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가히 충격이었다. 애들책이니까 항상 예쁜 해님 달님만 나올 것 같았는데 직설적이고, 캐릭터가 귀여운 그림에 똥싼이를 찾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궁금증 그러나 내가 이책에서 무엇보다 잘되었다고 느낀 것은구구절절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보면 자연책(동물이나 식물의 특징을 설명하는 책)책을 만들 때는 항상 그 동물의 특징을 지루하게 설명했었다.

나 어렸을 땐 그게 넘 싫었고 책만드는 일을 하는 지금 늘 그 일로 윗 상사와 부딪친다. 나는 말한다.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자고 일상 동화에서 나오는 동물이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자고 계절은 어떻게 지내고 하는 것을 그냥 보면 아이들은 스스로 느낀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욕심많은 편집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아마 이책이 외국책이니까 이정도의 욕심만 낸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우리 나라 편집자였다면 분명 독자는 등장하는 동물의 다른 점도 궁금할 거야 라는 생각에 구구 절절 하다못해 어머니노트라도 달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고 생각보다 지혜롭다. 이 책처럼 재미있게 사람을 배워나갈 수 있다면!!!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서 시대의 흐름이 되고 많은 글작가와 그림작가와 편집 기획자의 모범답안이 되었으면 한다. 잘 팔리는 책은 분명이유가 있닫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