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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행 열차 ㅣ 미래아이문고 8
홍종의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사당에서 4호선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릴 때 오이도행 열차를 만나면 늘 생각했다.
오이도가 진짜 있을까?
가보고 싶다.
고등학교 떄 고3때였다.
오이도행 열차는 당시 없었고 학교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그냥 광화문 순환버스를 타버렸다. 광화문에서 내려 종로 5가까지 그 이른 아침아마도 6~7시 사이. 울며 걸어다녔다. 그날은 시험보는 날이었고 지금생각해보면 일탈같지도 않은데 엄청 죄를 지은 듯해서 무섭고 두렵고 갈 곳없어 펑펑 울며 걸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 연계가 없는데 이상하게도 오이도행 열차만 만나면 그때 생각이 났다.
다애를 만나기 위해서 였을까?그 감정에서만 머무르고 느끼기에만 충실할떄 작가는 새로운 설정을 세운다.
그 오이도행 열차는 오이도에 도착하기 전 아이들이 즐겨 찾는 서울랜드와 어린이대공원역이 나온다, 그곳에는 동물원도 있어서 언제나 아이들은 희희 낙낙이다. 그런데 그 오이도행 열차에서 집을 나가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아빠를 만난다면, 그것도 그냥 손님대 손님이 아닌 천원짜리 부채를 팔고 있던 아빠를 만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런 설정 속에 작가는 요즘 아이들과 마치 인터뷰라도 한듯 속속들이 속내를 들여다 보듯 아이들의 마음이 묻어난다. 힘겨운 다애 더 힘겨운 엄마. 그리고 동생. 다애는 자기의 처지에 비관하지 않고 자신보다 더 어려워보이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애와 함께 사람들을 만나고 더불어 다애의 마음도 쓰다듬게 된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었던 새미를 이해하게 된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섬 오이도. 갇힌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느낌과 함께 한번쯤 일탈을 꿈꾸게 만드는 지하철역 오이도 그리고 오이도행 열차.
그래서 나는 홍종의 작가의 어떤 책보다 이책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