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는 영어 알파벳을 18개월에 다 떼었었다. 당시 영어 노래도 몇곡 했지만 지금은 많이 잊어버린듯. 영어 유치원이다, 영어 전집이다 등등 해주려하면 한도 끝도 없는데 그저 우리는 영어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고 카세트와 시디를 많이 들려주는 편.
지난 토요일 오전에는 유아교육전에서 얻어온 비피 알파벳 포스트를 가위로 오려서 낱말카드 놀이를 했다. 원래 벽에 붙여 있던 건데 다 아는 것 같아 다르게 활용.
처음에는 그림에 맞는 단어를 찾기 게임을 했는데 그담에는 스스로 단어를 먼저 정리한다. 그러고 나서 해당 단어에 맞는 그림을 올려놓기.
아주 재미있어 했다.
정리하는 걸 재미있어 하는 태은이는 엉망진창인 엄마와는 다른 족속인듯하다. 오려진 단어와 그림으로 한참 놀다가 재미없어 지자 새로 낱말카드를 만들기로 했다. 해를 그리고 sun을 쓰고 나무를 그리고 tree를 쓰고 그렇게 내가 써주었는데 태은이가 하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책을 그리고 book 이라고 스스로 썼다,
한글로 써진 책은 내가 썼는데 사실 그림만 봐서는 책인지 네모인지 사슬인지 알수 없을 것같아서 였다, 다음에 태은이는 문을 그리고 door 라고 썼다.
알파벳이나 한글 쓰기를 억지로 가르치려 하지 않지만 자꾸 보다보니 쓰고 싶어하고 쓰다 보니 알아맞히고 싶어하더라는.
채 한시간도 안 놀았지만 아주 재미있게 놀면서한 영어 단어 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