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도서관 가는 길

한적하고 좋아보이는 길을 보았어요.

그동안 눈여겨 보았던 길이에요.

저 길로 가면 빨리 조용히 신선하게 도서관에 갈 것같아요.

빨리 도서관에 가야하고, 그러면서도 새로움을 느끼고 싶었지요.

저는 그 길로 갔어요.

신선하고 재밌고 즐겁기도 했어요.

하지만 곧 그 길은 막힌 길이란 걸 알았어요.

아니 막힌 길은 아니었어요. 그냥 한바퀴 빙 둘러서 다시 제자리로 오는 길이었죠.

전 처음 출발했던 길보다 한 십미터 앞선 길 즈음에 도착했어요.

제 뒤에 있던 사람들은 저만치 앞서 가 점처럼 보였어요.

문득 이 상황이 제가 걸어온 길같았어요.

그렇게 둘러둘러 길에 섰고 다른 사람들이 꾸준히 제 길을 가며 앞서 갔죠.

당시엔 새롭고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국 전 뒤쳐지거나 뒤늦게 가고 있을 뿐이었다는.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었구나를 느낍니다.

차근차근 꾸준히 열심히

그게 저랑 거리가 먼가봐요.

도서관 가는 길조차 이렇게 새로운 모색을 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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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16: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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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3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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