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어서 깊이에의 강요를 집어들었다.

책을 편 순간

2003년 4.7일

3년전 이책을 샀구나.

벌써 3년이 흘렀나?

그때 나는 출판사에서 내가 낸 그 별것도 아닌 기획안에 목메고

그 기획안을 지키며 이뤄내려 바짝 발톱을 세우고 있었다.

힘들게 책한권 한권 만들어 내는 것이 경쟁이고 사람이고 도전이었다.

보도 자료 한편을 쓰는것도 그러했다

신문에 실려야 한다

실리게 써야한다.

그러니 도전 아닌 일이 없었다,

치열했던 삶 속에서 난 문학을 꿈꾸었노라 말하곤 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러다 만난 선생님이 이지현 작가님이다.

내게 깊이에의 강요를 읽어보라고 하셨다.

나는 남의 말을 듣고 책을 사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로 책을 주문했고

받은 즉시 날짜를 적고 기쁨에 들떠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책을 무척 아꼈나 보다.

구겨지거나 저힌 티하나 없고 그 흔한 밑줄 하나 없다.

밑줄이 없어 아쉬운 하지만 또다시 치기 아까운

책 내용이 아니라 책이 아깝나?

지나간 3년

난 무엇을했는가

이 책에서 읽고 갈구하던 깊이를 찾았나?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남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룬 것도 보이지 않는다.

글도 많이 못썼다,

선생님과 내가 안지 그렇게 오래 되었구나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선생님과 연락을 안했구나

그러고는 불쑥 부탁메일이나 띄웠구나

3년 동안 나는 참 얼굴 두꺼운 사람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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