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실험을 했다고 한다. 어느날 선생님이 교실에 두 개의 화분을 가져오시고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애들아, 여기 똑같은 두 개의 화분이 있다. 화분 두 개를 나란히 창가에 두고 우리 같이 키워보자. 그런데 화분을 키우는 조건이 있는데, 먼저 화분 두 개에 똑같이 물도 주고 햇볕도 쬐게 해주어야 해. 하지만 오른 쪽에 있는 화분에게는 너희들이 예쁜 이름을 지어 주는거야. 그리고 물을 주거나 틈날 때마다 예쁜 이름을 불러주고 좋은 칭찬만 하는거야. 그리고 왼쪽에 있는 화분에게는 미운 별명을 지어주고 틈날 때마다 미운 별명을 부르고 놀리고 흉을 보는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마면서 화분 두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자."
모두 예상 했겠지만, 날마다 예쁜 이름과 칭찬을 들으며 자란 화분의 꽃나무는 싱싱하고 꽃도 예쁘게 잘 자랐지만, 미운 이름과 욕설을 들으면서 자란 나무는 잎사귀도 시들시들하고 꽃모양도 볼품없었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여기서는 '칭찬은 꽃나무도 키운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실험은 아마도 아이들이 서로 고운 말과 칭찬을 쓰자는 선생님의 교육적 배려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작은 식물 하나도 이러한데 이보다 수만 배 더 섬세하고 오묘한 몸과 마음을 지닌 우리아이들의 경우는 어떠하겠는다.
교육에도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게 있고, 의학에서도 플러시보 효과(환자가 약을 먹고 나서 좋아지리라고 믿으면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투여해도 병이 호전되는 현상)라는 게 있다고 들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선생님이 긍정적 교육 효과를 기대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실제로 교육적 성취가 훨씬 높다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내가 잘 아는 신부님 한 분은 플러시보 효과를 잘 이용해서 환자들의 투병을 돕기도 한다. 병원에서 똑간은 약이라도 의사나 간호사가 주는 약보다 신부님이 주는 약을 먹었을 때 환자들의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신부님은 약을 주실 때 그냥 주는 법이 없이 항상 한참 뜸을 들인다. "이 약은 정말 귀한 거라서 급할 때 쓸려고 아껴둔 거예요. 미국에 사는 사람한테 어렵사리 구한거죠. 너무 비싼 거니까 한꺼번에 많이 못주고, 반만 드릴께요. 이 약 잡수시면 금새 나을 거예요."
이렇게 약을 먹은 환자들은 신기하게도 아픈 곳도 쉽게 낫고, 기운도 나는 것 같다고 말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피그말리온 효과와 플러시보 효과를 나는 건훈이 키우는데 정말 많이 활용하여 도움을 받았다. 어린아이일수록 순수해서 이같은 긍정적 암시가 효력을 잘 발휘한다. 그런데 세상의 기준과 잣대를 아이에게 들이대면 남과 비교가 되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지기가 어렵다. 이때 엄마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암시를 주어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건훈이는 어렸을 때 그다지 뛰어난 아이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늦된 아이, 좀 쳐지는 아이에 속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밤에 오줌을 쌌고, 한글도 늦게 깨우쳤으며,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양', '가' 투성이었다. 남들은 왜 이런 아이를 혼내지 않는지 이상하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것들은 아이를 야단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에 나는 어떤 경우에도 아이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늘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하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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