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갔다가 2014 이상문학상 수상작을 만났다.
편해영의 몬순
크게 나온 작가 사진
지금 나는 마감을 달리는 일이 있어서 (시간만 마감에 가까워지고 일은 겨우 반쯤 ㅜㅜ)
읽을 수 없는데 이런 어쩌지 궁금해라.
아는 얼굴이어서
아는 이름이어서
아는 작가여서.
사실 나는 편해영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
왜 없지?
약력을 보니 그 많은 상을 탔던데.
왜 없지?
난 책 안 읽고 그 동안 뭐했지?
1997년인가
엊그제 같은데 엄청나게 오래되었네.
그녀와 나는 같은 강의를 들었다.
시창작 강의였다.
전공은 달랐지만 우린 같은 편입생이었고
같은 걸 좋아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 서로 인사 정도 하는 사이.
잘 된 시를 선생님이 읽어 줄때가 있었는데 그녀의 시를 내 시를 읽힐 때가 있었는데
당시 난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 시의 싯귀에 난 그동안 수많은 선배가 내게 귀에 못이 밝이도록 말한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써라 라는 걸. 몸소 체험했다.
아직도 다 깨닫지 못해 이러고 있지만~~~
그래서 기억한다.
글 잘쓰는 그녀.
그녀도 날 기억할지는 모르지만 ~
그녀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나도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동기가 되었겠지만 난 대학원 진학을 하지 않고 회사로. 일로.
일이년 뒤
후배가 그녀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등단했다고.
그러면서 자기도 할수 있는데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난 아무말도 안했다.
남의 떡이 커 보일 수도 있지만 턱없이 작아보일 수도 있다.
그녀의 내공은 감성이나 끄적거리며 숱하게 일기나 쓰는 후배의 내공과는 사뭇 차원이 다른 걸 몸소 체험한 나였어서~
또 몇년 뒤
그녀의 장편 재와 빨강이 나왔다는 걸 알았다.
너무 읽고 싶었다.
읽어본적 없지만 난 그녀 팬이기도 했다.
이제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이상문학상 시리즈에 얼굴을 박히는 사람이 된 그녀.


어느덧 중견작가라는 ㅡ그녀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
난 뭐했나 싶기도 하지만
나는 나이니.
앞으로도 계속 건필하길 바란다.
안타깝게도 하나도 못 읽었네.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