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디즈니 빈티지 아트 그림책 2
신시아 라일런트 글, 메리 블레어 그림, 샤를 페로 원작 / 예림아이 / 2011년 5월
절판


메리 블레어의 그림으로된 신데렐러가 책으로 나왔다. 한장 한장 한컷한컷이 모두 예술작품 그 자체다.
12시가 땡.
급하게 달려가다 잃어버린 유리구두.
그 유리구두가 오히려 신데렐라를 다른 운명으로 이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혹 어떤 운명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왕자와 춤추는 모습. 작게 나와도 그 여운이 남는다.

디자인이 참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고급스런 귀중품을 포장한 포장지 느낌이랄까?
우리말은 작게 쓰고 원서 느낌을 살려서 마치 원서를 보는 것같은 생각이 든다.

색상을 이렇게 고급스럽게 쓸수 있다니!

이것은 어둠과 빛, 슬픔과 기쁨에 대한 이야기이며 잃어버린 것과 되찾은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데렐라를 읽기전 나오는 메세지.
누가 어둠과 빛에 대한 이야기라고 상상했을까?
철학적 메세지가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그것을 어두운 배경 속에 밝고 로멘틱한 색을 사용한 성그림과 작은 희망처럼 보이는 보라색 꽃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창문을 바라보는 신데렐라.
이 장면에서 나는 뭉클했다.
신데렐라는 외로운 소녀였습니다.
어릴 때 나는 창문에 붙어사는 아이였다.
형제가 없으니 창문에 붙어 날마다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 보았었다. 그모습이 떠오르는 장면.
외로운 소녀 신데렐라가 기다리는 것은 단 한가지. 사랑.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을 기다렸다.


사랑이
사랑이 올까?

평화로워 보이는 신데렐라 집, 그러나 어딘지 메말라 보이는 집과 오른쪽에 새엄마를 등장시켰다.
돌덜이처럼 딱딱한 표정에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 아름다운 모든 것을 혐오하는 새엄마.
새엄마는 나무 위에 앉아 노래하는 작은 새,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귀여운 토끼, 정원에서 향기롭게 피어난 장미꽃마저 싫어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새엄마를 표현한 신데렐라는 처음 본다.
책에서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새엄마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신데렐라를 하녀로 만들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하녀보다 더한 삶을 강요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신데렐라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또한 믿게 해 준다.

신데렐라가 사는 나라의 왕은 늙고 병이 들었다. 왕자만 나왔지 오왕이 나오는 것을 못 보았던 기존의 책과 달리 작고 늙고 하지만 나름 완고한 왕이 등장한다.

이 왕에게는 왕자가 있었고, 그가 사는 성이 보인다. 왕자가 사는 아름다운 성. 정말 아름답다. 독일에 나오는 백조의 성과도 닮았고 우리가 꿈꾸는 성일 듯하다. 아름다운 그림책에 나오는 성으로는 단연 최고일듯하다.
왕자는 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단하나 부족한 것은 그를 옆에서 돌보아줄 아내가 없다는것 뿐.
이 부분은 좀 아쉽다. 아내는 왜 여전히 남자를 돌보는 사람으로 등장하는가ㅏ~
그러나 이야기를 확 바꿀수는 없는 법이니.
왕자가 아내를 만나지 못한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였다. 왕자는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 왕자가 찾는 것은 진실한 사랑이었다.

왕은 왕자를 두고 볼 수 만은 없어 무도회를 열어 짝을 찾기로 했다.
인물을 작게 배치하게 배경을 넓게 하여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시야를 마련하는 방식의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 이것은 그냥 인물을 크게 보여주는 것보다 더 많은 여운과 생각을 가져다 준다.

욕심이 많은 새 엄마는 두 딸중 하나가 왕비가 되기를 바랐다. 신데렐라에게는 무도회가 열린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았다. 아무도
외롭고 초라한 신데레라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무도회에 가기위해 준비하는 모습, 굳이 인물의 얼굴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도 모든것을 넓게 보며 충분히 감안할수 있는 장면이다. 여기 신데렐라가 빠져있고 굳이 거기 훔쳐보는 모습이 없어서 가능한 속상한 마음이 엿보인다.

거울을 들여다 보는 신데렐라.
자신의 누추한 모습에 얼마나 속상했을까
신데렐라는 자신도 무도회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마음이 그곳에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예감이라는 것. 무시못하는 운명과도 같은 것.

슬퍼서 우는 신데렐라
배경마저 우울하고 슬프다
어둡고 침침한 하늘. 키큰 나무들 조차 흐느끼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데렐라 앞에 나타난 요정
모든 것을 바꿔준 요정은 신데렐라를 들뜨게 한다.
바로 이런 요정을 우리는 모두 기다리고 상상하며 꿈꾸는 걸까
신데렐라는 요정에게 구구절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것도 부탁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맘을 알아서 다 해주는.
아 이런 것들을 얼마나 바라는 걸까?
하지만 우리 삶에 있어 우리가 신데렐라가 되기 힘든 것은 왕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 맘을 알아주는 요정이 없어서가 아닐가 싶다.

요정 덕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신데렐라는 왕자님이 있는 성으로 달려간다.
마법이 풀리기 12시까지 신데렐라는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 어느 것도 무한대로 베푸는 것은 없는 것.
약속과 규칙은 어디서나 동반한다.

넓고 넓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찾아낼 수 있는지,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 있을까?
나는 여기서 이 사랑의 영원성까지 묻고 싶지만 그건 너무나 동화스럽지 않아서 참기로 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그 시간은 길 필요가 없다.
정말 순간일수가 있기에.
사랑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왕자는 신데렐라의 손을 잡으며 알게 된다.
기다리던 사랑이었음을.

둘은 춤을 추었고 주위가 고요해지는 느낌
어떤 말도 필요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찾아온다
침묵 속에서,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라고 책은 들려준다.

그러나 여지없이 다가오는 시간
12시
얄밉기만 한 시간.
우리는 가야할 때를 알아야 하는 것.

신데렐라는 갔고 왕은 신데렐라를 찾으라고 한다.
힌트는 신데렐라가 두고간 유리구두.
물론 두고간 것은 아니지만~

구두 주인을 찾아다니고 드디어 신데렐라의 집까지 구두주인을 찾는 공작이 왔다.
신데렐라는 기다렸다
사랑이 그녀를 찾아주기를.
그녀의 흔적을
메세지를.
사랑을.

신데렐라는 용기를 낸다.
이것이 중요하다.
손은 서로 내밀어야 잡아지는 것,
그녀가 신어봐도 되냐고 나서면서 신데렐라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물론 새엄마와 언니는 질투심과 놀라움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신데렐라는 궁전으로 갔고 왕자는 신데렐라를 안아주며 사랑을 맞이했다.초록빛 평화로운 하늘에 별이 반짝인다.

신데렐라와 왕자는 오래오래 행복했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동화 한편이 아름다운 그림과 만나 진정 마음 속 동화로 자리잡는다.

책 표지 뒷장면이다.
침묵속에서 사랑이 찾아온다고~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책과 겉표지.
마치 이책은 선물용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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