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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난 책을 살때 조금은 돈을 아끼는 편이다. 책만드는 일을 하면서 툭하면 빌려달라는 말 잘하고 망신도 당한다. 책은 사서 읽는 거야!!라고 하지만 우리집 3개의 책꽂이에 빼곡히 꽂힌 책들 중 내가 다시 꺼내 읽는 책은 많지 않다. 자꾸 사기만 했었기에 이젠 정말 처지 곤란의 상태까지 왔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책을 많이 보고 사서 도서관 차려야지. 그땐 책사서 모으는게 취미였다. 하지만 한번 읽고 서가에 꽂혀 다시는 손길이 닿지않고 이사짐만 되는 책이 무슨 소용인가 그래서 책을 살 때 신중하고 무엇보다 다시 보고 싶은 책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정말 성공한 책이다. 내 선택이 성공했다는 말이다.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옆도 뒤도 안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며 일주일 동안 하늘 한 번 안보는 날이 더 많은 날들! 그 일상에 청량제였다고 할까?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삐 달려가나를 되새기게 되고 드문드문이지만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된다.
종교가 없는 내게 가끔 가는 교회의 역활! 나를 조금은 주저 앉히고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책이다. 사람들에게 언제나 난 말한다. 무슨 책을 살까? 무슨 책을 선물할까? 하는 질문에 주저없이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버스 속에서 계속 류시화의 얼굴만 바라보며 어디를 가냐고 물었다는 이야기 물건값을 갂은 류시화가 기뻐하자 행복하냐고 물었다는 이야기 등등 몇개의 책속의 일화 설명과 함께.