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네로 동화 보물창고 13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김지영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 한다.

처음 회사 생활을 할대 회사로 가는 골목에 고양이가 자주 출몰하였는데 그럼 나는 꼼작 못하고 서 있곤 했다.

참으로 요망한 것이 고양이라고 고양이는 저를 무서워하는 나를 멈춰빤히 바라봐서 나를 오싹하게 만들곤 했다.

한번은 무서워서 구멍가게로 뛰어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가게 주인왈

아니 아가씨 무슨 띠인데 고양이를 무서워해?

나는헉 했다.

아 그래서 무서워했군하고 말이다.

지금 내가 사는 동네에도 고양이가 많다.

그런데 하나같이 살이 쪄서 몸이 둔하다.

무언가 먹을 걸 발견했다가도 사람이 오면 재빨리 피해야 하는데

우리 동네 고양이는 느려터져서 살찐 몸을 이끌고 느릿느릿 차 밑이다 골목뒤로 숨는다.

때론 다 숨기지 못해 꼬리가 보이기도 하니

고양이를 무서워 하는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나오며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난 뒤 고양이들의 생활과 그들의 세상이 떠올라 또 한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따뜻한 햇살아래 웅크린 고양이

눈을 게슴치레 뜨고 졸고 있고 있는 고양이

살이 진 줄무늬 고양이.

정말 개성있으면서도 낯설지 않은 우리 네 삶과 닮아 보였다.

검은 고양이 네로는

전에 두레 출판사에서 양장본으로 나온 적이 있는책이다. 물론 제목은 다르지만 이 검은 고양이 네로를 읽으면서 나는 바로 그책이었군 하고 알아차렸다

사실 읽던 책을 다시 읽게 되는건 특별한 몇권을 제외하고는 드문 일인데

이 책을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보는 느낌은 아주 남달랐다.

한대 말썽꾸러기에 무서운 것이 없는 고양이가 고향 이탈리아를 떠나 독일로 가서 겪는 이야기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야기.

고향과 농부는 아주 그다지 말이 없고 묵묵히 그들의 자리에 있어

아주 든든해 보였다.

그게 고향이고 부모이고 마음의 보금자리 같았다.

다시금 고양이에 대해 생각해 보며 고향과 그리움과 사랑과 관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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