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에 대한 선발 기준이 확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남녀 구분 없이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7월14일까지 접수를 받는다고 4일 밝혔다.
신체조건은 키 150∼190㎝, 몸무게 50∼95㎏, 발 크기 29.5㎝ 이하, 시력 나안 0.1, 교정 1.0 이상 등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를 타기 위한 기본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당뇨병이나 협심증, 출산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여성 등은 제외된다.
1단계에선 3.5㎞ 단축마라톤을 통해 기초체력을 검사하고(20분 기준) 필기시험을 통해 영어와 상식 수준도 평가한다. 영어는 우주인 훈련과 비행과정에서 공용어로 쓰이기 때문에 읽고 대화할 수 있는 기본 실력을 갖춰야 한다.
1단계를 통과한 300명은 오는 7∼9월 우주환경 적응능력을 보기 위한 2, 3단계에 걸친 심층평가를 받는다. 임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무중력 적응성, 상황대처 능력도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여기서 합격점을 받은 10명은 오는 11∼12월 4단계 평가에 들어간다. 폐쇄공간 적응과 훈련용 비행기 탑승 평가를 실시하며 러시아 의료진에 의한 의학 검진도 거친다.
최종 선발된 2명의 후보는 오는 2007년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15개월간의 훈련을 받고 최종 1명만이 2008년 4월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열흘간의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 최초 우주인은 러시아인 2명과 함께 비행하며 우주정거장 ISS에서 간단한 과학실험을 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체력과 영어 등의 조건을 고려해볼 때 20대나 30대 초반이 뽑힐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최초 우주인은 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우주과학 홍보대사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접수는 인터넷 www.woojuro.or.kr에서 받는다.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에는 총 2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운임료에만 200억원이 소요된다.
eunwoo@fnnews.com 이은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