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Kitty > 구스타프 카유보트 '유럽의 다리'



이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친구의 집에서였다.

이 그림의 포스터를 액자에 넣어 거실 벽난로 위의 공간에 걸어놓고 있었는데 보는 순간 말로 형언하기 힘든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가 철조 다리 건너편의 무엇인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 물론 이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관람객은 그 남자의 시선을 상상할 뿐.

이 작품은 내가 사랑하는 포트워스의 킴벨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루이스 칸이 설계한 단아한 킴벨로 들어가면서도 이 작품이 그 곳에 소장되어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러다가 뜻밖에도 2층 회화 전시실에서 이 유럽의 다리를 다시 만났던 것이다. 작품의 전체적인 색조로 인해 그림이 걸려있는 벽마저 푸르스름하게 물든 느낌을 준다. 그림과 마주 대하니 더욱 신사의 시선이 궁금하다. 과연 그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사진을 찍었지만 언제나의 수전증 발현으로 도저히 알아보기가 힘들게 나왔기 때문에 웹 검색을 이용.

카유보트의 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 '유럽의 다리'이지만, 좀 더 유명한 작품은 '비 내리는 파리의 거리' 가 있다. 비 내리는 파리의 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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