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내동생 아동문학상 수상작가문고 18
이지현 지음, 황성혜 그림 / 문공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슴이 뭔가에 긁힌 것처럼 아리다. 이 처럼 섬세하고 딱맞는 표현 이 있을까? 혼혈 사촌 동생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그렇게 가슴이 아려오고 뭉클하게 한다. 때로는 서로 다름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그 다름때문에 가까이 하기 힘들고 꺼려하는 뭔가는 꼭 있게 마련이다.

책 속 주인공 대인이와 혼혈아 사촌동생 마이클은 서로 다른 점으로 인하여 쉽게 가까워 지지 못했다. 대인이는 마치 자기 자리를 뺏긴 것 같아 억울했고 그런 대인이에게 마이클은 이상한 코쟁이 파란 눈 아이일뿐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 녹아 있는 시대를 아우르는 가슴아픈 이야기는 대인이의 가슴에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가슴에 찰랑이는 강을 만든다.

마이클을 대할 때마다 강 깊은 곳이 휘저어지는 그래서 보이지 않지만 그런 미동들이 큰 울림이 되어계속 되돌아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선사하는 웃음. 바로 용감한 형제의 무용담. 그리고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형제들의 낯설고 높기만 했던 벽은 그리 교훈적이지 않아서 좋다. 게다가 아이들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주소 해소시켜주는 선생님의 방법이 그야 말로 멋지다.

책속에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준다면 그것처럼 좋은 책이 어디 있을까. 이 두 감정 처럼 사람의 마음을 대놓고 순수하게 발가벗기긴 힘들테니까. 오랫만에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한 것과 사람의 여린 감정과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려하는 작가의 작품을 만난 것같아 기쁘고 반갑다.앞으로도 이지현 작가님을 더욱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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