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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마을 외딴 집에 ㅣ 콩깍지 문고 5
이상교 지음, 김세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교 선생님은 선생님의 시와 이야기를 읽을 수록 팬이 된다.
책에 선생님 소개에는
살면서 맞이하는 모든 것을 시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마음 속에는 세상의 노래들이 잔뜩 들어 있는데 그 노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려고 움찔움찔 어깨를 들썩이는 바람에 선생님은 속으로
'노래들아, 차례차례, 천천히!"를 외친답니다.
이 책 외딴 마을 외딴 집에는 움찔거리는 노래들가운데 세상에 먼저나온 동시같은 동화라고 한다.
늙은 쥐와 함께 사는 할아버지. 아마도 노숙자 처럼 보이는 할아버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지저분하고 꺼려지는 할아버지라기 보다는 정이 깊은 할아버지같다.
그 할아버지가 어느 날 밖에 먹을 것을 구해 나간 뒤 돌아와서 병든 쥐 한마리를 데리고 온다.
늙은 쥐는 긴장한다. 병든 쥐라니.
할아버지는 병든 쥐가 낫기를 바라며 이것저것 먹을 것을 가져다 준다.
질투에 눈이 먼 늙은 쥐는 병든 쥐를 처치하려하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병든 쥐는 쥐가 아니라 낡은 실장갑이었다.
여기서 에이 하는 실망감을 이상교 선생님만의 눈과 정겨움으로 탈바꿈한다.
할아버지는 눈이 안좋아 실장갑을 병든 쥐로 오해한 거다. 게다가 병든 쥐가 낫기를 바라며 먹이를 가져다 주는.
늙은 쥐는 실장갑을 갖다 버리고는 자기가 대신 병든 쥐 자리에 누워있는다.
할아버지가 실망할까봐 하는 늙은 쥐의 선택이었다.
눈이 나쁜 할아버지는 쥐가 바뀐 줄도 모르고 계속 먹이를 가져다 주었다.
늙은 쥐의 털은 매끄러워지고 눈이 맑아졌다.
할아버지도 볼이 통통해지고 이마는 블그레해졌다.
봄햇볕이 나른나른 내려왔어.
외딴 집 마당에 늙은 쥐와 할아버지 둘이 나란히 앉았어.
꽃 그림자가 들판에 출렁출렁 흔들렸어. 들판이 흔들리자 산도 따라 흔들렸지.
꽃 그림자로 흔드렸지.
참 아름다운 동화란 생각이 든다.
문장도 예쁘고 글에 녹아든 마음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