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열띤 개발 경쟁에 우리를 둘러싼 자연은 죽어가고 있다.

더이상 환경은 보호하자라는 차원의 표어 남발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성격이 급한 우리 나라의 빨리빨리 근성 속에서 과연 느리게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꿈꿀 수 있을까?

집앞 몇분만 나가면 편의점과 슈퍼가 있고 전철과 버스 등 온갖 교통의 요충지에 살기를 원하고

밤이 되어도 가로등 불빛에 창밖이 훤하고 쓰레기 분리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이 허다한 우리네 모습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은 남의 일만 같다.

 

 

 

 


웰빙과 전원주택을 꿈꾸면서 예븐 집을 보면 탐내는 하루하루

하지만 막상 저런 집에서 살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을 것같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작가 유재현이 말한다.

 

혹 이런 집을 꿈꾸십니까?

 

정오의 뜨거운 햇볕을 산 그림자가 막아주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담한 초가지붕을 얹은 널빤지 나무집. 옆 마당에는 태양 전지판이 서 있습니다. 집 안 한구석에는 25볼트 축전지가 4개가 있어 100볼트 전압을 만들어주고, 전등 3개와 텔레비전 한대에 필요한 전류를 흘리지요.

담없는 앞마당을 보세요. 주변의 초지나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설렁설렁 자라던 화초를 옮겨 심었습니다. 산과 들, 태양과 바람 그리고 집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집에서 살고 싶습니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냉장고도 전화도 인터넷 라인도 없는 이따위 딥에서 일주일 이상은 버티지 못할 걸 알고 잇기 때문입니다. 냉장고와 전깁바통을 쓸 수 있도록 태양 전지판을 늘리고 축전지의 용량을 늘려 주기를 바랄 것이고, 전화선과 ADSL라인을 원하겠지요. 덧붙여 자동차는 아니어도 오토바이 한 대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콜라 하나라도 사려면 10km 떨어진 비냘레스 읍내로 나가야 하니까.

                                                                                                                                                                 -25p-

 

발전과 최신식에 너무도 익숙해진 우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느린 희망은 마치 원시 사회로의 회귀라 여길 지 모른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쟁에서 거북이가 이겼듯이 느림은 결코 진정한 느림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 책은 사진과 적절한 글로 보여준다.

 

쿠바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고 이야기를 담고 작가 자신이 아주 느린 여행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쉽게 잊혀지지 않듯

천천히 조금 그리고 꾸준히 차근차근 가는 길이 결코 희망없음이 아니란 걸 알려준다.

책속 많은 사진을 감상하면서 내가 직접 쿠바 사람들을 만난 느낌과 쿠바 곳곳을 여행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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