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서라도 해외연수를 보내고 전쟁이 나도 교육은 한다.’ 이것은 구성원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아름다운가게의 철학입니다. 이는 비단 아름다운가게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부모의 교육 의지일 것입니다. 조직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질이 그 조직의 질을 결정합니다. 사람의 잠재능력을 꽃 피우고, 성장 발전시키는 일이야말로 조직에 부여된 가장 위대한 사명입니다.
사람의 성장 발전에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독서와 여행입니다. 여행은 낯선 세계를 눈으로 직접 보고 몸으로 확인하는 체험의 과정이라면 독서는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무한 상상의 간접 체험입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가기 전날은 기다림과 설렘의 시간이지요. 아이들은 여행을 통해 성장합니다. 사람들은 낯선 땅, 낯선 사람, 낯선 문화를 만나면서 자신을 상대화시키고 객관화시킵니다.
-독서는 무한상상의 간접체험-
하지만 인간 개개인이 가진 자원과 시간은 유한합니다. 이 한계를 돌파하는 무한 상상의 공간이 독서입니다. 책은 공간의 한계를 초월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공간은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잉카도, 남극도, 머나먼 오지도 책을 통해서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또 책은 시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지요. 노자도 만나고 예수도 만나고 카이사르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의 세계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는 현실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습니다. 금지된 욕망의 현실을 초월하고, 불가능한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절대 상상의 공간이지요. 직접 보여주는 영상매체는 수동적 상상의 공간입니다. 독서는 문자를 자신의 상상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멋진 창조의 공간입니다.
독서는 인생을 바꿉니다. 군에서 탈영을 계획하던 박홍이씨는 탈영 직전 읽었던 한 권의 책으로 그 계획을 포기합니다. 대학교수가 된 그는 독서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프로세스라고 말합니다.
이야기만큼 즐거운 것이 있을까요? 아시아의 열광, 한류는 이야기에 강한 우리 민족의 특성이 만들어낸 힘입니다. 모든 문화의 기초는 독서에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인이 독서에 투자하는 돈이 제로에 가깝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했습니다. 한국인의 성인 10명 중 7명은 시간이 나면 TV를 본다고 합니다.
나는 책의 순환이 지금보다 100배는 더 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당신을 변화시키고, 당신의 조직을 가장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 것입니다. 책의 유통이 100배 더 늘어나면 대한민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새해에 다양한 독서캠페인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책꽂이를!’ 이것은 화장실에 잠깐 머무는 시간 동안,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차 한 잔에 독서를!’ 이것은 아침 일찍 와서 차 한 잔을 마시는 15분의 짧은 시간 동안 책을 읽자는 운동입니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하여!’는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감상문을 받아 포상하는 제도입니다. ‘달리는 철마에서 당신만의 세상이 열린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독서를 하자는 캠페인입니다. ‘지식의 수면제, 3페이지!’는 자기 전에 3페이지를 읽자는 운동이지요. ‘혼자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은 좋은 문장이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인트라넷에 공유하는 운동입니다. ‘벼리책방’은 아름다운가게 간사들의 책방입니다.
-다양한 캠페인·이벤트 준비-
움베르토 에코의 말처럼 책은 영원합니다. 정보화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읽기 능력입니다. 어마어마한 쓰레기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기 위해서는 읽기 능력이 가장 절실하지요. 미래는 정보의 시대가 아니라 정보를 재구성하는 지식의 시대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이제 지식은 권력입니다. 독서는 즐거움이고 독서는 수단이고 독서는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책의 순환이 100배 늘어나면 대한민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됩니다. 당신부터, 당신의 조직부터 독서를 시작합시다.
(이강백/ 아름다운가게 사무처장) =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