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시비돌이 > (쿠키뉴스) 5S가 웰빙에 치명적인 이유
[쿠키 건강] ○…잘먹고 잘살자는 웰빙은 나 혼자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며 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켜야 할 모범적인 윤리라 할 수 있다. ill-being의 반대어로서‘복지, 안녕, 행복, 번영’을 일컫는 웰빙, 이러한 삶을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 모두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본주의 속성 상 자칫 웰빙은 부의 또다른 상징으로 변질할 수 있다. 거대한 산업화로 모든 것이 발전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림자의 이면에는 이윤과 생산성을 추구하는 경제논리에 밀려 인간다운 행복한 삶과 여유로운 삶이 고갈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웰빙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환경에 휩쓸려 포기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인간다운 삶과 건강을 추구하자는 웰빙의 길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버려야 할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웰빙을 가로막는 적들이다. 앞서 말한 ill-being 중 가장 중요한 다섯가지 S는 반드시 멀리해야 할 대상이다. Sugar, Salt, Snack, Smoking, Sitting으로 상징되는 5S가 왜 웰빙의 장애물인지 살펴보자.
설탕(Sugar)
일반적으로 설탕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당뇨병은 우리몸에서 어떤 이유로 높아진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이상이 생겨 혈액중에 처리되지 못한 당분이 떠돌게되면서 신체 각부분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즉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지 먹는 설탕의 양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병은 아니다. 또 흰설탕보다는 흑설탕이 좋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이 역시 잘못 알고 있는 예 중 하나로 흑설탕에는 미량원소와 각종 불순물이 더 들어있어 흰 설탕과 별로 다르지 않다.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청량음료대신 설탕이 적게 들어있는 과일주스를 선택하는 소비자 역시 설탕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다. 무가당 주스든지 가당 주스든지 일부 제품엔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 청량음료인 콜라보다 더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있다.
설탕이 전혀 없다고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과일 자체의 당 역시 많은 양이 갑자기 들어갈 경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과일속에 들어있는 섬유질이 설탕의 흡수속도를 줄여주기 때문에 주스보다는 과일을 통째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전문의들은 설탕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설탕의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우리몸에서 설탕의 대사에 소모되는 비타민 B1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아무리 설탕이 좋지 않다고 말해도 설탕을 먹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미 불가능한 이야기가 되었다. 빵에는 약 15%, 콜라 13%, 케첩 27%, 아이스크림에는 23-33% 정도의 설탕이 들어간다. 우리가 먹는 모든 가공식품에는 모두 설탕이 들어가 있다.
설탕을 만드는 사탕수수 자체는 원래 나쁜 것이 아니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그대로 들어있다. 하지만 이것을 먹기 좋고, 보기 좋도록 정제하고 표백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영양소들은 모두 제거되고 당분만 남은 화학물질(설탕)이 되고 만다.
때문에 이것들을 몸에서 제거하는 데에는 우리 몸의 영양소들이 소비된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빚을 지는 셈이다. 실제로 설탕이 면역력을 크게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와 논문들이 많이 나와있다.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위액 분비를 지나치게 촉진시켜 물리적으로 위를 팽창시키고 위 경련까지 유발한다.
또 인체로 흡수된 설탕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혈당을 급속하게 높이는데 이를 정상치로 끌어내리기 위해 많은 양의 인슐린이 빠르게 분비되면서 저혈당 상태를 만든다. 이 때문에 설탕을 먹은지 2∼5시간 뒤면 오히려 먹기전보다 더한 허기와 공허감을 느끼게 만들고 비만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배가 고프다고 흡수가 빠른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 혈당치가 급속하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세포의 에너지 부족현상이 나타나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한 자제력이 없어져 작은 일에도 벌컥 화를 내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유독 설탕을 자주 찾거나 설탕 성분을 먹은 뒤 몰라보게 기분이 좋아진다면 설탕량을 줄여야 할 정도의 위험한 상태라고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설탕의 1일 영양권장량은 50g 이지만 실제 섭취량은 100g이 넘는다. 이미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아이들에게서 비만과 당뇨, 면역력 저하 등의 질병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은 설탕과 결코 무관하지 않는다.
설탕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당으로 천연 당인 올리고당, 꿀, 조청 등을 이용하는 것이 영양소들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중 유기농 전문 매장에는 사탕수수에서 정제를 최소화한 거친 설탕이나 유기농 설탕을 판매하고 있다. 대체당인 아스파탐의 경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소금(Salt)
소금은 얼핏 보아서는 똑같이 하얀 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쓰게 된다. 그러나 소금의 질에도 엄연한 차이가 있고, 그것이 식생활의 안전을 크게 좌우한다. 일단 천일염과 정제염(꽃소금, 맛소금)은 크게 다르다.
꽃소금, 굵은 소금, 재래식 소금은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는 청정지역에서 만들어진 소금임을 증명하는 표시다. 한편 맛소금은 정제염으로 염화나트륨, 표백제, 습기 방지제가 주성분이다. 우리나라 고혈압과 위암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이런 정제염을 많이 섭취하고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금의 주성분은 염소와 나트륨으로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고혈압과 당뇨를 가져올 수 있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고, 짜게 먹는 사람의 경우 나트륨의 독소를 배출시킬 수 있는 야채, 과일, 조, 수수 등의 고 칼륨 식품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소금의 1일 영양권장량은 6g 이지만 실제 섭취량은 15-20g이 넘다. 이것 또한 가공식품으로 인한 것으로, 베이킹 파우더, 햄, 아이스크림, 감미료, 조미료 등의 가공식품은 나트륨 함량이 높다.
과자(Snack)
간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 경우 간식에 들어가는 수십 종의 화학첨가물이 문제가 된다. 간식으로 흔히 먹는 과자나 초콜릿은 맛이 좋고 열량이 높아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이다. 그러나 잠시라도 그 간식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본 일이 있을까?
공장에서 제조되는 과자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싼 수입밀가루를 사용한다. 수입 밀가루는 장기간의 저장을 위해 다량의 살충제를 쓰고 있으며 농약, 화학 비료를 사용한 것이 많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과자에는 ‘아황산계 표백제’와 같은 첨가물이 무려 348종이나 쓰인다. 한 과자마다 원재료 외에도 최소한 수십 가지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첨가물은 과자를 만드는 천연 물질 외에 보존성을 높이고 맛, 향, 외관 등을 개선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또한 이러한 화학 첨가물로 인한 면역 저하, 발육장애, 난폭증, 비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과자나 가공식품에 어떤 화학첨가물이 있는지 표시성분을 잘 살펴보고 구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흡연(Smoking)
우리나라 남자들의 흡연율은 세계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높다. 담배는 습관이 아니다. 이미 세계 보건기구는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했다. 습관이 아니라 중독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순한 담배를 찾거나, 필터를 함께 쓰거나, 양을 줄이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를 줄여보려고 애를 쓰지만 사실 이런 방법은 아무 효과가 없다.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줄이기는 힘들고, 늘이기는 쉽기 때문이다. 또한 순한 담배라고 하는 라이트, 마일드 등은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이 적은 것이지만 이런 ‘순한’담배를 태우는 이들은 일정한 혈액내의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깊게 피우게 된다.
운동부족(Sitting)
요즘 직장인들은 웬만한 거리는 차를 이용하고, 사무실에서는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한다. 20∼30대에 나타나는 5대 질병 중 디스크와 요통이 바로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때문에 생긴다. 현대인들은 힘들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환경’을 추구하지만 이는 결국 따로 시간을 할애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과를 낳았다.
운동부족은 점진적으로 병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키고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의 성인병을 유발시켜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위에 소개한 설탕, 소금, 간식 등의 독소를 해독하는 데에는 운동을 하여 땀과 노폐물을 배설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벼운 피로로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신체 기능의 저하가 가져올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몇 년 더 시간이 지나 장기간 운동부족이 계속되면 생활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질병을 빨리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이야말로 뿌린 대로 거두는 가장 정직한 밭이다.
건강한 삶은 단순히 돈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5S를 멀리하고 절제된 생활과 더불어 하는 삶을 살 때 진짜 웰빙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무조건 많이 가진다고 좋은 게 아니듯, 우리몸도 무조건 많은 것들로 채워 넣는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균형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웰빙의 척도이다.
웰빙전문가박슬아 팀장은 이렇게 조언한다.
“요즘 흔하게 발병하고 있는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위장병 등의 질환은 이미 너무나 흔한 질병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무엇을 버려야 할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좋은 것으로 우리 몸을 채우고 웰빙하기 위해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최치선 기자 ‘mouto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