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통신]인터넷`댓글시대`…`글 잘쓰기`관련 책 불티

오늘날 젊은이들은 무엇인가를 읽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책이 아니라 인터넷에 떠도는 인간의 처리능력을 훨씬 넘어선 대량의 텍스트(더구나 시시각각으로 갱신되는)다.

대중은 그런 글을 `검색`이란 수단을 통해 읽고 있다. 나는 이것을 검색형 독서라 이름 지었는데, 이런 사태를 독서의 `범람`으로 보아야 할 지 `소외`로 보아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원래 `읽기`와 `쓰기`는 따로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라 순환적인 연쇄를 이뤄 나선형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블로그다. 블로그는 순차적으로 올려지는 텍스트에다 댓글이나 트랙백을 올림으로써 진행되며 텍스트들도 서로 링크를 걸어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읽기와 쓰기의 순환적 관계가 블로그라는 하나의 계기에 의해 재발견됐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쓰기의 `범람`이다.

소수가 쓰고 다수가 읽는 구조는 어쩌면 벌써 지구상에서 종말을 고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누구나 날마다 `쓰고` 있다. 쓰는 행위 또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쓰면 다른 사람이 바로 읽고 그에 대해 또 무언가를 쓰는 순환적 구조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진정한 의미의 쓰기가 일상화되고 있다.

게다가 글을 잘 써서 인기를 얻으면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르기도 한다.

또한 이제는 회사 이미지를 중시하는 CI 시대가 아니라 기업의 CEO나 핵심 간부 개인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PI 시대이기도 하다.

이때 개인이 대중적 친화력과 공신력을 얻으려면 쓰기와 말하기가 매우 능수능란해야 한다.

 이래저래 글쓰기는 누구나 갖춰야 할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됐다.

베스트셀러 저자인 스티븐 킹은 "글쓰기에 대한 책에는 대개 헛소리가 가득하다"고 말했지만 자신도 `유혹하는 글쓰기`(김영사)란 탁월한 창작론을 펴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한문화), `네 멋대로 써라-글쓰기, 읽기, 혁명`(데릭 젠슨, 삼인), `교양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루츠 폰 베르더 외, 들녘미디어),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한효석, 한겨레신문사),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사이토 다카시, 루비박스) 등은 최근에 주목 받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이제 강준만, 탁석산 등 인기 저자들도 글쓰기에 대한 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금 인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글쓰기의 전략`(들녘)은 연세대의 정희모, 이재성 교수가 그동안 글쓰기에 대해 강의한 노트를 정리해 내놓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읽기와 쓰기는 동반자 관계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들의 지적이 없다 해도 많이 쓰려면 먼저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터넷을 떠도는 텍스트가 아니라 공공성이 인정된 책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람직한 글쓰기로 가기 위한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헤럴드경제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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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5-12-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중의 한권 사서 읽고 있는 중이지요 ㅎㅎ...

하늘바람 2005-12-1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떤 책일지 궁금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