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도 헷갈리는 우리말 오류사전
박유희.이경수.차재은.최경봉 지음 / 경당 / 2003년 12월
절판


가랭이가 찢어지게 가난하다?
흔히'가랭이'가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말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가랭이'의 표준어는 '가랑이'다.
표준어 규정에서는 'ㅣ'모음 앞에 나오는 모음이 동화된 형태인 '가랭이'와 같은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9항).
이와 비슷한 짝으로는 아지랑이(O) 아지랭이(X), 아기(O), 애기(X) 등이 있다. 다만 '~내기', '냄비', '동댕이치다' 처럼 굳어진 말은 예외적으로 'ㅣ'모음의 동화형을 표준어로 인정한다.-35쪽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지러 주어라?
손등을 간질여 줄 수는 있어도 '간지러'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도 '간지러 주어라'라고 표가된 예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7차 개정된 초등학교 음악 교가서에는 '간질여 주어라'라고 바르게 표기되어 있다.
'간지럼을 태우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어휘의 표준어는 '간질이다'이다.
우리말의 동사 중 '간질다'는 없으므로 '간지러'라는 형태로 활용될 수 없다.-41쪽

객적은 소리 한다?
'객적은 소리'는 틀린 말이다.
'객쩍은 소리'라고 써야 한다.
여기서 '~쩍다'는 접미사로, '몇몇 명사 뒤에 붙어서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명사 뒤에 '-쩍다'라는 접사가 붙은 말은 형용사가 된다.
'의심적다', '수상쩍다.' '겸연쩍다.' 드이 모두 그러한 예다.
'객쩍다'는 행동이나 말, 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는 뜻을 지닌다.
'객'은 손님을 뜻하는 '객'이므로 아마도 원래의 뜻은 객같은 느낌을 주는 데가 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객적다'가 문화어(북한의 표준어)다.-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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