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는 조율자이고 피디이고 영화감독이다.

따라서 책의 좋고 나쁨을 탓하는것은 모두 편집자에 달려있다.

그러니 이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해가 갈수록 더하다.

분명히 설명했음에도 영판 다른 원고가 왔을때의 당혹감은 첨엔 화가 났고

그담엔 내 능력에 한계가 느껴진다.

무언가 설명에 부족이 있었으리라 내가 자료 제공을 잘 못했으리라.

안타까운건 그렇게 잘 하면 직접쓰지 하는데

이상하게도 직접 쓰면 작가와 똑같은 마음이 든다.

여전히 다른 편집자의 마음에 빈 부분이 보이는것이다.

그러니 어쩔수 없는모양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했다

편집자는편집만 해야한다고 글을 쓰면 안 되고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고.

 모두를 이해하다 보면 날카로운 칼을 댈수없다고

난 정말 뜨끔했다.

그러지 못해서, 그럴 수 없어서 포기할 수 없어서.

 

그러나 난 그럴수가 없다 어느하나 포기할 수 없는마음.

 누군가 또 조언을 했었다 기획자로 남으라고.

 

그말엔 진심어린 충고가 어리었다.

 그런데 난 또 글쟁이를 포기할수가 없더라.

잘쓰지도 못하면서

빨리 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진정 좋은 원고를 만나는 일은 행운이니

나는 행운을 나눠주는 진정 좋은 원고를 쓰는 글쟁이가 되고 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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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5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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