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프랭크와일러부인,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해요. 저희는 미술관에서 지낼 때도 그렇게 한걸요."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물론 너희는 지금도 배워야 하고, 앞으로는 더 만은 것을 배워야 할 거야. 하지만 너희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들이 스스로 무르 익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도 세상일에 훤해지는 날도 올게다. 그러면 느껴질 거야. 만약 느낄 만한 여유가 없다면, 그건 사실들을 그냥 쌓기만 했다는 거야. 그렇게 쌓인 사실들은 안에서 요란하게 들석이며 까불대겠지.
사실을 쌓아두기만 한다면 그런 소음은 낼 수 있지만 뭔가를 진정으로 느낄 수는 없지. 그것은 다 쭉정이들이니까."-1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