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네버랜드 클래식 13
케니스 그레이엄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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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온한 일상 필사



겨울이 되면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래트는 잠을 아주 많이 자게 됐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는 시를 끄적거리거나 잡다한 집안일을 했다. 물론 여러 동물들이 매일같이 수다를 떨러 찾아왔다.
자연히 옛이야기가 풍성하게 오갔고, 지난 여름과 그 때 있었던 일을 놓고 한 편씩 시 읊기 놀이를 하는 일도 많아졌다.
뒤돌아보면 지난 일은 멋진 책의 한 페이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척 화려하고 다양한 그림이 곁들여진! 강마을의 아름다운 광경이 웅장하게 하나씩 하나씩 잇따라 올려지는 무대 배경처럼 느릿하게 스쳐 지나갔다. 때이르게 도착한 보라색 앵초가 엉킨 머리채를 마구 흔들며 제 얼굴이 비치는 거울 같은 강물에 웃음을 보냈다. 해질녘의 분홍색 구름 같은 분홍바늘꽃이 소망이 가득한 부드러운 표정으로 재빨리 그 뒤를 좇아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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