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너스레

능청스럽게 수다를 떠는 걸 "너스레를 떤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너스레에는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표준국어대사전) 외에,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이리저리 걸쳐놓아서 
그 위에 놓는 물건이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게 하는 막대기
(표준국어대사전,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라는 뜻도 있다.

원래 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에 걸쳐놓는 막대기인 너스레를 “떠는” 것이
어떻게 수다스럽게 떠벌린다는 의미가 되었을까?
모르긴 하지만, 이 설명을 읽으니
넉살 좋은 장꾼 한 사람이
장바닥에 그릇들을 한가득 벌려놓고 차곡차곡 쌓으면서,
가끔 손에 든 너스레를 떨어 가며
이웃 장꾼들이며 길 가는 손님들과 우스갯소리 섞어
대거리하는 풍경이 삼삼하게 떠오른다.

(위에 “넉살”이라고 쓰고 보니, 너스레와 어감이 비슷하다.
“넉살”을 좀 헐렁하게 발음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렇게 쓰이게 되었을까?)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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