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인터넷서점과 대립..책공급 중단 [06/04/14]
도서 납품 가격을 놓고 대형 인터넷 서점들과 출판사가 대립하면서 책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현재 인터파크, 예스24, 알라딘 등 3개 대형 인터넷 서점에서는 웅진씽크빅(구 웅진닷컴) 도서 가운데 일부는 주문조차 할 수 없다. 웅진씽크빅이 공급을 중단한 도서들은 웅진지식하우스, 웅진윙스, 노블마인, 갤리온, 리더스북 등 웅진 계열 브랜드이다.

인터파크는 주문이 불가능한 도서에 '일시 품절로 주문하실 수 없습니다'는 문구를 표시했으며 예스24는 판매지수가 2만점을 넘는 한 베스트셀러의 경우 통상 발송예정일 '1일 이내'보다 긴 '4일 이내'로 표시했다.

이번 사건은 웅진씽크빅이 인터넷서점에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일어났다.

웅진측은 지난 3월 인터파크, 예스24,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에 종전의 납품가격에서 5% 포인트를 올려 도서를 공급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인터넷 서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고, 수익보전을 위해 해당 도서의 할인율을 낮게 적용해 판매했다. 예컨대, 종전에 20% 할인하던 도서를 15%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할인율을 축소, 수익 보전에 나선 것이다.

결국 양쪽의 입장이 맞서면서 최근 웅진 쪽에서 인터넷 서점에 대한 직거래 방식의 공급을 중단했다. 따라서 인터넷 서점들은 이제 웅진 쪽에서 직접 책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 도매상 등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도서를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간의 납품가 분쟁은 줄곧 있었지만, 기존에 인터넷 서점이 주로 납품가 인하를 요구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반대로 출판사가 인터넷 서점에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이에 대해 인터파크 최대봉 상무는 "계약기간이 오는 7월까지 남아있는 상태에서 웅진 측이 이렇다할 전후 사정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급률을 올려서 통보했다"며 "도서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한 마당에 받아들이기 힘든 수치"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최봉수 도서부문 대표는 "인터넷 서점 3곳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 등 다른 서점들과도 협상을 진행하던 사안"이라며 "다른 곳은 잘 마무리됐는데 일부 인터넷 서점과 협상이 잘 안되고 있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다른 출판사들도 과거에 납품가격을 놓고 서점과 이런 일이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 우리 입장은 거래 조건이 개선돼야 한다는데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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