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함과 아무렇지 않고 그냥 무사히 넘어가고 픈 바람 속에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그게 요즘 내 삶이다. 

사실 그런 삶은 꽤 오래 되어서 

날마다 무사함을 빌면서 살았지만 언제쯤 편해질까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아마도 아주 늙어서 정말 아무것도 못할 떄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내 맘에 진심되는 여유를 누린 적이 없구나. 

그게 언제였을까 

첫째 아이가 유산되고 한달간 회사를 쉬며 뜨게방에서 가방 뜨는 걸 배울때? 

태은이를 갖고 태은이 옷을 뜨는 임신 중기 정도 시절? 

남들은 힘들다던 아기 키우던 돌전 시절 

차라리 그떄가 내겐 편했다고 하면 믿을까? 

늘 뭔가에 쫓기고 

늘 뭔가를 해야하고 

늘 무엇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맘. 

그래서 책하나 집중해서 보지 못하고 

글하나 집중해서 쓰지 못하고 

텔레비전 하나 마음 편히 보지 못하니 

여행을 해도 함꼐 여행 하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고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이러다 나 아무래도 심장마비 걸리겠구나 싶기까지. 

 문화센터 6층에 잠시 쉬러(인터넷이 되어서) 왔는데 

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모여 비싼 커피를 시켜놓고 수다를 떨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저런 즐거운 시간을 난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맘 편히 커피한잔 시켜 먹어보지 못했고 맘편히 나 사고픈 책한권 사 보질 못했구나. 

친구가 말하길 

나보고 나를 사랑하란다. 

제발 나를 사랑하라고 

그런데 나는 어릴 떄부터 나만 사랑하는 부모님을 만나서 그런건지 아님 전생에 사랑을 넘 많이 받은 건지 나를 더 챙기는 방식을 잘 알지 못한다. 

바빠서 할 수 없는 데 마치 선심쓰듯 정말 힘들께 주는 원고라며 원고료까지 깎아서 일을 주고는 내가 최고지 하는 사람에게 사실은 나는 지금 무지 바쁘며 그런 정도의 원고라면 한편의 그 전체 원고료 값이니 나는 거기에 100배는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말도 못했고 

그 저렴한 원고료에 그냥 네네만 하면서 낑낑대는 나는  오히려 암말도 못해서 늘 상대가 더 화내고 상대가 더 큰 소리치는 걸 겪으면서 속상하고 어디에도 하소연 할 데 없어서 

어쩌다 내린 봄비처럼 혹은 한여름 소낙비처럼 눈물한번 터지면 미친듯 눈물만 지어짠다. 

남들이 보면 저 사람 왜 그래 할 정도로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내 일상이 

이처럼 누구에게 자세히 말할 수도 없고 

소통할 곳 없는 내 갑갑함 속에 나는 갇혀서 

숨조차 잘 못쉬는 병에 걸려있다. 

아슬아슬 줄다리기를 하며 먹은 밤에 밥알이 고스란히 뱃속으로 내려가 퉁퉁 불어서 부은 위를 더 부풀게 하고 나는 그렇게 내 위탓만 하고 내 살탓 만하며 

더 크게 웃고 더 신나게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서 

오늘도 나는 내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루가 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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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0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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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06: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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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1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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