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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의 비밀 숫자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2
하신하 지음, 정지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이야기를 읽고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정말이다.
재미만 뭉친이야기도 자신없지만 약간 사연깊은 이야기는 난 재미를 얹을 능력이 안되더라는.
재미있으면서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참 단순한 건데 그런책 그런이야기 만나기 쉽지 않다.
한 작가의 이름이 머리에 새겨지기까지 나같이 깜박거리고 돌아서면 기억안나는 아줌마에게 보통 되새김질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하신하 선생님께 미안하기 까지 하다.
달려라 바퀴에 나온 하신하님의 글을 참 좋게 읽고 얼마전 하신하 작가님이 오랫동안 동화를 못쓰다가 달려라 바퀴에 내가 써준 서평이 고마워 두번째 아니 첫번째 동화책을 사인해서 보내주셨다. 그럼에도 나는 몇달이 흘러 잊고 있었다.
참으로 염치없는 노릇.
이책을 보자 나는 하신하 많이 듣던 이름인데 하다가 작가 소개는 보지도 않고 글을 읽어내려갔다.
와아.
따뜻한 시선. 주위를 섬세하게 관찰하는 눈. 깔끔한 문장.
익숙한 느낌의 이글은 ? 하다가 작가소개를 보았다.
작가의 나이와 얼굴까지 공개된 작가 소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지은책 이름까지 보고난 뒤에야
무릎을 탁 쳤다.
그렇지!
나는 그제야 누구인가를 알아보고 반가움과 미안함이 마음 속에서 피아노치듯 번졌다.
수자는 동네의 미친 할머니이다.
수자와 영훈이가 친구로 설정되어서 나는 수자가 누굴까 했는데 미친할머니이고 엄마들이 아이들은 절대 그런 여자와는 안 어울렸으면 하는 인지 상정을 바탕에 깔고 이책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처음엔 욕쟁이 수자가 등장한다. 비만 오면 하늘을 보며 욕을 퍼붓는 수자.
이야기 끝에 수자가 비오는 날 욕하는 이유와 수자가 왜 그리 수학을 잘하고 독특한 숫자로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지의 사연을 가슴을 찡하게 한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에 감동과 짠한 눈물 한방울을 얹게 할 작가는 분명 오랫시간 글을 못 쓴만큼 그만큼의 내공으로 자기만의 문학세계를 만들고 있다.
참 부럽고 멋지다.
이 작가의 좋은 글에 정지예 작가의 일러스트도 근사하다.
표정하나하나가 살아있어서 글맛이 더 살아난다.
앞으로 하신하 작가님과 정지예 작가님의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는 독자가 될 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