’의 <세상에서 나가는 문>, <어느 무서운 밤에>, <야카레의 나라>라는 세 작품에서 가져 온 8편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 <세상에서 나가는 문>은 세계 문학에 새롭게 접근한 ‘다림 세계 문학’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책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나가는 문>은 온 세상이 온통 거짓말투성이라는 것에 실망을 느낀 ‘안드레스’는 진실만 있는 세상으로 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 곳으로 가려면 하루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쉬울 줄 알았지만 안드레스는 거짓말을 하나도 하지 않는 것이 점점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되고, 하루는 정말이지 길고 지루하다. 결국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서 떠날 수 없게 된다.  

<비둘기 깃털>은 처음 구구단을 외우거나 요일이나 달의 이름을 영어로 외워야 할 때 꾀가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어느 무서운 밤에>는 아주 짤막한 이야기지만, 밤에 아이가 혼자 집을 지키는 공포감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읽는 동안 재미있었다.

특히, ‘레안드로’가 무서움을 이기려고 읽은 책의 느낌 때문에 냉장고 안쪽의 얼음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체험은 정말 엉뚱하지만 재미있었다.

꿈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는 ‘빅토리아’이야기 <빅토리아의 꿈>을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정말 다양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 웃었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다른 세계의 친구를 둔 ‘알레한드라’의 이야기로 그의 친구 ‘로리’는 이 세상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보이는데...^^;;

그리고 <아옐렌의 엉킨 머리>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아 고민하는 사춘기 소녀 ‘아옐렌’의 이야기로... 어느 날 요정 ‘두엔데’ 나타납니다!! 두엔데는 아옐렌의 키를 쑥쑥~~ 자라게 해주고 그 대신 ‘마음’을 가져간다...(__);;

도시를 돌아다닌다는 신비한 동물에 대한 이야기와 집안일을 해 주러 들러온 ‘루이사’누나가 들려주는 이야기... <호랑이 인간>

훌륭한 음악인이 되고 싶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할 뻔 했던 ‘다리오’는 다른 아이들보다 돋보이고 싶어 하는 사춘기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보이지 않는 디스코텍>,


이렇게  우리가 어린 시절에 우리가 가졌던 꿈, 환상, 공포가 우리의 현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듯 한 설득력 있는 구성, 독특한 아이러니와 유머, 재기발랄한 반전 등을 담은 단편들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의 판타지를 맛볼 수 있으며, 잘 조화된 환상의 세계가 상상력을 자극해 준다. 이 책은 ‘꿈꾸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에서 출발하지만 각각의 단편들은 황당하거나 말이 안 되는 판타지로 빠지지 않고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 같은 현실성과 설득력을 가진 듯하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린 시절 했던 상상을 추억하고, 엉뚱한 반전을 느끼고 싶은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늘... ‘다림세계문학’에서 나오는 책들은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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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7 0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6-12-2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에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되었었군요~^^;;;
자야할 시간을 넘겨버려서 그랬답니다!!
님은 마음이 싱숭생숭~^^ 해서 쉬~이 잠이 오질 않으시죠?
그래도...
낮에 1시간만 이라도 눈을 붙이고 쉬어주셔요~(__)
님~~~^^ 행복하셔요~~~^^*
 
산사나무 아래에서 산하세계어린이 26
마리타 콘론 맥케너 지음, 이명연 옮김 / 산하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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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무 아래에서>를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는 아이들이 굶주리고, 힘겨워하는 책을 읽기가 참 힘이 든다.(__);;

아르헨티나 작가인 ‘마리타 콘론 맥케너’가 160년 전의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쓴 책이다.

1845년부터 1850년까지 5년간 계속되었던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아버지는 도로공사 일을 하러 떠나고, 어머니가 살기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 떠난 뒤 행방불명되자, 집에 남겨진 세 남매(12살 에일리, 9살 마이클, 7살 페기)는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가야하는...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머니에게 말로만 듣던 얼굴도 모르는 이모할머니들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멀고 험한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은 비극과 참상 그 자체이다.

굶주리고 질병에 걸려 대책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구토와 흐느낌,

수프 한 그릇 얻어먹기도 힘든 비참한 무료 급식소,

다른 나라로 실려 가는 곡물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하는 사람들의 분노,

사나운 개들에게 쫓기고, 무서운 밤길을 지나고, 폭풍을 만나고,

그 어려운 속에서 열병에 시달리는 ‘페기’,

마이클은 마지막 희망으로 수용소를 찾아 나서고,

필사적인 수색 끝에 찾은 수용소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다.

그리고 굶어 죽어가는 형제들을 위해 소의 피를 받아 삶아 먹는 아이들...(__)

그 정성에 다시 기운을 차린 페기를 데리고...

드디어!! 두 이모할머니가 산다는 ‘캐슬태거트’에 도착한다.

아이들은 나노, 레나 이모할머니의 품에 안긴다.

어쩌면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순수한 아이들의 눈을 통해...

한 가닥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난 아이들이 슬픔과 고통, 참다운 사랑을 알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1990년 맥케너의 첫 소설인 이 책 <산사나무 아래에서>가 출간되자 평론가들은...

‘아동 역사소설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그 힘겨운 고통을 형제라는 이름으로 서로 껴안고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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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남이 - 구두 딱셔! 1957
임영순 지음 / 세계문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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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남이>는...

최근 2006년 10월에 출판 된 임영순 작가의 책이다.

오래전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인해 살기도 힘이 들고...

학생들조차 편안하게 공부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른이 된 신사(박길남씨, 홍순식씨...)들이 ‘병설중학교 60회 졸업식에 참석하고,

장학재단 설립을 기념하기 위하여 고향에 온다.

그래서 그들은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50년 전, 황해도 봉골 마을에 요란한 총소리로 전쟁이 터진다.

길남이네와 동네 사람들의 피난길,

어머니와 헤어진 길남이,

섬에서 고모네와 함께 사는 길남이,

다시 만난 어머니와 가족들의 힘겹지만, 행복했던 시절,

먹고 살기 힘들어진 가족들의 수용소 생활,

길남이의 가족을 위한 구두닦이, 껌팔이, 신문배달...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친구들과 극장가, 수영, 양배추 서리...

엄마가 일하러 가서 가져다주는 초콜릿...

그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똑똑한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병설중학교’에 합격하는 길남이...

그리고 숭의동 판잣집으로 이사하고,

정애 누나는 결혼을 한다.

길남이 아저씨가 살아왔던 그 어려웠던 전쟁시절의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 청소년이나...

책을 읽고 있는 어른인 나조차도 그 깊은 아픔과 힘겨움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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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쟁이 열세 살 사계절 아동문고 59
최나미 지음, 정문주 그림 / 사계절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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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쟁이 열세 살>은...

<진휘 바이러스>,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바람이 울다 잠든 숲>을 최나미 작가의 동화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너무나도 생생한 말들에 웃음이 났다.

걱정쟁이 열세 살...^^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놀고, 먹을 것 같은 초등 6학년의 주인공 ‘상우’의 태산 같은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최나미 작가가 그려내는 철모르는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청소년이라 하기에는 아직 어린 듯 한 열세 살 소년의 현실 모습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작은 아이가 딱!! 이 나이여서 더욱 재미났던 것 같다.


초등 6학년인 ‘정상우’는 자신만이 집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삼 년 전에 집을 나갔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엄마와 누나(상은)가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걸핏하면 우는 엄마와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주장하면서 말을 막하는 누나의 등살에 아주 지겹다. 아빠가 집을 나간 후 엄마의 고집으로 감나무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지만, 엄마가 그렇게나 마음에 들어 하던 감나무에는 씨알만한 감만 듬성듬성 달릴 뿐이다. 상우는 이런 보잘것없는 감나무를 애지중지 키우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상우 누나는 자신은 현실주의자라고 우기지만 상우가 보기엔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집안 상황이야 어떻든 자신이 원하는 것은 확실하게 요구하고, 아빠가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동네 아줌마나 친구한테 말하는 그런 누나다. 상우는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석재한테도 이 사실을 숨기고 지낸다. 석재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형이랑 사는데, 정작 상우는 그런 석재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쉽게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상우는 아빠의 없기 때문에 자기 집이 비정상적이고, 자신이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비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겉으로는 밝게 지내지만 속으로는 늘 전전긍긍해 하는 걱정 투성이 인 것이다. 상우는 학교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이 친구들과 장난도 잘 치고, 특히 수학 을 아주 잘한다. 그러나 아빠의 빈자리는 점점 학교생활도 소심하게 힘들게 만들어 버린다.


이 책 <걱정쟁이 열세 살>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아빠와 함께하는 아영에 아빠를 참석케 하라는 선생님의 말에 상우는 할아버지 제사를 거짓으로 꾸며댄다. 유일하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아이는 ‘오폭별’(오백 년 전에 폭발한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뜻!!)이다. 오폭별은 상우가 별똥별의 다른 이름인 ‘유성우’라는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알게 된 아이이다. 오폭별은 상우가 올린, 별이 폭발하는 장면에 꽂혀 상우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으로 대화를 하면서 상우는 자신의 문제들을 털어놓는다.(지나친 걱정을 하는 상우에게 오폭별은 “...... 유성우, 이 좁은 지구에서 들들 끓을 일도 흥분할 일도 없다 이거지. 사실 우리가 말하는 진실이라는 것도 우주적 시각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겠어?......”(27쪽)라고 말한다.) 상우는 이런 말을 하는 오폭별이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상우가 가족 문제를 털어놓는 것은 순전히 오폭별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오폭별이 같은 학교 아이이며, 집에서 맞고 다니고, 학교도 잘 나오지 않는 ‘문제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름방학 숙제로 거짓으로 꾸며 쓴 ‘아빠와 함께 한 체험학습’이 상을 받게 되면서, 그것이 학교에 전시되고, 상우는 자신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오폭별이 소문을 낼까 걱정된다. 그런데 상우의 걱정대로 며칠 후 학교에 소문이 나고, 상우는 얼굴도 모르는 오폭별이라는 아이를 찾아가 그 앞에서 액자를 깨부수고 학교를 뛰쳐나온다. 죄지은 사람처럼 골목을 배회하다 피시방에 들어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열어본 상우는 자신의 비밀이 오폭별 때문이 아니라 누나를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누나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쪽지를 보낸 것 때문에 알려진 것임을 깨닫고는 오폭별과 대화를 시도하며 같이 가출할 것을 제안한다.~^^;;

가출을 결심하고서도 엄마와 누나가 걱정이 되는 상우는...

“나는 두려웠다. 겨우 열세 살인데 어른들 세상으로 등 떠밀리는 것 같아 겁이 났다.

걱정스런 엄마와 누나를 보면서 나라도 아빠가 비워 놓은 자리를 지켜야 할 것 같아 숨이 찼다. 엄마는 도리어 그런 내가 걱정이라고 했다.

내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엄마는 감나무를 보면서 즐거워했고 누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사는 것 자체를 좋아했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아빠가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걱정하며 안달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나도 이제 엄마나 누나처럼 걱정 대신 씨알만한 희망을 품고 싶었다.

씁쓸하지만 한편으론 홀가분하기도 했다.

오폭별이 말한 우주적 사고가 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152~153쪽)

아빠한테 매를 맞는다는 사실보다는 멍 자국 때문에 남들이 그런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더 싫어서 우주적 시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며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오폭별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우의 모습을 보면서 아픈 자신들의 모습을 넓은 시각으로 받아들이며 철(?)이 들어가는 아이들의 아프지만, 성숙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이 이 책 <걱정쟁이 열세 살>을 읽으면서...

낄낄 웃는 것을 보니... 자신들도 별별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이 우스워서 그러나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어른들의 올바른 조언과,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교육이 물론 필요하지만,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마음으로 공감하고, 유쾌하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책을 읽게 해 주는 것 또한 아주 값진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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