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기억은 오래간다. 키우던 병아리가 죽은 것. 잘못을 느끼기도 전에 엄마가 혼을 내어 억울 했던 것. 친구와 헤어져 슬펐던 것. 믿었던 누군가에게 새롭게 배운 불신들. 공평해야 할 선생님이나 어른들의 차별. 그 만큼 그 때의 마음들은 간절하고 그때의 작은 상처들은 쉽게 치유되기도 어렵다. 그 치유의 방법 역시 아이들 스스로 극복해야만 하다.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진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고작이라고 표현했지만 진심을 보여주는 것 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것같다.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환상과 동화와 아름답고 예쁜 것들만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이 되면 갑자기 자신들의 세계를 그리고 속내를 드러낸다. 아이들은 당황하고 어찌해야 할 봐를 모르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지며 아이들은 어른들과 벽을 쌓아간다. 이책을 처음 읽어내려갈 때는 음 아이들의 생활 동화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읽을 수록 판타지스러움에 흥미로웠다. 레온제나! 외국이름이지만 예쁜 이름 웬지 비밀의 냄새가 나는 숲. 단순히 꿈이었구나로 치부해 버리지 않은 작가의 구성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사라진 영모 제물이 되어 도망친 로아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 병구.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세상을 연결 시킨 고양이 담이. 그리고 치유의 숲 레온제나아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하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찾아낸다. 그들에게 여전히 어른들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존재일 뿐이다. 어른들의 진심은 아주 먼 곳을 돌아서 온다. 너무 멀리 돌아 때론 전달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당단풍나무의 손짓. 공룡의 등같은 운동장이 보일리 없다. 다른 세계를 알려주는 고양이 담이는 그냥 도둑고양이일 뿐이다. 그러나 책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다. 아이들은 표현하지 않아도 언제나 기다린다. 어른들의 마음을. 그리고 언제나 마음아파한다.이 책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엔 사랑이 있고 그 표현 방법이 다 다른 까닭에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언젠간 '아 사랑이었어 '하는 것을 알게 되므로. 영모도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한다.이 책 만큼 1013아이들에게 딱맞는 책을 본적이 없는 것같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의 생각보다 훨씬 자라있고 그리고 어른의 생각보다 훨씬 여리다. 그것을 작가 공지희님은 아는 듯 싶다.이 책을 읽고 한 가지 마음 아픈 점은 난 웬지 나뭇잎의속삭임도 공룡의 등같은 운동장도 알아볼 수 없는 어른같다는 생각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