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가가 된 사람들 중에는 선배 작가들의 좋은 소설을 여러 번 베껴 썼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있다. 베껴쓰기 자체에 무슨 마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베껴쓰기가 무슨 신통한 방법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다만 느리게 읽기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베껴쓰면서 빨리 읽을 수는 없는 것이다.
꼼꼼하게 천천히, 문장 하나, 단어 하나, 심지어 문장 부호 하나에 집중하는 책 읽기. 단어와 문장, 심지어 문장 부호 하나하나의 쓰임새를 음미하는 책 읽기. 소설 쓰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