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달짝지근한 양배추를 한입 크기로 썰어 생으로 즐겨 먹는 편이다.
특히 식초에 절인 양배추 초절임은 여름철 입맛을 돋워주는 데 그만이다. 가끔은 살짝 데쳐 쌈을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양배추 속 비타민을 그대로 섭취하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낫다.
또 아침에 주스를 마시는 대신 녹즙기나 강판에 갈아 만든 양배추 즙을 공복에 마시기도 한다. 위장 장애로 쓰린 속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 양배추의 효능
양배추는 세계적으로 각종 요리에 널리 이용될 뿐 아니라 생식하는 데도 알맞은 식품이다. ‘감람(甘藍)’이라고도 하는데, 신선하게 보관해야 영양가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양배추는 위장을 보호하는 먹을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양배추의 비타민U가 위 점막 회복을 촉진하고 비타민K는 궤양으로 인한 출혈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데다 잦은 스트레스로 위장 장애가 많은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채소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정맥을 압박해 복압이 가해질 수 있는 변비 질환이 있다면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률도 높아지므로 섬유소가 많은 양배추가 제격이다. 양배추는 칼슘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인데, 칼슘의 형태가 우유 못지않게 잘 흡수되는 구조로 돼 있다. 양배추 200g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의 섭취가 가능한 셈이다.
김 재 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