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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심심해 ㅣ 알맹이 그림책 4
마갈리 보니올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1월
평점 :
표지부터 여백이 돈보이는 이 그림책은 어른이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는 혼자서도 정말 여러가지 것들과 친구가 되어서 논다.
오늘만 해도 아이와 함께 시장에 다녀왔는데 동생 손을 잡으라 했다.
동생은 투명인간. 있지도 않은 동생을
그처럼 아이들은 있지 않아도 움직이지 않아도 그냥 옆에 있는 인형 크레파스 등 무엇인든 친구가 된다.
그침책 속에서 아이는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는 곰돌이에게 묻는다.
곰돌아, 거기서 뭐해?
곰돌이와 함께 돌계단에 앉은 모습이 참 예쁘고 여유로워 보인다.
가만 보이 내 어릴적 기억도 난다.
어릴적
나는 인형이나 책 한권 들고 마당에 햇볕 잘드는 곳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며 혼잣말을 하며 놀곤 했다.
그림책 속 아이처럼.
아직 동생이 없는 내 아이도 그렇게 놀겠지.
아이는 구름도 눈여겨 본다.
곰돌아, 저것 봐, 구름이 간다.
구름을 가리키는 아이손가락과 두팔을 뒤로 한 곰돌이도 참 귀엽다.
아이는 발가락에 햇볕도 쏘이고 풀도 뽑고 곰돌이에게 발가락 자랑도 한다.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토끼도 만들어 보인다.
그 손가락을 따라 내아이도 토끼손을 만들어보이며 씩 웃는다.
짜여진 스토리가 있고 탄탄한 구성이 있는 그림책은 아니지만 난
이렇게 여유있고 작고 섬세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런 그림책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